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법
Part 1 18년간 이란 왕실과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이영림 박사
“눈 뜨자마자 장운동, 손·발바닥 운동으로 경혈을 푼다”
독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인물인 영림한방의원 이영림 박사를 만나면 예순둘의 나이에도 165cm, 58kg을 유지하는 군살 없는 몸매와 철저한 자기관리에 놀라게 된다.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건강 노하우와 직결이 된다. 이영림 박사는 지난 74년 경희대 한의과를 졸업, 한의원을 운영하며 이란 대사의 오십견을 치료해준 일과 당시의 이란 국왕 팔레비왕의 저서인<백색혁명>을 한국어로 번역, 출판한 답례로 이란의 초청을 받았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당시 보사부차관의 15년 지병을 침술로 낫게 하자 팔레비국왕은 이란에 남아 왕실 주치의를 맡아 달라는 간청을 했다. 이를 받아들여 그는 76년부터 18년간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왕실가족과 79년 공화국으로 바뀐 후 대통령 주치의로 일했다. 지난 95년 귀국, 지금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영림한방의원을 개원하여 갱년기 장애나 유산, 불임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침술 솜씨가 매우 뛰어나 이란에서 ‘손이 닿기만 하면 낳는다’는 의미로, ‘골드 핑거’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의 독특한 건강법을 들어보자.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실행하는 몇 가지 체조법이 있다. 우선 침대에 누워 배꼽 5cm 밑에 있는 단전 부위를 30~50회 정도 한 손으로 눌러주고 다음엔 배꼽 좌우 3cm 부위인 천추혈을 양손으로 30~50회 정도 눌러주는 것.
“중년 이후가 되면 누구나 나잇살이라고 하는 뱃살 때문에 고민을 하는데 이 방법은 장운동을 시켜주고 지방분해에도 좋아 뱃살을 덜 불어나게 해줍니다.”
이어 그가 실행하는 체조법은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손바닥과 손등을 갈라주는 라인을 따라 반대편 손가락으로 마찰을 시켜주는 것. 횟수는 약 30여회로 좌우 교대로 한다. 똑같은 방식으로 발가락도 만져준다. 다음에는 손바닥을 30여회 비벼주고 마찰 열기로 따끈따끈해진 손바닥을 얼굴로 옮긴다. 얼굴의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마치 주름살을 쫙 편다는 느낌으로 10~30번 밀어낸다. 발바닥도 30회 정도 비벼주는 동작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상의 체조법은 밤사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던 인체의 최말단 경혈을 풀고 몸의 기혈이 잘 소통되도록 하여 활동에 적합한 몸을 만드는데 매우 좋다.
이박사의 출근시간은 7시로 조금 이르다. 전날의 처방전을 체크하고 밀린 일을 보다가 해가 조금 올라오면 운동복을 챙겨 입고 한의원 근처의 선릉 주위를 한바퀴 돈다. 조깅 시간은 40여분. 너무 이른 새벽에는 대기에 아황산 가스가 남아있기 때문에 해가 올라오는 시간을 택해 운동한다.
운동 후에 몸을 정돈한 다음 볶아 말린 구기자, 둥글레, 결명자를 각 2:2:1의 비율로 섞어 끓인 차로 아침을 대신한다. 구기자는 자궁, 난소, 호르몬 기능을 도와주며 눈을 밝게 할 뿐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해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둥글레는 냉증이나 풍(風), 한(寒), 서(暑) 등의 칠상(七傷)을 치료하며 결명자는 피를 맑게 하고 간을 보하며 눈을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세 가지 약재로 만든 차를 마시면 몸 안이 정화되는 듯 개운해진다고 한다.
음식은 신토불이식을 한다. 이란에서도 직접 메주로 된장, 고추장을 담그고 한국에서 무, 배추, 상추, 쑥갓 등의 씨앗을 구해 텃밭에 길러 먹었다는 이박사는 요즘도 아파트 앞에 텃밭을 꾸미고 한약 찌꺼기로 퇴비를 주어 기른 채소로 반찬을 한다. 가을에 무청을 말렸다가 된장국이나 찌개에 넣어 자주 끓이는데 검정콩을 빻아 만든 가루를 넣어 단백질을 보강한다. 바쁜중에도 1주일이나 10일에 한번 정도 천화분, 행인, 부도(한약 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다)를 분말을 낸 후 같은 비율로 달걀 흰자에 걸쭉하게 개어 얼굴에 20여분 발랐다 씻어낸다. 그런 한방팩 덕분인지 이박사의 피부는 나이에 비해 주름이 없고 피부 톤이 깨끗하다.
