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운동하면서 땀 쑥.....노화불편 쑥
규칙적 운동으로 땀 '쑥'…노화불편 '쏙'
여성 폐경기 증상 및 치료
50세 전후 안면홍조·관절통 등 발생
칼슘·비타민 풍부한 멸치·채소 섭취
호르몬 요법 득이 실보다 훨씬 많아



폐경기에는 호르몬의 불균형에 따라 골밀도가 감소한다. 사진은 골밀도 검사 모습.

여성은 대략 45~55세 사이(평균 51세)에 폐경을 맞는다. 나이가 들면서 난소의 기능이 약해져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체내 필요량에 못 미쳐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가 생겨난다.

옛날에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그러려니 했으나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노년기가 길어져 폐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폐경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원인과 증상

난소의 노화현상으로 기능이 떨어져 여성의 주된 난소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게 폐경의 주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45~55세 사이에 난소의 기능이 완전 정지되어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끊기게 되면 폐경이 된다. 1년 이상 월경이 없을 때 폐경이라고 진단 내릴 수 있고, 호르몬 검사를 통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폐경기의 초기에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안면 홍조(얼굴 달아오름). 70~80%의 폐경기 여성이 안면 홍조를 경험하지만, 빈도나 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가슴 두근거림, 머리나 목에 찌르는 듯한 느낌, 혈관이 뛰는 듯한 느낌, 오심, 구토, 두통, 불안증 및 안절부절하는 증상, 불면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리적으로 기분변화, 불안, 초조, 기억력과 집중력 감퇴 등이 나타나고, 약간의 우울증을 보이기도 한다.

비뇨생식기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질과 외음부의 상피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하며 탄력성이 약해져 성교통, 성욕감퇴 등이 나타난다. 배뇨 곤란, 빈뇨, 요실금 등이 오기도 한다. 다양한 관절통이 발생하는데, 특히 팔목 손가락 무릎 발목 관절에 흔하다. 피부는 탄력성을 잃어 거칠며, 외상에 약하고, 주름살이 늘어가며 건조해진다. 또 피부에 붉은 색 또는 갈색 반점이 많이 나타나고, 머리카락은 가늘고 얇아진다.

소화기관에서는 스트레스성 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구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심각한 후기 증상은 골다공증과 순환기 질환인 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증 중풍 등이다.



#예방과 치료

운동을 하면서 폐경기 증상을 극복하는 게 좋다. 걷기 달리기 조깅 에어로빅 등산 마라톤 등의 운동이 바람직하다. 좋은문화병원 김상갑 부원장은 "맥박수가 평소에 비해 10~20% 오를 정도로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고, 관절에 무리가 오는 사람은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처럼 뼈를 지탱해주는 보조적인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음식은 우유 치즈 두부 멸치 등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과 엽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콩제품이나 석류 등이 좋기는 하지만 미량 들어있어 약제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뜨겁고 맵고 짜거나 자극성이 많은 음식은 몸이 달아오르므로 좋지 않다. 커피 패스트푸드 육류 콜라 담배 술도 해롭다.

이밖에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이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을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폐경기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호르몬 대체 요법이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에 앞서 환자의 증상과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자궁경부암 검사, 자궁초음파, 유방암 검사, 간기능 검사 또는 콜레스테롤 검사를 기본적으로 실시하고 환자의 증상에 따라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을 때 환자에게 적합하고 위험성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여 치료한다.

호르몬 대체 요법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에스트로겐 요법이다. 폐경 후 골 소실을 감소시키거나 막을 수 있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수년간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팔목 골절, 엉덩이뼈 골절, 척추 골절 등의 빈도가 크게 줄어든다. 안면홍조와 요실금같은 비뇨 생식기 증상이 호전되고 순환기질환의 예방 효과도 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은 몸에 바르거나 뿌리는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 먹는 약이 주가 된다. 5년가량 복용하고 이후에는 차차 줄이면서 끊는다.

호르몬 치료의 단점은 유방암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호르몬 치료에 대해 불안감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호르몬 치료의 득이 실보다 훨씬 많으므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약제를 선택하고, 연 1~2회 규칙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메리놀병원 산부인과 한광수 과장은 "폐경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과 불편을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 후 본인에게 적절한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행하면 건강하고 풍요로운 폐경기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