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준 최고의 먹거리, '귀족 버섯' 송이 | 건강에 좋은 음식 2006/09/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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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송이



먹을거리 풍성한 가을철, 그중 최고의 미식거리를 꼽자면 단연 송이가 으뜸이다.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이라는 별칭과 함께 버섯 중 으뜸으로 꼽히는 송이가 제철을 만났다. 송이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초순부터 나기 시작해 10월 중하순 까지 약 40여일 정도를 딸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철이 늦게 들어 이번 주부터 본격 채취가 시작됐다. 송이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연한 육질에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솔향이 압권이다. 특히 미식가들은 이른 아침 따온 싱싱한 것을 흙만 털어내고 날것으로 먹어야만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귀족 버섯…
진한 솔향, 설악에 진동한다
이달 중순부터 채취 시작
해뜨기 전에 따야 더 단단
맛-향, 중국산과 비교안돼

▶ 9월중순 설악산 일원 부터 송이 채취 시작

국내 대표적 송이 산지로는 강원도 양양, 경북 봉화, 영덕 일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양양 사람들은 설악-오대산 자락 솔밭의 것이 최고임을 자부한다. 대체로 위도 38도선에서 해풍을 받고 자란 푸성귀가 맛과 영양이 좋은데, 송이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 양양군 서면 구룡령 인근 송이밭에서 마을 주민이 송이 채취에 나서고 있다.


요즘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오대산 일원과 서면 구룡령 길목 깊은 산속에서는 송이 채취가 한창이다. 아직 햇살이 내려앉지 않은 이른 아침 비탈진 솔밭에서는 삼삼오오 송이 채취에 나선 사람들을 간간이 만날 수 있다. 송이 따기에 여념없던 한 마을 주민은 '송이는 해뜨기 전에 따야 더 단단하다'며 '요즘 중국산이 들어 오고는 있다지만 맛과 향에서 양양 송이와는 비교할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양양 송이 중에서도 명품이 난다는 현북면 명지리에서도 주초부터 채취가 시작 됐다. 다소 늦지만 작황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 6월 무더위에 이어 7월 집중호우로 충분한 비가 내린데다 8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송이 서식환경이 좋았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명지리에서 송이 전문가로 통하는 이근억씨는 '최근 불어 닥친 태풍 산산은 오히려 비를 흠뻑 뿌려줘 포자번식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예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지만 10월 중순까지 하루 4~5kg씩(1인)의 송이를 딸 것'으로 전망했다.


짝퉁 맞서 '지리적 표시제'
온난화 영향 생산량 급감
올 첫 경매 kg당 25만원

▶ 송이가 귀족 버섯인 이유

이근억씨는 송이가 왜 귀족 버섯일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들려준다. 송이는 일단 생장 조건부터가 까다롭다. 물과 공기, 토양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맞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 특히 나는 곳 또한 20~60년생 소나무 밑에서만 자란다. 소나무는 땅바닥 가깝게 그물 같은 실뿌리가 형성돼 있는데, 그 뿌리 마디를 따라가며 자연송이의 포자가 피어난다.

토양도 주요 생장 요소이다. 화강암이 풍화된 푸석푸석한 땅이 제격이다. 너무 건조해도, 늘 축축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일조량도 중요해 정글같은 어두운 숲속, 낙엽이나 솔잎이 너무 많이 덮여 있는 땅에서는 송이가 나지 않는다.

기온 또한 낮기온이 섭씨 26도를 넘어서면 안되고, 밤기온도 10도 이하로 떨어져서는 안된다. 가끔 안개비 정도가 스치며 맑고 신선한 날씨가 유지돼야 한다. 이맘때가 딱 제철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생장조건 때문에 송이는 아직 양식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최근에는 중국산 등이 은밀히 반입돼 '양양송이' 등 명품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양양군에서는 송이 채취농민 354명이 모여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을 출범시키고 양양산 송이에 홀로그램 등이 입혀진 특수 띠를 두른 '지리적 표시제'를 전격 실시하고 있다.

한편 양양군의 경우 올해는 지난 17일부터 첫 송이 경매가 시작됐다. 첫날 집하된 물량은 5kg. 1등품 경매가가 kg당 25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송이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온난화와 솔잎혹파리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 된다.





송이,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애호박과 살짝 볶으면 별미





◇ 영양만점= 송이 요리는 대표적 건강식이다. 본래 성질이 서늘하고 열량이 적어 몸에 열이 많거나 비만인 사람에게 권할만하다. 또 핏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해 나이가 들면서 운동량과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동맥경화,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도 잘 듣는다고 한다.

◇ 오래 두고 먹으려면= 송이는 상온 보관을 할 수 없는데, 짧은 기간 저장할 때는 포장된 박스 그대로 혹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뚜껑을 덮거나 랩으로 싼 후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장기간 저장할 경우 송이의 뿌리 부근에 붙어있는 흙을 털어낸 후 찬물에 씻어 깨끗한 상태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최대한 급속 냉동시켜 보관해야 한다.

