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당뇨병 관리
당뇨병 치료를 6개월째 받고 있는 주부 김모씨(50·서울 강남구 역삼동)는 이번 여름 들어 무더운 날씨에 입맛이 뚝 떨어져 수박이나 참외 등 과일을 먹으며 부족한 식사를 대신했다. 평소 규칙적으로 하던 조깅도 날씨가 더운 것을 핑계로 거의 하지 않았다. 김씨는 최근 1주일 만에 몸무게가 3㎏나 빠졌고 잦은 소변, 피로감 등 고혈당 증세가 심해 결국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경기 이천시에 사는 당뇨병 환자 송모씨(83)는 최근 무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2시간 지난 뒤 혈당검사를 해보아도 혈당치가 특별히 높아지지 않아 안심하면서 수시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는 고혈당으로 인해 갑자기 혼수 상태에 빠져 인근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김씨나 송씨처럼 당뇨병 환자들이 평소 먹는 식사를 달리하거나 운동을 소홀히 하다 혈당조절에 실패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 여름철 당뇨병 환자의 관리

여름철 당뇨병 환자에겐 탈수현상이 가장 큰 적.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면 곧 혈당이 올라가게 되며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이 끈적해져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결국 뇌의 혈액량이 줄면서 혼수에 빠져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는 탈수가 되면서도 소변양은 증가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빨리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중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증세가 심해진다고 해서 물을 일부러 적게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갈증을 해소해 줄 정도의 물은 마셔야지 고혈당을 방지할 수 있다.

비만 때문에 당뇨가 생긴다고 믿는 사람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식욕이 감퇴되는 것을 당뇨치료의 좋은 기회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여름철 식욕이 떨어지면 저혈당이 생기고 이는 어지러움 떨림 혼수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위험하다. 따라서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식단을 만드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여름철 당뇨병 환자의 운동시 주의할 점

당뇨병 환자에게 생기기 쉬운 탈수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운동을 더운 시간대에 하거나 오랫동안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30분∼1시간 정도 운동한 뒤 휴식을 취하면서 갈증을 해소할 정도로 충분한 물을 마신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아침식사 사이의 시간이 길 경우에 그 사이 운동을 하게 되면 저혈당에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운동 전에 빵 혹은 주스 등을 먹고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뇌중풍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탈수현상이 있더라도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은 환자의 피부가 평소보다 건조한지, 입술이 마른지 등을 확인하면서 신경을 써야 한다.

* 여름철 발관리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절반이상이 발에 무좀이나 습진이 걸린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어 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발부위는 혈액순환과통증을 느끼는 감각신경이 상대적으로 둔해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발이 썩어 잘라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발은 가능한 시원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며 발을 씻고 말린 뒤엔 발바닥 발등 발뒤꿈치에 로션을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라지는것을 방지한다.
발은 오전보다 오후에 5% 정도 커지므로 저녁 때 신발을 구입하고 신발은 꽉 조이지 않도록 하며 또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해야 발에 상처가 덜생긴다.
양말은 면양말을 신고 무좀이나 다른 세균 감염이 생기면 기다리지 말고 빨리 치료를 시작한다.

(도움말〓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김광원 교수)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