이영림 박사가 조언하는 건강 포인트
과거에는 갱년기 장애 하면 나이가 들어 폐경기에 해당하는 여성에게 주로 나타났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갱년기 장애로 고생을 한다. 나이는 젊지만 몸의 밸런스가 깨져 체내 호르몬이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 그래서 20, 30대의 여성들 중에도 별로 하는 일 없이 기운이 없고 뼈마디가 아프며 불안, 초조하고 갑자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가 하면 오싹오싹 추운 증상으로 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한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고, 금방 둔 물건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찾아 헤매기 일쑤고 현기증으로 고생하는 것도 다 여기에서 비롯한다. 비뇨기, 생식기 계통의 기능이 쇠퇴하면서 음기가 모자라 생기는 허열이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데 구기자, 둥글레, 결명자를 함께 달여 차로 마시거나 천연 여성 호르몬이 많이 들어있는 검정콩을 먹으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Part 2 ‘함께 먹어서 좋은 음식, 나쁜 음식’ 체계 세운 유태종 박사
“매일 아침 조깅, 골프로 몸 다지고 제철 과일, 뽕잎차 먹는다”
식품 건강학의 대가인 유태종 박사를 만나보면 78세 고령의 나이가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정년 퇴임한 후 논산 건양대의 석좌교수로 있는 그는 매일 여의도의 연구실로 출퇴근하며 일주일에 1~2차례의 강연을 다닌다. 칠순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도 배겨내기 힘든 강행군을 펼칠 수 있는 건강 비결이 뭘까. 유태종 박사는 음식을 고루 잘 먹을 것, 적당한 운동을 할 것,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 스트레스 해소를 잘할 것, 이 네 가지를 건강의 키 포인트로 삼는다.
“식(食)이란 두 가지 깊은 뜻을 가지고 만들어진 글자로 음식을 선택하고 먹을 때는 이 글자의 깊은 뜻을 생각해야 합니다. 人에 良이란 사람에게 좋은 것이란 뜻입니다. 영양이 좋아야 하고 위생이 양호해야 한다는 의미죠.”
유박사는 고기, 생선, 달걀, 우유, 치즈, 콩, 채소, 과일을 가리지 않고 섭취한다. 녹색 채소와 계절 과일을 매일 꼭 먹는데 유박사가 하루에 섭취하는 과일의 양은 깜짝 놀랄 만큼 많다. 계절 식품을 먹는 이유는 제철의 것이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기 때문. 또 음식을 먹을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먹는다. 그래야 소화 흡수가 잘되고 영양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소화가 안될 뿐 아니라 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발생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그는 식사시간(아침 7시, 점심 12시, 저녁 6시)을 꼭 지키며 즐겁게 먹도록 노력한다.
운동은 조깅과 골프를 즐긴다. 눈,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여의나루 공원을 35분 정도 빠르게 걷는다. 그렇게 4km 정도 걷고 나면 땀이 촉촉이 배어난다. ‘하루를 이틀로 산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그의 기상시간은 새벽 4시 30분. 조깅을 나가기 전에는 항상 꿀을 한 숟가락 떠먹는다. 이유는 빈 속에 운동을 하면 혈당이 뚝 떨어져 돌연사할 위험이 있기 때문. 조깅을 마치고 나서는 여의도의 골프 연습장에 가서 6시 정도까지 운동을 하고 온다.
집이나 연구실에서는 뽕잎, 감잎, 결명자 등의 차를 마신다. 뽕잎차나 감잎차는 비타민 C의 보고로 순환기 질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당뇨병 등의 예방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단, 맛이 없는 것이 흠. 그러나 뽕잎이나 감잎차에 매실주를 한 방울 떨어뜨리거나 유자청을 한쪽 띄워 마시면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점심은 주로 밖에 나와 먹는데 추어탕, 선지국, 비빔밥, 장어구이, 도가니탕, 중국음식 등을 메뉴로 잡는다. 특히 을지로 두산빌딩 뒤편에 있는 부민옥이란 추어탕 집은 30년 단골로, 지금도 1주일에 꼭 한번은 여의도에서부터 전철을 타고 일부러 나와 먹고 간다. 추어탕에는 양질의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다량 들어 있어 강장식품으로 그만이라고 게 그의 설명. 저녁식사는 낮의 ⅔정도만 섭취하고 취침은 밤 10시 30분경에 한다.
