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식품첨가물-아토피 피부염 `무관' 발표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식품첨가물과 아토피피부염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식 발표로 아이를 둔 소비자는 물론 식품업계를 불안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과자의 공포' 논란이 일단락될 지 주목된다.
◇어떻게 벌어졌나 = 지난해 3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BS `추석 60분'은 자체 시험결과, 식품첨가물이 든 과자류를 먹인 어린이에서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악화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과자의 공포,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공포는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졌고 식품업계는 날벼락을 맞았다. 매출이 급감한 것은 물론이다. 과자의 위해성을 두고 식품업계와 KBS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혼란이 가중되자 급기야 식약청이 나섰다. 과자 속에 든 식품첨가물과 아토피피부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기존의 국내외 연구문헌조사는 물론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로 한 것.
아울러 식품제조업체로 하여금 식품제조에 사용한 식품첨가물과 원재료명을 모두 표시하도록 해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했다.
인체를 대상으로 식품첨가물이 과연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지 등을 시험한 경우는 국제적으로도 드물어 과연 어떤 실험결과가 나올 지 궁금증을 낳았다.
◇"식품첨가물-아토피피부염 상관관계 확인할 수 없었다" = 임상시험은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학병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시했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민경업 교수를 연구과제 책임자로 두고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순천향대병원 등의 알레르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시험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다.
자발적으로 참가한 54명의 경증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7종을 섞은 시약과 오미자차로 만든 가짜 약을 몇 시간 간격으로 나란히 먹여 이상반응 여부를 살펴본 결과, 가짜 약을 먹었을 때나 시약을 복용했을 때나 양성반응 발생률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즉 식품첨가물과 아토피피부염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하는 요인에는 정신적 요인(개인성격,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감정 등)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번 시험에서 환자에게 나타난 양성반응도 식품첨가물 이상반응이라기 보다는 정신적 요인 등에 의해 나타나는 비특이적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첨가물...필요악인가 = 하지만 식품첨가물이 완전히 면죄부를 받았다고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도 식품첨가물이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일 뿐 위해여부에 대해서는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보존료, 표백제, 식용색소 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간혹 나오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식약청의 이번 발표가 소비자의 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알레르기 반응, 즉 면역학적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첨가물이 많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보존제로 사용되는 설파이트가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적은 있지만 정확한 발병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다.
아무튼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식품첨가물의 안전성과 사용기준을 과학적 방법에 따라 정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유엔농업기구 및 세계보건기구 합동의 전문가 위원회에서 규정한 식품첨가물의 하루 허용 섭취량에 따라 식품첨가물을 규제하고 있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을 제조, 가공하거나 보존할 때 첨가되는 물질로 그 기원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식품첨가물의 종류는 식품제조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수천 종을 웃돌며,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만도 600여종에 이른다.
최근에는 식생활의 간편화, 다양화의 흐름에 따라 보존성과 기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에 특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식품첨가물은 기능에 따라 항산화제, 식용색소, 발색제, 유화제, 조미료, 보존제, 안정제 등으로 나눠진다.
이 중에서 항산화제는 식품의 지방 손상을 억제하기 위해 필수적인 물질이며, 차아황산나트륨과 안식향산나트륨 같은 보존제는 술과 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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