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약이 되는 목욕법
60℃ 사우나서 15분 땀 빼면… 심장병·고혈압에 특효

 

겨울철 약이 되는 목욕법

뜨거운 사우나와 온천이 그리운 계절이다. 추운 겨울 뜨거운 물에 꽁꽁 언 몸을 담그면 체온이 상승하면서 근육과 인대 등 연부조직의 긴장이 풀어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땀과 함께 체내 노폐물이 배출되는 등의 효과가 있다.

정형외과 등지에서 시행하는‘온열요법’이 아픈 관절 등 국소 부위에 열을 전달하는 치료라면 사우나나 온천 목욕은 그것을 전신에 시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목욕 또는 사우나도 제대로 해야 한다.

특히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적절하게 사우나를 즐기면 전신 온열요법의 효과를 100% 거둘 수 있지만, 극기훈련을 하듯 무리하게 사우나를 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 관절염 등 근골격계 환자

사우나나 온천목욕이 관절염 자체를 낫게 하지는 못하지만 통증을 일시적으로 덜어주는 효과는 있다. 근육이나 관절의 통증은 통증 유발물질이 부분적으로 쌓여 초래되며, 사우나 등을 통해 긴장이 해소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체온이 정상적으로 내려가면 통증이 다시 유발된다. 따라서 사우나나 온천목욕이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에 특효가 있다는 온천이나 사우나의 안내 문구는 과장된 것이다.

오랫동안 통증으로 고생한 근골격계 질환자들은 객관적인 통증의 원인이 사라지더라도 주관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도심을 떠나 온천 목욕을 즐기면 정신적인 긴장이 해소되면서 편안함을 느끼므로 만성 환자의 주관적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된다.

한편 온천이나 사우나를 할 때는 가만히 앉아 있기 보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더 좋으며, 근육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지구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심장병·고혈압 환자

세계적 권위의 심장 의학 전문지 ‘순환(Circulation)’지에 최근 적당한 사우나가 심장병 환자에게 약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비교적 증상이 심한 심부전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20명에겐 하루에 15분씩 60℃의 사우나를 시킨 뒤 타월 등으로 온몸을 감싸 온기를 유지한 채 30분간 휴식을 하게 했다.

2주 동안 이런 과정을 반복한 뒤 심장기능을 검사한 결과 혈관의 활동과 혈압이 사우나 하기 이전보다 크게 좋아졌으며 심장의 박동 상태도 향상됐다. 나머지 10명의 심부전 환자에겐 사우나를 시키지 않고 45분간 휴식만 취하게 했더니 특별한 증상의 호전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우나의 온도가 반드시 60℃ 수준을 유지해야 하며 80℃가 넘으면 오히려 심장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혈압 환자도 마찬가지다. 80℃를 넘지 않는 온도에서 15분 이내에 사우나를 하면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지지만 과도하게 높은 온도나, 낮은 온도라도 지나치게 오래 사우나를 하면 뇌의 사령탑에서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장박동을 강하고 빠르게 하므로 오히려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 당뇨병 환자

당뇨병 환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초신경병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발이나 손에 있는 말초 신경의 감각이 일반인에 비해 둔해지는 당뇨 합병증. 이런 환자는 고온의 사우나에서 뜨거운 느낌을 못 느끼므로 화상을 입기 쉬우며, 화상을 입으면 감염이 생겨서 심한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60~70℃의 편안하고 적당한 온도와 15~20분의 사우나 시간을 지켜야 한다. 또 사우나를 하며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사우나 중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 갑상선 질환자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가급적 사우나를 피해야 한다. 이 병이 있으면 인체의 에너지 대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원래부터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린다. 목욕이나 사우나를 통해 강제로 땀까지 흘리게 되면 쉽게 탈수가 초래될 수 있으며, 신진대사의 균형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