유태종 박사가 조언하는 건강 포인트
러시아에서 80세 이상의 장수자 1만5천명을 대상으로 평균 수명을 좌우하는 조건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다음 사실이 밝혀졌다. 장수하는 사람의 ⅔가 공기가 맑고 스트레스가 적은 휴양지나 약수, 해변이 있는 시골에서 살고 있다. 또 장수자는 대개 활동가이며 야윈 편으로 조사됐다. 두뇌활동도 장수요인의 하나. 하지만 두뇌노동자라도 운동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두뇌노동자는 살찌기 쉬우며, 비만하게 되면 여러가지 질병이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음식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근육의 축소와 신진대사의 정체 등 노화현상에 음식이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30세 때의 식사 칼로리를 100이라고 한다면 70대에는 70으로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당질과 지방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으나 단백질을 많이 줄이면 체조직이 갑자기 줄어 노화가 촉진되기 때문에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는 필수다. 마지막 장수 요인으로 중요한 것은 가정생활. 독신자 중에는 장수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가족과 함께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장수의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참고) 함께 먹어서 좋은 음식 ⇔ 나쁜 음식
Part 3 ‘생긴 대로 건강법’ 통해 건강의 허실 명쾌하게 짚는 허정 박사
“9시간 이상 충분히 잠자고 이틀에 한번 수영하며 즐겁게 산다”
서울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은 허정 박사는 TV, 강연, 신문 연재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낯익은 인물이다. 호탕한 성격에 독설가를 방불케 하는 거침 없는 말투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건강의 허실을 짚어내, 71세의 나이에도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MBC 방송 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사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밤일’은 물론 모든 일에 자신 있다는 그는 건강비결이라는 말에는 환상을 주는 느낌이 있어 좋아하지 않지만, 자신의 건강법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라고 한다.
첫째는 아침과 점심을 많이 먹고 저녁은 이른 시간에 조금 먹는다. 허박사는 가능한 세끼의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힘을 쓰지만 점심과 아침에 비중을 두고 저녁은 과일과 요구르트 등을 위주로 하면서 밥을 거의 먹지 않는다. 저녁은 늦어도 7시나 7시 반에는 끝낸다. 저녁식사량을 줄이는 이유는 저녁에 과식, 폭음을 한 뒤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아침식사가 맛없고 위장 기능도 떨어져 제대로 영양섭취를 하기 어렵고 비만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는 9~10시간 정도로 잠을 충분히 잔다. 허박사는 대개 8시 뉴스를 본 후 잠자리에 들어 6시30분까지 취침한다. 놀랄 정도로 잠을 많이 자는 편.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활동에 따른 피로가 심하고 젊은 사람에 비해 회복도 더뎌 잠을 많이 자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하루종일 일다운 일을 하지 않고 은거생활을 하다시피 한다면 잠이 적을 것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적당하게 활용한 경우라면 늙을수록 오랜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는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고 고기를 많이 먹는다. 흔히 40대만 넘어도 기름기 있는 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채식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나이가 들어도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물성지방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장병이나 고혈압을 일으킨다고 기피하고 채식이야말로 장수식품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나치게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한 섭생법이 아니지만, 기름기 있는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식품 구조가 탄수화물 위주로 되어 있고, 노인이 되어 기름기 있는 음식을 전혀 먹지 않으면 비타민A와 D의 결핍 때문에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노인도 기름기 있는 고기는 물론 계란, 치즈, 버터를 빼놓지 않고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설렁탕으로 잠실 연구실 근처의 전주 설렁탕집은 15년 이상 허박사의 단골집으로 중요한 단백질 공급처가 되고 있다.
셋째는 많이 걷는다. 특히 아침이면 땀이 날 정도로 최소한 30분 이상 걷는다. 예전에는 등산을 즐겼는데 얼마 전부터 허리가 아파서 산책으로 대신한다. 종합운동장 앞의 공원을 30분 정도 산책하고 1주일에 3~4회쯤, 1회 20~25분씩 수영을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600~700m 정도 수영을 하면 굳어지기 쉬운 골절이나 운동부족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약은 거의 먹지 않는다. 다만 종합비타민제는 반드시 먹는다. 잘 챙겨 먹는다고 해도 영양에 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허정 박사가 조언하는 건강 포인트
술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진정 작용이 있어 혈압을 올리기는커녕 떨어뜨리는 혈압 강하작용을 한다. 또 술을 적당히 마시면 식욕이 왕성해지고 위액이 많이 분비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평소 즐겨 마시던 술을 혈압이 조금 높다고 해서 또는 간이 나빠질까 봐 끊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받는 부담이 커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히려 적당한 양이라면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술을 마실 때는 지나치게 과음하지 말아야 하며 고기나 치즈, 햄, 소시지 같은 안주를 반드시 곁들여 먹어야 한다.
