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야할 코피


코피는 일반적으로 코에서 피가 나는 현상을 가리키며 원인은 고혈압, 피로, 혈관의 파열(주로 코를 파거나 코에 무언가가 부딪혔을때) 등이 있다. 증상은 코에서 콧물과 피가 섞여나오는 것이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코피의 계절이다. 요즘에 코피 환자가 많은 것은 코 안쪽의 점막이 건조해져 코의 혈관이 잘 터지기 때문이다.

코 속의 점막은 우리가 들이마신 공기를 따뜻하게 해준다. 코 속을 빠르게 통과하는 공기의 온도를 순식간에 높여주기 위해 점막엔 많은 혈관들이 필요하다. 코 속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있으면 콧물이 점막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그러나 겨울에 건조하고 차가운 날씨.난방 등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코 점막에 딱지가 앉게 된다. 자연히 숨쉬기가 거북해져 무의식중에 손으로 딱지를 떼어내는데 이때 점막에 상처가 생겨 코피가 나는 것이다.

겨울에 코피가 많이 나는 또 다른 이유는 감기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중생 교수는 "감기에 걸려 코에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붓고 충혈되기 때문에 코를 푸는 등 작은 자극에도 코피가 난다"고 설명한다.

코피는 다른 질환의 예고증상 일수도=코피는 성인보다 어린이와 노인에게 더 잦다. 어린이 코피는 손가락.장난감 등으로 코에 상처를 냈을 때 주로 일어난다. 노인은 나이가 들면 코 혈관벽이 헐어 있기 때문에 코피가 자주 난다.

코피가 나면 대부분 '그러다 말겠지'하며 가볍게 넘어간다. 다행히 대부분 별 뒤탈 없이 끝난다. 그러나 간혹 코피는 몸안에 더 큰 질환이 있음을 보여주는 예고탄이 된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승규 교수는 "어린이는 백혈병.혈우병.혈소판 감소증 등 혈액질환이 있어 코피가 날 수 있다"며 "단 이 경우는 피부에 보라색 반점이 나타나거나 멍이 잘 들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 등 단순한 코피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흔치는 않지만 고혈압.동맥경화.신장병.간질환.암.외상 등이 있어 코피가 나기도 한다. 고혈압이 원인일 때는 출혈 부위가 코 뒤쪽이기 쉽고, 코피가 목 뒤로 곧잘 넘어가며, 지혈이 잘 안 된다. 머리에 큰 외상을 입어 생긴 코피는 맑은 물에 희석돼 나오기도 한다. 이때 맑은 물은 두개골 골절로 뇌척수액이 흘러나오는 것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코피가 나면 당사자는 실제보다 많은 양의 피가 소실되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 코피 때문에 빠져나가는 혈액량은 그리 많지 않다. 심장질환이나 빈혈 환자가 아니라면 혈액량 감소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코피의 응급처치법=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수환 교수는 "흔히 고개를 뒤로 젖히고 피가 앞으로 흐르지 않게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며 "고개를 뒤로 젖히면 코피가 목 뒤로 넘어가 삼키게 되거나 기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코피가 나면 앉거나 머리가 심장보다 위에 위치하도록 비스듬히 누운 뒤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피가 나는 코에 솜을 넣은 뒤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으로 콧방울(코의 말랑한 부위)을 5분쯤 누르고 있으면 대부분 멎는다. 코 주위에 얼음을 대주는 것도 지혈을 돕는 방법이다. 피가 멎은 후에도 6시간쯤은 무리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해맑은 이비인후과 허상 원장은 "응급처치 후 30분이 지나도 코피가 멈추지 않거나 출혈이 심하고 의식이 없어질 정도라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겨울철 코피 예방법=우선 코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박준성 교수는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과로.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재채기할 때는 콧속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입을 벌리고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에겐 가능한 코를 후비지 않도록 교육하고, 딱지가 심하면 병원에 데리고 가 떼 줘야 한다.

코점막이 심하게 헐어 있으면 딱지가 잘 생기므로, 항생제 연고.유화제를 콧속에 바르는 것도 권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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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