1. 뇌의 기능적 구조

두개강은 뇌, 혈액, 뇌척수액(CSF : cerebrospinal flui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뇌척수액(CSF : cerebrospinal fluid)은 뇌실(뇌속에 존재하는 빈 공간으로 뇌척수액이 존재)에서 하루 500ml가 생성되며 두개강내에서는 약 110ml가 있습니다. 이들 세 요소는 서로 압박 받지 않는 상태로 존재하는데 이중 한 부분이라도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뇌는 체중의 2%, 심장박출량의 18%, 전체 산소 소비의 20%를 차지하는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기관이지만 자체 저장 에너지는 거의 갖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항상 심장으로부터 일정량의 혈액을 공급받아야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뇌혈관은 특이한 자동조절기능을 갖고 있어 혈류를 항상 일정(50ml/100g/min)하게 유지토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혈류 장해가 발생하면 이는 곧바로 뇌졸중의 상태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2. 뇌졸중의 정의와 발생원인

뇌졸중이라 함은 의학용어로 stroke 또는 CVA (cerebrovascular accident)라 하며, 급작스런 뇌혈류 장해에 의한 의식소실,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의 국소적 신경장애 증상을 일으킨 상태를 말합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년간 156,000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며 뇌졸중은 심장질환, 암 다음의 사인이 되며, 또한 뇌졸중에서 회복된다하여도 대부분의 경우 후유장해를 남기기 때문에 이에 관계되는 사회적, 경제적 손실은 지대하여 년간 7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뇌졸중은 민간에서는 중풍이라는 병명하에 그 원인에 관계없이 단일질환으로 취급하여 치료되어 왔으나 실은 발생원인에 따라 여러 질환으로 분류되며, 그에 따른 치료방법이 판이합니다.

원인에 따라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cerebral infarction)과 반대로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cerebral hemorrhage)로 나누며 뇌출혈은 다시 고혈압성 뇌내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과 뇌혈관이 꽈리모양의 변형을 일으켜 발생하는 뇌동맥류(cerebral aneurysm)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SAH : subarachnoid hemorrhage)로 구분됩니다.

서양인의 경우 뇌경색이 뇌졸중 환자의 75%, 뇌내출혈은 11%, 뇌지주막하 출혈은 5%, 기타 9%로 보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고혈압성 뇌내출혈의 빈도가 높아 뇌경색과 뇌출혈의 빈도가 반반내지는 오히려 뇌출혈의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 뇌경색 Cerebral infarction

뇌신경세포는 혈액을 통한 산소공급과 포도당을 이용해서 살아갑니다. 뇌의 어떤 부위에 혈류가 차단되어 지속되면 뇌경색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혈류차단이 10-20초 정도 경과하면 그 부위의 뇌의 전기활동이 중단되고, 3분이 지나면 뇌신경세포의 부종이 현저해지며 5-10분이 경과하면 뇌신경세포의 영양원인 포도당이 모두 고갈되어 뇌신경세포는 죽게되어 뇌경색에 이르게 됩니다. 뇌신경세포는 재생이 되지않아 뇌경색에 이르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반드시 후유장해를 남기게됩니다.

뇌경색의 주요 원인으로서는 동맥경화증으로 뇌동맥이 좁아진 곳에 혈전이 침착되어 혈관이 막히게 되는 경우와 심장질환이나 경동맥(뇌에 대부분의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의 혈전에서 피덩어리가 떨어져나와 뇌혈관을 막는 색전이 있습니다. 혈전이나 색전을 잘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흡연, 비만, 고콜레스테롤증, 심장병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뇌혈관은 혈관 서로간의 연결이 풍부하여 한 혈관이 서서히 막히는 경우 문합(연결부위)을 통해 우회혈류가 잘 형성되어 뇌경색을 초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뇌허혈로 갑자기 발생된 의식소실, 반신마비, 실어증 등의 국소신경증상은 뇌허혈 상태의 지속정도에 따라 일과성으로 저절로 회복되는 가벼운 증세부터 영구적인 증상으로 고정되거나 사망하는 예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뇌허혈 상태를 개선하기위해서 여러가지 약제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지 이들로 근본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뇌경색에 의한 초기 신경마비증세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특별한 치료없이도 점차 개선되는데 이는 어느 한부분의 뇌신경세포들이 괴사해서 기능이 없어져도 괴사주위에서 잠자던 신경세포가 기능을 회복하거나 다른 부위의 뇌신경세포들이 괴사한 부분의 기능을 어느정도 수행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 사람에 해가 되지 않는 어떠한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치료효과가 있는것처럼 보이게 되어 뇌졸중 치료에 대해서 수많은 민간요법이 성행하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이며 사실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또한 수술적 방법으로는 뇌경색이 발생한지 6시간 정도이내에 좁아진 혈관에 직접적으로 혈관확장제를 주입하여 치료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으며 뇌경색의 정도가 아주 심하여 뇌경색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뇌부종으로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정도라면 뇌의 일부를 제거하여 뇌내압력을 낮춰주는 수술을 드물게 시행하기도 합니다.