Part 4 효율적인 두뇌 활용 역설하는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
“숙면, 긍정적 사고, 명상법으로 알파파를 많이 만든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뇌의학 연구의 권위자인 서유헌 교수(53).<놀라운 뇌의 신비><뇌를 알고 머리를 쓰자><두뇌 장수학><잠자는 뇌를 깨워라>등의 저서를 통해 뇌에 관한 상세한 지식과 효율적인 뇌 활용법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는 자신의 뇌 건강을 위해 어떤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유헌 교수는 숙면을 취할 것,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일에 집중할 것,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를 할 것, 오늘 일은 오늘에 끝낼 것, 웃음을 생활화할 것, 끊임없이 지적 자극을 줄 것을 뇌 건강의 포인트로 삼고 있다.
“저는 기억력이 뛰어난 편인데 원래 머리가 좋은 이유도 있지만(웃음), 잠을 잘 때 숙면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잠자는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별명이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입니다.”
서교수는 잠을 잘 때는 뇌가 쉬기도 하지만, 기억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는 보통 밤 12시에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난다. 해외 세미나에 가서도 누운 지 5분 정도면 바로 잠들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숙면이 낮에 정력적으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그는 20대부터 명상훈련을 통한 마인드 컨트롤을 해왔다. 그 습관은 지금도 이어져 하루에 10~20분 정도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잡생각을 없애고 마음의 찌꺼기를 제거하면 느린 뇌파인 알파파가 나타나 마음을 안정시키고 주어진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난다고 한다. 이것은 자연에 가까운 잔잔한 소리를 들을 때도 나타나기 때문에 그는 연구실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일을 하면 좋은 점이 오늘 일을 오늘에 끝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것, 내일 일은 오늘 걱정하지 않는 것은 건강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죠.”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는 것만큼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없다는 서교수는 ‘5분 공부법’을 실천해 볼 것을 권유한다. ‘5분만 공부하자, 일하자’ 하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재미가 있어 또 하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또 뇌 건강을 위해 서교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급적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일. 누가 말을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되도록 ‘아니오’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웃음과 긍정적인 사고는 뇌 신경세포 사이의 회로를 열어주고 새로운 회로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이는 부정적인 자극이 뇌 회로를 좁게 만들고 정체를 유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안된다’는 소극적 태도는 뇌 건강뿐 아니라 심장병이나 암 등에도 잘 걸리게 한다고.
서교수가 뇌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마지막 방법은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몸을 부딪치고 자극을 받는 것이다. 효율적으로 뇌를 활용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매일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수많은 창조적인 신경회로를 활성화시켜 주어야 한다. 홀로 자가용족은 그런 면에서 자극이 차단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한다.
서유헌 교수가 조언하는 건강 포인트 - 뇌 건강을 위해 ‘숙면할 수 있는 비결’
숙면에 집착하지 않는다
불안감이 바로 불면증의 원인. 잠을 자야겠다는 강박감은 자율신경을 흥분시켜 각성상태를 만든다. 자지 않겠다고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서 책을 읽다보면 의외로 잠이 빨리 온다. 잠자리에 누워 밤새도록 시계를 쳐다보는 행위는 불면증 환자가 갖는 공통적 특성. 벽시계를 치우거나 잘 보이지 않는 벽으로 옮긴다.
침대는 잠잘 때만 이용한다
침대에서 일하거나 책을 읽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15~20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으면 빨리 밖으로 나온다.
정해진 시간에 잔다
어젯밤 잠을 설쳤다고 일찍 잠자리에 들면 또 잠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항상 일정해야 한다. 낮잠을 자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 간밤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자면 생체의 수면주기가 깨져 불면증이 깊어진다. 점심식사 후 15~30분 정도의 낮잠은 괜찮으나 그 이상은 절대로 안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늦은 오후나 밤 운동은 삼간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20~30분 정도 몸을 담근다. 단, 뜨거운 물은 각성효과가 있어 역효과. 적당한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되나, 밤에 운동하면 심장과 자율신경이 흥분되어 각성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삼간다.
