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 =우리 몸의 체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혈액이 체내 구석구석까지 흐르기 때문. 어떤 원인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열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그 부분의 체온이 낮아져 냉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한방에서는 설명한다. 혈액순환을 조절하는 인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자율신경계가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이 자율신경이 제 역할을 못하면 체온조절 장애 등이 생기는데 이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한다. 이것이 냉증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여성호르몬 때문. 그래서 수족냉증은 초경,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의 변동이 심할 때 증상이 시작되거나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연령적으로 19세 이하의 사춘기, 40대 중반 이후의 여성들에게 많은 편이다. 출산 후에 수족냉증이 사라졌다는 여성들이 많은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경우는 산후조리 실패, 폐경, 유산, 지나친 냉방장치 노출 등이다.


◆ 증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손발은 물론, 발끝, 무릎이나 허리, 배, 팔다리가 차갑기도 하고, 전신이 쑤리고 바람이 나오는 것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와 아울러 두통, 요통, 불감증, 복통, 월경불순, 불면, 대하량 증가, 숨차다, 구역감, 설사·변비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냉증은 대부분 겨울에 심하지만, 일년 내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냉증을 겨울에만 호소하는 사람이 35%, 가을과 겨울이 32% 등으로 많지만, 일년 내내라는 사람도 23%나 된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 진단 =냉증은 진단이 매우 까다롭다. 수족냉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객관적으로 체온이 얼마나 낮은 경우를 수족냉증으로 보는 지 기준은 없다.

다만 최근에는 ‘적외선 체열 영상 진단법’을 통해 미세한 체온변화를 재기도 한다. 이 방법으로 쟀을 때 손의 냉증은 어깨 부위보다 섭씨 1.5도 이상 차이가 나타나며, 발은 무릎보다 1도쯤 낮게 나온다. 하지만 냉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다양하고, 환자의 말과는 달리 실제 온도가 낮지 않은 경우도 있다.


몸의 다른 병도 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루푸스(전신성 홍반성낭창),전신성 경화증, 레이노이드병, 폐색성동맥염,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다.


◆ 예방과 치료 =한방에서는 약물요법, 열습포법, 뜸요법, 침요법 등을 쓴다.

한약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냉증이 몸이 실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인지, 허한 상태에서 생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실한 상태에서 생겼으면 계지복령환 등이, 허한 상태에서 생겼으면 당귀작약산 등이 주로 처방된다.


수족냉증은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심하면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음식은 당근, 무, 파, 마늘, 부추, 양배추, 시금치, 생강, 고추 등이 권장된다. 과일이나 버섯, 은행열매, 호도, 잣, 제철 아닌 야채, 감자, 설탕 등은 혈액순환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섭취를 줄이는 편이 좋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