3. 뇌출혈

ICH-CT image뇌내출혈 (ICH)

뇌졸중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경험되는 질환입니다.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혈관벽의 신축성은 감소하게되고 급기야 동맥경화증에 이르게 되고 여기에 혈전이 침착하면 뇌경색을, 높은 동맥압에 혈관이 못견디어 파열하면 뇌내출혈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출혈의 호발부위는 뇌기저핵, 시상, 뇌간, 소뇌 등이나 특히 흔한 뇌기저핵 출혈시 운동신경계통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출혈의 반대측에 반신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뇌내출혈 역시 뇌경색 처럼 뇌신경자체의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수술로 혈종을 제거해도 후유증은 남게됩니다.

치료원칙은 우선 혈압을 안정시키고 출혈 후에 따라오게 되는 뇌부종을 치료하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물론 출혈의 양이 많아서 출혈되어 고인 피의 압력으로 뇌전체가 괴사에 빠지거나 뇌탈출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를 막기위해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뇌경색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뇌지주막하 출혈 (SAH)SAH-CT image

뇌는 밖에서 안으로 경막, 지주막, 연막 등 세가지의 막으로 싸여져 있습니다. 이중 지주막과 연막사이에는 뇌척수액이 차있으며 비교적 굵은 혈관들이 지주막하 공간을 통과해서 뇌신경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여기에 출혈이 발생했을때 뇌지주막하 출혈이라고 합니다. 이 출혈의 80-90%뇌동맥류(cerebral aneurysm)의 파열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뇌동맥류는 동맥이 분지로 갈라지는 부분의 벽이 약한 경우 오랜기간 동맥압에 견디다 못해 풍선처럼 부풀러 올라 꽈리모양을 형성한 상태를 말합니다.

angiography-aneurysm인구의 1-5%가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으며 이의 1%가 파열하여 뇌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출혈은 50대에 빈번하며 출혈의 1/3은 수시간 또는 수일내에 사망하며, 1/3은 치료하더라도 후유증을 남기며, 1/3은 수술(뇌동맥류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로 완치될 수 있습니다.

출혈이 가벼운 경우 극심한 두통과 구토 증세를 일으키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회복되지만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곧 사망하거나 소생하더라도 후유증상을 심하게 남기게 됩니다.

뇌동맥류 출혈 후 환자가 소생하더라도 후일 언젠가는, 특히 출혈후 수주내, 재출혈하기 때문에 뇌지주막하 출혈이 의심되면 뇌 CT촬영과 뇌혈관 촬영을 통해 확진한후 수술로 뇌동맥류를 제거해야하는 것입니다. 뇌동맥류는 수술로 후유증없이 완치되는 뇌졸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신경외과 의사들이 가장 치료 보람을 느끼는 질환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상 간단히 기술한 세종류의 뇌졸중은 우리주위에서 빈번히 경험하는 질환이며 이 외에도 희유한 뇌혈관 질환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런 두통, 구토, 의식장해, 반신마비, 실어증 등의 증상이 있으면 먼저 뇌졸중을 의심하고 신경외과적 진단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뇌졸중의 수술외적 치료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치료 수단이지 근치의 수단은 아닙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인간의 신체장기, 특히 뇌는 스스로의 회복능력이 지대하므로 약간의 뇌출혈이나 뇌경색은 특별한 치료없이 스스로의 회복능력에 의해 전혀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회복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출혈은 반드시 응급수술로 제거해야 하므로 심한 뇌졸중시 부질없는 방법등을 사용하며 시간을 경과시키는 것은 생명을 깍아먹는 아주 위험한 행위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것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뇌졸중의 역사는 같이하기 때문에 이에대한 비과학적 요법은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정통성 치료를 외면하고 아직도 이러한 원시적 치료에 얽매어 있는 현실에 눈부신 의학발전이 무색하기만 할뿐입니다.

뇌졸중은 인간에 큰 불행을 가져다주는 질환임에 틀림없지만 수술로 근치되는 질환도 있고
, 또 뇌 자체에 대단한 회복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고 불행을 당했을때 이를 최소로 줄이는 슬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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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