배고픈 상태로 자지 않는다
공복 상태는 수면에 방해. 간단한 군것질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단 초콜릿, 콜라,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많은 음료나 매운 음식은 삼갈 것. 우유에는 ‘트립토판’이란 천연수면제가 있어 마시고 자면 도움이 된다
Part 1 18년간 이란 왕실과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이영림 박사
“눈 뜨자마자 장운동, 손·발바닥 운동으로 경혈을 푼다”
독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인물인 영림한방의원 이영림 박사를 만나면 예순둘의 나이에도 165cm, 58kg을 유지하는 군살 없는 몸매와 철저한 자기관리에 놀라게 된다.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건강 노하우와 직결이 된다. 이영림 박사는 지난 74년 경희대 한의과를 졸업, 한의원을 운영하며 이란 대사의 오십견을 치료해준 일과 당시의 이란 국왕 팔레비왕의 저서인<백색혁명>을 한국어로 번역, 출판한 답례로 이란의 초청을 받았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당시 보사부차관의 15년 지병을 침술로 낫게 하자 팔레비국왕은 이란에 남아 왕실 주치의를 맡아 달라는 간청을 했다. 이를 받아들여 그는 76년부터 18년간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왕실가족과 79년 공화국으로 바뀐 후 대통령 주치의로 일했다. 지난 95년 귀국, 지금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영림한방의원을 개원하여 갱년기 장애나 유산, 불임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침술 솜씨가 매우 뛰어나 이란에서 ‘손이 닿기만 하면 낳는다’는 의미로, ‘골드 핑거’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의 독특한 건강법을 들어보자.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실행하는 몇 가지 체조법이 있다. 우선 침대에 누워 배꼽 5cm 밑에 있는 단전 부위를 30~50회 정도 한 손으로 눌러주고 다음엔 배꼽 좌우 3cm 부위인 천추혈을 양손으로 30~50회 정도 눌러주는 것.
“중년 이후가 되면 누구나 나잇살이라고 하는 뱃살 때문에 고민을 하는데 이 방법은 장운동을 시켜주고 지방분해에도 좋아 뱃살을 덜 불어나게 해줍니다.”
이어 그가 실행하는 체조법은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손바닥과 손등을 갈라주는 라인을 따라 반대편 손가락으로 마찰을 시켜주는 것. 횟수는 약 30여회로 좌우 교대로 한다. 똑같은 방식으로 발가락도 만져준다. 다음에는 손바닥을 30여회 비벼주고 마찰 열기로 따끈따끈해진 손바닥을 얼굴로 옮긴다. 얼굴의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마치 주름살을 쫙 편다는 느낌으로 10~30번 밀어낸다. 발바닥도 30회 정도 비벼주는 동작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상의 체조법은 밤사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던 인체의 최말단 경혈을 풀고 몸의 기혈이 잘 소통되도록 하여 활동에 적합한 몸을 만드는데 매우 좋다.
이박사의 출근시간은 7시로 조금 이르다. 전날의 처방전을 체크하고 밀린 일을 보다가 해가 조금 올라오면 운동복을 챙겨 입고 한의원 근처의 선릉 주위를 한바퀴 돈다. 조깅 시간은 40여분. 너무 이른 새벽에는 대기에 아황산 가스가 남아있기 때문에 해가 올라오는 시간을 택해 운동한다.
운동 후에 몸을 정돈한 다음 볶아 말린 구기자, 둥글레, 결명자를 각 2:2:1의 비율로 섞어 끓인 차로 아침을 대신한다. 구기자는 자궁, 난소, 호르몬 기능을 도와주며 눈을 밝게 할 뿐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해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둥글레는 냉증이나 풍(風), 한(寒), 서(暑) 등의 칠상(七傷)을 치료하며 결명자는 피를 맑게 하고 간을 보하며 눈을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세 가지 약재로 만든 차를 마시면 몸 안이 정화되는 듯 개운해진다고 한다.
음식은 신토불이식을 한다. 이란에서도 직접 메주로 된장, 고추장을 담그고 한국에서 무, 배추, 상추, 쑥갓 등의 씨앗을 구해 텃밭에 길러 먹었다는 이박사는 요즘도 아파트 앞에 텃밭을 꾸미고 한약 찌꺼기로 퇴비를 주어 기른 채소로 반찬을 한다. 가을에 무청을 말렸다가 된장국이나 찌개에 넣어 자주 끓이는데 검정콩을 빻아 만든 가루를 넣어 단백질을 보강한다. 바쁜중에도 1주일이나 10일에 한번 정도 천화분, 행인, 부도(한약 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다)를 분말을 낸 후 같은 비율로 달걀 흰자에 걸쭉하게 개어 얼굴에 20여분 발랐다 씻어낸다. 그런 한방팩 덕분인지 이박사의 피부는 나이에 비해 주름이 없고 피부 톤이 깨끗하다.
