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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혹은 군대시절의 날씬했던 복부를 떠올리며 ‘아, 옛날이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비단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이렇듯 직장인에게 뱃살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얼마 전 한 인터넷 전문 프로그래머 사이트에서 남녀 프로그래머 6,6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병 및 생활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중 38%가 '복부비만 때문에 고민'이라고 응답했다.
복부는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내장이 위치하고 있어 지방의 분포도 내장과 피하로 나누어진다. 그래서 같은 복부비만이라고 하더라도 남성의 경우 거듭된 술자리나 누적된 피로로 인해 내장에 지방이 쌓이는 사과형 모양의 '내장형 비만' 이 많은 반면 여성의 경우 흔히 똥배라고 불리우는 '피하형 복부비만' 이 많다
.복부비만은 몸매를 망치기도 하지만 고지혈증, 당뇨 등 성인병을 비롯하여 S자형이어야 할 척추가 앞으로 휘어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전만증까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가는 단순비만보다 상복부 비만이 월등히 많은 편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 80㎝ 이상, 남자는 90㎝ 이상이 되면 비만과 연관된 성인병 위험도가 급격하게 높아진다고 한다.
즉 상복부 비만은 같은 몸무게가 비슷한 다른 유형의 비만에 비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 질환, 뇌졸중 등 성인병 발생률이 더욱 높다.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은 크게 4유형으로 나뉜다.
폭식과 과음을 일삼는 남성에게 많은 윗배 볼록형, 변비가 심한 여성에게 많은 아랫배 볼록형, 출산 후 여성에게 많은 옆구리 비어짐형, 소아비만이나 고도비만이 발전된 남산형이 그것. 이 중 남성들에게 많은 윗배 볼록형과 남산형을 퇴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윗배 볼록형은 팔 다리는 가는 반면 배만 나왔다고 해서 '거미형 비만'이라 불린다. 이들의 복부를 컴퓨터단층촬영(CT) 해보면 피하에는 지방이 많지 않지만 장간막 사이에 지방이 두껍게 분포돼 있다.
성인병과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단순히 체중만 줄일 것이 아니라 다른 합병증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 함께 치료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우선 열량섭취를 대폭 줄이고, 야채와 해조류 위주의 저지방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고기는 삼겹살보다는 수육 등과 같은 기름을 뺀 삶은 살코기가 적합하다. 짜거나 매운 음식도 금물. 술과 담배는 절대 피해야 한다. 여기에다가 운동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
흔히 뱃살을 빼겠다고 윗몸 일으키기와 같은 복근운동을 하는데 이보다는 유산소 운동으로 걷기와 같이 무리 없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절에 무리가 없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달리기나 빨리 걷기를, 관절에 무리가 있는 사람은 수영이나 자전거 페달 밟기가 좋다. 운동은 하루에 30분 이상씩 1주일에 5회 이상, 3개월이 넘도록 꾸준히 해야 한다.
남산형은 위아랫배가 연결돼 완만한 언덕을 이룬 복부비만 형태로 치료가 더욱 힘들다. 합병증도 더욱 많을 뿐더러 오랫동안 비만을 유발하는 습관을 지녀왔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식이요법은 윗배 볼록형과 마찬가지. 다만 고도 비만에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 한해 전문가의 처방과 진찰에 따라 하루 700~800㎉만 섭취하는 초저열량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남산형 복부비만은 몇 달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길게는 평생, 짧게는 1~2년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운동을 시작할 때 평생을 즐기며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이나 테니스, 탁구, 댄스 등은 다른 사람과 함께 대화하며 어울리기에 적합하다.
자신의 복부비만 유형별로 적합한 식이요법과 행동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에는 다이어트한약의 도움을 구할 수 있다.
한약 복용으로 살이 빠지면서 체중감량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치료일 뿐 치료제에 전적으로 의지하면 안 된다.
다이어트 하는 기간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등을 습관화하여 비만과 멀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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