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25. 17:38
돌팔이 한의사들 '겁주고 약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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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 거의 잡히질 않는군요" "젊은 사람이 왜 이렇죠. 맥이 거의 80대 할머니 수준이네요"
한의원 진료 경험자 중 상당수가 이런 투의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예방차원에서 상담이나 해볼까하고 들렀다가 이런 소리라도 들으면 덜컥 겁에 질리게 된다.
최근 부쩍 피로를 느꼈거나 몸이라도 불편했다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이제 20∼30대인 젊은이의 기력이 노인 수준이라니 누가 걱정되지 않겠는가. 결국 비싼 보약을 지어오고 만다.
이외에도 실력 없는 한의사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 '기(氣)가 약해서…' '혈(血)이 부족해서…'라는 것이다. 당연히 보약을 써서 기와 혈을 보충하라고 말한다. 어떤 장부(臟腑)가 어떻게 허(虛)하며 어떻게 치료하면 예후가 어떨거라는 차분하고 구체적인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물론 맥이 허한 상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는 제대로 맥을 모르면서 무조건 겁주기 위해 맥을 들먹이는 경우다.
이처럼 돌팔이들이 보약을 먹게 하거나 자신의 진단을 믿게 만들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겁주기'다. 심한 경우 약을 안 먹으면 큰 병이 생길 것처럼 위협하기도 한다. 진료실에 '박사명패'나 언론에 출연했던 사진이나 기사 스크랩이라도 걸어놓았다면 '겁주기 약발'은 기가 막히게 듣는다.
맥(脈)은 젊은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펄떡 펄떡' 뛰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열증(熱症)이 있어 병적인 경우도 있다. 반면, 맥이 가라앉아 천천히 뛴다고 노인처럼 기력이 허약해진 것도 아니다.
개개인이 모두 타고난 평상맥(平常脈)이 조금씩 다르다. 혈압이 약간 높거나 낮아도 평생 혈압으로 인해 큰 문제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처럼, 원래 맥이 약간 낮거나 높게 뛴다고 모두 병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른 신체 증상을 고려해야 질병 여부를 알 수 있다.
단순히 '맥이 잘 안뛴다'거나 '노인 맥이다'라는 식의 겁주기로 일관하고 자세한 원인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이제 그 한의사를 향해 외쳐도 좋다. "야! 이 돌팔이 놈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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