이영림 박사가 조언하는 건강 포인트
과거에는 갱년기 장애 하면 나이가 들어 폐경기에 해당하는 여성에게 주로 나타났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갱년기 장애로 고생을 한다. 나이는 젊지만 몸의 밸런스가 깨져 체내 호르몬이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 그래서 20, 30대의 여성들 중에도 별로 하는 일 없이 기운이 없고 뼈마디가 아프며 불안, 초조하고 갑자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가 하면 오싹오싹 추운 증상으로 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한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고, 금방 둔 물건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찾아 헤매기 일쑤고 현기증으로 고생하는 것도 다 여기에서 비롯한다. 비뇨기, 생식기 계통의 기능이 쇠퇴하면서 음기가 모자라 생기는 허열이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데 구기자, 둥글레, 결명자를 함께 달여 차로 마시거나 천연 여성 호르몬이 많이 들어있는 검정콩을 먹으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Part 2 ‘함께 먹어서 좋은 음식, 나쁜 음식’ 체계 세운 유태종 박사
“매일 아침 조깅, 골프로 몸 다지고 제철 과일, 뽕잎차 먹는다”
식품 건강학의 대가인 유태종 박사를 만나보면 78세 고령의 나이가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정년 퇴임한 후 논산 건양대의 석좌교수로 있는 그는 매일 여의도의 연구실로 출퇴근하며 일주일에 1~2차례의 강연을 다닌다. 칠순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도 배겨내기 힘든 강행군을 펼칠 수 있는 건강 비결이 뭘까. 유태종 박사는 음식을 고루 잘 먹을 것, 적당한 운동을 할 것,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 스트레스 해소를 잘할 것, 이 네 가지를 건강의 키 포인트로 삼는다.
“식(食)이란 두 가지 깊은 뜻을 가지고 만들어진 글자로 음식을 선택하고 먹을 때는 이 글자의 깊은 뜻을 생각해야 합니다. 人에 良이란 사람에게 좋은 것이란 뜻입니다. 영양이 좋아야 하고 위생이 양호해야 한다는 의미죠.”
유박사는 고기, 생선, 달걀, 우유, 치즈, 콩, 채소, 과일을 가리지 않고 섭취한다. 녹색 채소와 계절 과일을 매일 꼭 먹는데 유박사가 하루에 섭취하는 과일의 양은 깜짝 놀랄 만큼 많다. 계절 식품을 먹는 이유는 제철의 것이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기 때문. 또 음식을 먹을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먹는다. 그래야 소화 흡수가 잘되고 영양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소화가 안될 뿐 아니라 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발생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그는 식사시간(아침 7시, 점심 12시, 저녁 6시)을 꼭 지키며 즐겁게 먹도록 노력한다.
운동은 조깅과 골프를 즐긴다. 눈,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여의나루 공원을 35분 정도 빠르게 걷는다. 그렇게 4km 정도 걷고 나면 땀이 촉촉이 배어난다. ‘하루를 이틀로 산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그의 기상시간은 새벽 4시 30분. 조깅을 나가기 전에는 항상 꿀을 한 숟가락 떠먹는다. 이유는 빈 속에 운동을 하면 혈당이 뚝 떨어져 돌연사할 위험이 있기 때문. 조깅을 마치고 나서는 여의도의 골프 연습장에 가서 6시 정도까지 운동을 하고 온다.
집이나 연구실에서는 뽕잎, 감잎, 결명자 등의 차를 마신다. 뽕잎차나 감잎차는 비타민 C의 보고로 순환기 질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당뇨병 등의 예방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단, 맛이 없는 것이 흠. 그러나 뽕잎이나 감잎차에 매실주를 한 방울 떨어뜨리거나 유자청을 한쪽 띄워 마시면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점심은 주로 밖에 나와 먹는데 추어탕, 선지국, 비빔밥, 장어구이, 도가니탕, 중국음식 등을 메뉴로 잡는다. 특히 을지로 두산빌딩 뒤편에 있는 부민옥이란 추어탕 집은 30년 단골로, 지금도 1주일에 꼭 한번은 여의도에서부터 전철을 타고 일부러 나와 먹고 간다. 추어탕에는 양질의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다량 들어 있어 강장식품으로 그만이라고 게 그의 설명. 저녁식사는 낮의 ⅔정도만 섭취하고 취침은 밤 10시 30분경에 한다.
