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혹시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져서 고민인 친구들 있나요? 도대체 왜 얼굴이 빨개지는 거지 하고 궁금할 때가 한번쯤 있을 거에요.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은 그야말로 인간에게만 있을 수 있는 인간만의 특징입니다. 수치심을 안다는 거죠. 그렇다 해도 불타는 고구마같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안 빨개졌음 좋을 자리에서 자기도 모르게 얼굴부터 빨개지는 건 어쨌든 싫은 일이죠.

얼굴 빨개지는 현상은 원시인에게도 있었대요.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다른 사람에게 들켰을 때 얼굴이 처음 붉어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얼굴 붉어짐은 인간의 정서적 감정이나 뇌에도 연관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끄럽다 아니다는 뇌가 판단하는 것이고, 부끄럽다는 것은 감정의 일종이기 때문이죠.

얼굴 붉힘은 피부로 피를 공급하는 작은 혈관들이 확장되어 혈액량이 증가할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즉 피가 얼굴로 순간적으로 확 모이는 거죠. 이 땐 색깔만 붉어지는 게 아니라 얼굴이 실제로 뜨거워지고 화끈거립니다. 물론 짧게는 2,3초 길게는 5분 정도만 있으면 이 현상은 사라지니까 우린 크게 문제 삼지 않을 수 있는 거죠.

얼굴 붉어짐은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혼자 있을 때 얼굴을 붉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에나 얼굴을 붉히지, 혼자 있으면서 얼굴이 붉어졌다 말았다 한다면 아마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겠죠? 재미있는 건 여러분도 놀림을 받거나 친구를 놀린 적도 있겠지만, 얼굴이 빨갛지도 않은데 "너 지금 얼굴 빨개" 하면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빨개진다는 사실이에요.

얼굴이 빨개졌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얼굴을 붉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롭죠? 그렇다고 자기 자신을 향해 "내 얼굴이 지금 빨개졌어" 라고 아무리 주문을 외워도 자신이 자신에게 하는 말은 전혀 효과가 없을 거에요. 이것은 아까 말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란 것과 맥락이 통하죠.

또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빨개질 수도 있어요. 자기가 잘못하지 않는데도 누군가에게 잘못을 추궁 당하면 괜히 가슴이 뛰는 것과 같은 이치에요. 그러나 항상 부끄럽고 수치스러울 때만 얼굴이 붉어지는 건 아니죠? 유달리 기분이 좋거나 반대로 기분이 나쁘거나 할 때도 얼굴이 붉어질 수 있죠. 칭찬을 받거나 좋아하는 사람 옆에 있거나 할 때 얼굴이 빨개지는 건 부끄러움과 기분 좋음이 당연히 같이 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얼굴을 너무도 쉽게 또 자주 붉히는 사람은 이것을 고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애쓸 거에요. 얼굴 붉어지는 현상을 그나마 빨리 멈추게 하려면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한다고 느끼는 순간에 오히려 가능한 한 더 빨리 빨개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를 하기도 한답니다. 자신이 일부러 더 빨개지려고 노력하면 빨개져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정도 스스로 빨개지는 것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에요.

인간만이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죠? 그 이유는 인간만이 부끄러움을 알기 때문이고 부끄러움을 안다는 건 사고할 줄 아는 능력과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얘기에요. 또 신체적으로 보면 인간만이 유일하게 얼굴 피부가 완전히 드러나 있기 때문에 붉어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지요.

설사 원숭이가 얼굴을 붉힌다고 해도 털에 덮여서 보일 리가 없겠죠? 진화론을 주장한 유명한 과학자 다윈은 얼굴 붉어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어요. "얼굴을 붉히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단순한 반응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요. 결국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에서 얼굴 붉어짐은 시작된 거라고 할 수 있겠군요.

어떻게 보면 얼굴 붉어지는 현상은 참 모순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부끄러워서 숨고 싶은데, 얼굴이 붉어져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더 받게 되니까 말이에요. 그렇지만 얼굴이 나도 모르게 자주 빨개진다고 고민하는 친구들, 전혀 그럴 필요 없어요.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더 많이 친근감을 느낀다니까요.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에게 누가 적대감을 가질 수 있겠어요? 그렇죠?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