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욕은 ‘초록 샤워(Green Shower)’라고 할 정도로 우리 몸을 정화한다. 숲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와 테르펜, 그리고 음이온은 유해한 병균을 죽이고 심신을 안정시킨다. 삼림욕이 주는 건강 효과를 알아보자.

피톤치드는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치드(cide)로 만든 합성어다. 식물이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해 생산하는 항균물질이라는 뜻. 피톤치드는 테르펜을 비롯한 페놀 화합물, 알카로이드 성분, 배당체 등을 포함한다. 공기 중의 세균과 곰팡이를 죽이고, 해충·잡초 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결핵균이나 대장균이 섞여 있는 물방울 옆에 상수리나무의 신선한 잎을 놓으면 몇 분 후 죽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테르펜은 인체에 흡수되면 피부를 자극, 활성을 높이고 혈액 순환과 호르몬 분비 등을 통해 신진대사를 돕는다. 특히 자율신경을 조절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정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울창한 숲 속의 계곡에서 쏟아져 나오는 음이온도 빼놓을 수 없다. 음이온은 혈액을 약 알칼리로 만들어 혈액을 맑게 한다. 특히 교감신경을 안정시켜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숲 속에서 마음이 안정되고 정신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숲에는 멘톨이라는 화학물질도 나온다.

멘톨이 피부나 점막과 접촉하면 시원한 느낌을 주며, 기관지를 튼튼하게 한다. 특히 40대 이후의 중노년층, 그리고 과로를 밥 먹듯 하는 정신 노동자에게 효과적이다. 삼림욕은 누구에게나 좋지만 특히 자폐증 어린이나 우울증이 있는 노인에게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삼림욕은 인체에 있는 유해한 병균을 죽이고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그렇다면 삼림욕을 100%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톤치드는 5∼8월 온도가 가장 높을 때, 그리고 해가 뜨는 오전 6시쯤 가장 활발히 발산된다. 따라서 삼림욕은 피톤치드가 숲에 가득할 오전 10∼12시쯤이 가장 좋다. 되도록 바람이 잔잔한 날이 좋은데 이는 바람이 거세면 휘발성 물질인 피톤치드가 쉬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삼림욕하기 적당한 장소는 숲 속으로 100m 이상 들어간 산 중턱이다. 활엽수보다는 소나무·전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림이 울창한 곳이 더 좋다. 피톤치드와 음이온은 침엽수가 활엽수의 2배, 겨울보다 여름에 10배 이상 발산된다.

삼림욕할 때는 헐렁한 옷차림을 권한다. 땀 흡수성이 좋은 면 소재에 피부가 많이 드러나는 반팔·반바지 차림이 적당하다. 산에서 화장을 짙게 하거나 향수를 뿌리면 해충을 불러들일 뿐 아니라 삼림욕 효과도 반감된다.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끔 심호흡하면서 최소 3시간 이상 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10㎞, 노인과 아이는 4㎞가 적당하지만 각자 몸 상태에 따라 땀을 흘리되 약간의 피로감이 들 때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숨이 가쁜 상태는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가끔 멈춰 서서 큰 나무를 향해 심호흡하면서 휴식을 취해 보자.

도움말: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오장균 교수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