유태종 박사가 조언하는 건강 포인트
러시아에서 80세 이상의 장수자 1만5천명을 대상으로 평균 수명을 좌우하는 조건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다음 사실이 밝혀졌다. 장수하는 사람의 ⅔가 공기가 맑고 스트레스가 적은 휴양지나 약수, 해변이 있는 시골에서 살고 있다. 또 장수자는 대개 활동가이며 야윈 편으로 조사됐다. 두뇌활동도 장수요인의 하나. 하지만 두뇌노동자라도 운동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두뇌노동자는 살찌기 쉬우며, 비만하게 되면 여러가지 질병이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음식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근육의 축소와 신진대사의 정체 등 노화현상에 음식이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30세 때의 식사 칼로리를 100이라고 한다면 70대에는 70으로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당질과 지방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으나 단백질을 많이 줄이면 체조직이 갑자기 줄어 노화가 촉진되기 때문에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는 필수다. 마지막 장수 요인으로 중요한 것은 가정생활. 독신자 중에는 장수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가족과 함께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장수의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참고) 함께 먹어서 좋은 음식 ⇔ 나쁜 음식
Part 3 ‘생긴 대로 건강법’ 통해 건강의 허실 명쾌하게 짚는 허정 박사
“9시간 이상 충분히 잠자고 이틀에 한번 수영하며 즐겁게 산다”
서울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은 허정 박사는 TV, 강연, 신문 연재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낯익은 인물이다. 호탕한 성격에 독설가를 방불케 하는 거침 없는 말투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건강의 허실을 짚어내, 71세의 나이에도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MBC 방송 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사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밤일’은 물론 모든 일에 자신 있다는 그는 건강비결이라는 말에는 환상을 주는 느낌이 있어 좋아하지 않지만, 자신의 건강법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라고 한다.
첫째는 아침과 점심을 많이 먹고 저녁은 이른 시간에 조금 먹는다. 허박사는 가능한 세끼의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힘을 쓰지만 점심과 아침에 비중을 두고 저녁은 과일과 요구르트 등을 위주로 하면서 밥을 거의 먹지 않는다. 저녁은 늦어도 7시나 7시 반에는 끝낸다. 저녁식사량을 줄이는 이유는 저녁에 과식, 폭음을 한 뒤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아침식사가 맛없고 위장 기능도 떨어져 제대로 영양섭취를 하기 어렵고 비만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는 9~10시간 정도로 잠을 충분히 잔다. 허박사는 대개 8시 뉴스를 본 후 잠자리에 들어 6시30분까지 취침한다. 놀랄 정도로 잠을 많이 자는 편.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활동에 따른 피로가 심하고 젊은 사람에 비해 회복도 더뎌 잠을 많이 자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하루종일 일다운 일을 하지 않고 은거생활을 하다시피 한다면 잠이 적을 것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적당하게 활용한 경우라면 늙을수록 오랜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는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고 고기를 많이 먹는다. 흔히 40대만 넘어도 기름기 있는 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채식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나이가 들어도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물성지방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장병이나 고혈압을 일으킨다고 기피하고 채식이야말로 장수식품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나치게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한 섭생법이 아니지만, 기름기 있는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식품 구조가 탄수화물 위주로 되어 있고, 노인이 되어 기름기 있는 음식을 전혀 먹지 않으면 비타민A와 D의 결핍 때문에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노인도 기름기 있는 고기는 물론 계란, 치즈, 버터를 빼놓지 않고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설렁탕으로 잠실 연구실 근처의 전주 설렁탕집은 15년 이상 허박사의 단골집으로 중요한 단백질 공급처가 되고 있다.
셋째는 많이 걷는다. 특히 아침이면 땀이 날 정도로 최소한 30분 이상 걷는다. 예전에는 등산을 즐겼는데 얼마 전부터 허리가 아파서 산책으로 대신한다. 종합운동장 앞의 공원을 30분 정도 산책하고 1주일에 3~4회쯤, 1회 20~25분씩 수영을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600~700m 정도 수영을 하면 굳어지기 쉬운 골절이나 운동부족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약은 거의 먹지 않는다. 다만 종합비타민제는 반드시 먹는다. 잘 챙겨 먹는다고 해도 영양에 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허정 박사가 조언하는 건강 포인트
술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진정 작용이 있어 혈압을 올리기는커녕 떨어뜨리는 혈압 강하작용을 한다. 또 술을 적당히 마시면 식욕이 왕성해지고 위액이 많이 분비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평소 즐겨 마시던 술을 혈압이 조금 높다고 해서 또는 간이 나빠질까 봐 끊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받는 부담이 커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히려 적당한 양이라면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술을 마실 때는 지나치게 과음하지 말아야 하며 고기나 치즈, 햄, 소시지 같은 안주를 반드시 곁들여 먹어야 한다.