◇ 송이요리= 생송이를 그냥 먹기도 하지만 살짝 익혀 먹으면 송이의 쫄깃한 맛과 진한 솔향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프라이팬에 살짝구워서 소금에 찍어 먹는 게 일반적 요리법. 송이 미식가들은 애호박과 송이를 썰어 소금을 흩뿌려 살짝 볶아내는 호박송이볶음도 송이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요리로 추천한다. 이밖에도 송이라면, 송이장조림, 송이밥, 샤브샤브, 전골, 칼국수 등 다양한 요리가 개발돼 있다.


호텔 송이 요리, 일식 먹을까? 중식 먹을까?
본격 송이 철을 맞아 호텔가에서도 송이를 재료로 다양한 송이요리 특선을 선보이고 있다.

▶ 웨스틴 조선= 일식당 '스시조'는 22일 양양 자연송이 요리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갈라디너를 연다. 메뉴는 단호박 랍스터 젤리소스와 5종의 생선회, 송이 구이, 송이덮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와인은 카사 라포토레 쿠베 샤도네 2004 등이 제공된다. (02)317-0373

▶ 밀레니엄서울힐튼= 중식당 '타이판'(02-317-3237)과 일식당 '겐지'(02-317-3240)에서는 자연송이 요리를 오는 10월10일까지 선보인다. 타이판에서는 송이와 궁합이 맞는 전복 등의 재료와 다양한 소스들이 어우러진 요리들을, 겐지에서는 송이의 맛을 최대한 살린 구이, 샤브샤브 등을 제공한다. 2만원부터.

▶ 롯데호텔서울= 9월과 10월 '자연송이 특선' 행사를 갖는다. 일식당 '모모야마'는 송이코스, 소금구이, 주전자찜, 튀김, 덮밥, 샤브샤브, 스끼야끼 등 송이의 풍미를 살린 7가지 메뉴를 선보인다. 5만원부터. 한식당 '무궁화'에서는 송이 반상차림, 자연송이 영양 돌솥밥 등을 맛볼 수 있다. 3만9000원부터. (02)771-1000

▶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아시안라이브'에서는 9월 한 달간 자연송이 요리를 선보인다. 재료의 맛과 향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송이소금구이, 아스파라거스를 굴 소스와 참기름에 고소하게 볶은 송이볶음요리, 송이 된장찌개, 해산물과 야채를 넣은 송이 돌솥밥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4만5000원부터. (02)3430-8623

▶ 세종호텔= 일식당 '후지야'에서는 오는 10월15일까지 한 달 동안 자연송이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송이 코스 요리를 비롯해 주전자 술 찜, 오리꼬치구이, 소금구이, 계란찜, 덮밥, 죽 등 자연송이를 이용한 요리들이 선보인다. 3만5000원부터. (02)3705-9240~2


양양-봉화 송이 축제
어디가 더 푸짐할까

▶ 양양 송이축제(28일~10월 4일)= '자식에게 까지 숨긴다'는 송이산지에서 자연산 송이의 생태를 직접 관찰하고 채취할 수 있는 '2006 양양송이축제'가 오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7일간 양양 남대천 둔치와 양양송이 산지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이번 축제는 외국인 송이채취 현장체험, 내국인 송이보물찾기, 송이생태 견학, 송이축제 주제관 운영, 송이요리 시식회, 양양송이 알아맞히기 등 송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외국인 체험행사에는 이미 일본인 관광객 1000명이 예약을 해 둔 상태.

특히 송이축제가 열리는 9월 하순은 설악산을 비롯, 오대산 등 백두대간의 단풍이 붉게 물들어 송이축제와 함께 가을 강원도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들 수 있을 전망이다.

양양군청 축제 담당 전도영 계장은 '작년 봄 천년고찰 낙산사 등의 대형산불에 이어 집중호우로 오색지구가 훼손 되는 등 2년 연속 특별재난지역에 선포된 양양군이 의욕적으로 마련한 행사'라며 '지역 경기 활성화와 세계 최고 품질의 양양송이를 맛볼 수 있는 가을 축제에 많은 분들이 놀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33)670-2724

▶ 봉화송이축제(29일~10월 2일)= 봉화도 국내 대표적 송이산지. 오는 29일~10월2일 '제10회 봉화 춘양목송이 축제'가 봉화군 송이산지 일원에서 열린다.

봉화 춘양목송이의 진가를 체험하게 될 이번 축제에서는 송이채취 체험, 송이요리 만들기, 춘양목군락지 산림욕, 반딧불이 생태체험 등 청정 자연 속에서만 만끽하게 될 갖가지 체험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송이채취체험에는 약 2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으로1인당 1~2개의 송이를 산주의 안내에 따라 채취할 수 있다. 채취한 송이는 전일 산림조합공판 가격 기준으로 산주에게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다.



축제기간 춘양목 관련 행사들도 함께 열린다. 봉화의 춘양목은 조선시대 최고의 건축자재로, 국내 대표적 소나무. 춘양목을 활용한 한옥 짓기 체험, 장승 깍기, 춘양목 공예품전시, 춘양목 묘목 전시판매 등을 통해 봉화 춘양목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춘양목 생산과정 전시, 춘양목과 관련된 음식물 전시 및 시식회 등은 자녀교육 체험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054)679-6391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