Part 4 효율적인 두뇌 활용 역설하는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
“숙면, 긍정적 사고, 명상법으로 알파파를 많이 만든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뇌의학 연구의 권위자인 서유헌 교수(53).<놀라운 뇌의 신비><뇌를 알고 머리를 쓰자><두뇌 장수학><잠자는 뇌를 깨워라>등의 저서를 통해 뇌에 관한 상세한 지식과 효율적인 뇌 활용법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는 자신의 뇌 건강을 위해 어떤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유헌 교수는 숙면을 취할 것,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일에 집중할 것,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를 할 것, 오늘 일은 오늘에 끝낼 것, 웃음을 생활화할 것, 끊임없이 지적 자극을 줄 것을 뇌 건강의 포인트로 삼고 있다.
“저는 기억력이 뛰어난 편인데 원래 머리가 좋은 이유도 있지만(웃음), 잠을 잘 때 숙면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잠자는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별명이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입니다.”
서교수는 잠을 잘 때는 뇌가 쉬기도 하지만, 기억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는 보통 밤 12시에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난다. 해외 세미나에 가서도 누운 지 5분 정도면 바로 잠들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숙면이 낮에 정력적으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그는 20대부터 명상훈련을 통한 마인드 컨트롤을 해왔다. 그 습관은 지금도 이어져 하루에 10~20분 정도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잡생각을 없애고 마음의 찌꺼기를 제거하면 느린 뇌파인 알파파가 나타나 마음을 안정시키고 주어진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난다고 한다. 이것은 자연에 가까운 잔잔한 소리를 들을 때도 나타나기 때문에 그는 연구실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일을 하면 좋은 점이 오늘 일을 오늘에 끝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것, 내일 일은 오늘 걱정하지 않는 것은 건강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죠.”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는 것만큼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없다는 서교수는 ‘5분 공부법’을 실천해 볼 것을 권유한다. ‘5분만 공부하자, 일하자’ 하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재미가 있어 또 하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또 뇌 건강을 위해 서교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급적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일. 누가 말을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되도록 ‘아니오’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웃음과 긍정적인 사고는 뇌 신경세포 사이의 회로를 열어주고 새로운 회로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이는 부정적인 자극이 뇌 회로를 좁게 만들고 정체를 유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안된다’는 소극적 태도는 뇌 건강뿐 아니라 심장병이나 암 등에도 잘 걸리게 한다고.
서교수가 뇌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마지막 방법은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몸을 부딪치고 자극을 받는 것이다. 효율적으로 뇌를 활용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매일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수많은 창조적인 신경회로를 활성화시켜 주어야 한다. 홀로 자가용족은 그런 면에서 자극이 차단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한다.
서유헌 교수가 조언하는 건강 포인트 - 뇌 건강을 위해 ‘숙면할 수 있는 비결’
숙면에 집착하지 않는다
불안감이 바로 불면증의 원인. 잠을 자야겠다는 강박감은 자율신경을 흥분시켜 각성상태를 만든다. 자지 않겠다고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서 책을 읽다보면 의외로 잠이 빨리 온다. 잠자리에 누워 밤새도록 시계를 쳐다보는 행위는 불면증 환자가 갖는 공통적 특성. 벽시계를 치우거나 잘 보이지 않는 벽으로 옮긴다.
침대는 잠잘 때만 이용한다
침대에서 일하거나 책을 읽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15~20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으면 빨리 밖으로 나온다.
정해진 시간에 잔다
어젯밤 잠을 설쳤다고 일찍 잠자리에 들면 또 잠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항상 일정해야 한다. 낮잠을 자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 간밤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자면 생체의 수면주기가 깨져 불면증이 깊어진다. 점심식사 후 15~30분 정도의 낮잠은 괜찮으나 그 이상은 절대로 안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늦은 오후나 밤 운동은 삼간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20~30분 정도 몸을 담근다. 단, 뜨거운 물은 각성효과가 있어 역효과. 적당한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되나, 밤에 운동하면 심장과 자율신경이 흥분되어 각성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삼간다.
배고픈 상태로 자지 않는다
공복 상태는 수면에 방해. 간단한 군것질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단 초콜릿, 콜라,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많은 음료나 매운 음식은 삼갈 것. 우유에는 ‘트립토판’이란 천연수면제가 있어 마시고 자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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