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하루 수차례 양치질을 하면서도 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지금 잠깐 거울을 보며 ‘메롱’을 해보자.

혹시 혀에 하얀 설태가 가득하진 않은지. 그것은 몸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

혀는 우리 몸의 내장기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혀의 모양과 색깔 등 혀의 상태를 보고 건강을 진단할 수 있다.



혀는 소화기관의 거울

혀는 병이 생기면 색깔, 굳기, 통증 등 각종 신호를 보내 건강상태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알려줘 소화기관의 거울이라 불린다. 구강의 특성상 수많은 자극을 받고 있는 혀는 심장 다음으로 피가 많이 필요하고 소비되는 곳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손상을 받는 부위이다.


★설질
생기있고 광채가 있어야 한다. 설질의 정상 색깔은 담홍색으로 색깔의 농도 또한 적당해야 하고 선명하며 윤택해야 한다. 설질의 형태에서는 혓바늘이 돋아 있는지의 여부나 혓바닥이 가뭄의 논바닥처럼 짝짝 갈라진 균열현상이 있는지 여부 또는 혓바닥에 부기가 있어 두툼하게 부어 있거나 '치흔'이 있는지를 본다. 이외에도 혀의 딱딱함, 부드러움, 비뚤어짐, 신축성 등도 상세히 살핀다.

★설태
태의 형태와 태의 색깔을 살핀다. 정상 설태는 위기(胃氣) 때문에 생긴 것으로 태가 얇고 희며 깨끗하고, 건조, 습윤이 적당해 지나치게 습윤하지도 지나치게 건조하지도 않다.
태의 색깔은 그 변화를 관찰하여 질병의 발전과 변화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태의 색깔이 좋다가 나빠지면 병이 악화하는 것이요, 태의 색깔이 비록 나쁘더라도 점차 좋은 빛을 띠면 예후가 좋은 것이다. 질병을 대표하는 태색으로 흰색, 황색, 회색, 흑색, 혼합색을 들 수 있다.
[동의보감]에 "혀는 심묘(心苗)요, 비외후(脾外候)"라고 하였는데, 혀가 깔깔하며 맛봉오리가 위축되고 미각 기능이 상당히 감퇴되었다면 일단 심장과 비장 두 장기의 부조화를 초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혀끝은 위분무를, 중앙은 위대만부를, 뿌리쪽은 위유문부를 대변하는데,

●혀끝이 홍적색이면 ☞ 심장열이요,
●혀 중앙이 누런 설태로 두텁게 덮였다면 ☞ 비.위장에 열이 있거나 염증이 있는 것이요,
●설태가 엷고 희다면 ☞비위장 기능이 허하고 냉한 것이다.
●혀의 가장자리가 청자색이면 ☞간장에 어혈이 있는 것이며,
●누렇고 두터운 태가 끼었으면 ☞간장에 열이 있는 것이고,
●이빨로 씹은 듯 울퉁불퉁 요철이 보이면 ☞간의 과로라고 볼 수 있다. 이 울퉁불퉁한 요철은 '치흔'이라 하는데, 이것이 있으면 비타민 B의 결핍,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 수분대사 이상을 등을 예견할 수 있다.
●혀 뿌리에 흑태가 보이면 ☞신음허(腎陰虛 : 신장기능 저하로 허열이 있는 병증)요,
●설태가 없으면 ☞ 신양허(腎陽虛 : 신장의 열에너지원이 부족한 냉증의 병증)로 볼 수 있다.
●혀가 미근하면서 쑤시는 듯 자각된다면 ☞철분 결핍에 의한 것이요,
●까칠까칠하면서 혀에 위축성 변화가 온 것은 ☞영양 장애를 예견할 수 있다.
●혀가 자색 혹은 광택 없는 검붉은 자색으로 한증과 열증을 띠면 ☞위급증이다.
●설태가 완전히 벗겨져 거울처럼 번질버닐한 경면설(鏡面舌)은 ☞위장의 음액이 크게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예후가 안 좋다.
●혀에 백태 낀 것 중 얇은 것은 ☞경증이고, 두텁게 낀 것은 ☞병세가 중하다.
●비장의 열에너지가 허하면 ☞설태가 눈꽃(雪花)처럼 보이는데 위증이다.
●혀가 회흑색을 띤 것 중 회색은 ☞경증이요, 흑색은 ☞중증에 속한다.
●설태가 두부 같이 두텁게 끼고 긁으면 벗겨지지만 곧 두껍게 되는 것 중 급성병에서 이런 설태가 구강 전면에 걸쳐 번지면 예후가 나쁘다.
●혀의 표면이 황색이며 건조하고 균열이 심하면 ☞진액이 고갈된 징조요,
●혀끝이 수축하여 용안 열매의 마른 살 모양을 띠면 ☞열이 지나치게 극성하여 진액이 완전히 고갈된 것이므로 위험하다.
●혀가 건조하고 곶감색을 띨 때는 ☞기혈이 고갈된 것이라 위험하다.
●혀가 말려들고 음낭도 수축된 때는 ☞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므로 위험하고,
●적색인데 흑색을 겸해 띠고 있으면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라 이것 역시 위험하다.
●출혈 중 어혈에 의한 출혈로 혀에 암자색 얼룩 반점이 보이면 ☞좋지 않다. 어혈이란 탁한 혈액이 체내 어떤 곳에 울체된 것을 말한다. 심장에 어혈이 있으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관상동맥 부전 등을 나타내는데, 입술과 손톱이 청자색이고 혀가 암홍색을 띠며 얼룩 반점이 보이면 나쁘다.
중풍 환자의 경우 혓바닥에 금이 가늘게 그려져 있으면서 번들 거리고 부어 있거나 설태가 적다가 많아지고 얇다가 두꺼워지면 중풍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며, 설태가 갑자기 두꺼워지거나 갑자기 얇아지거나 없어지면 위험한 징조이다.



혀 병의 주원인은 술과 담배

담배와 술을 삼가는 것이 혀 건강에 가장 좋다. 바이러스와 함께 혀암의 3대 원인이기 때문. 특히 과음한 다음날 혀는 궤양이 생기거나 까끌까끌해지는 등 바로 반응을 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과음한 다음날 혀에 자주 궤양이 생기지만 며칠 지나면 금방 낫는다. 3주 이상 궤양이 계속되고 6개월이 지나서도 치유가 되지 않는다면 설암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치과(구강악안면외과)를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

혀에 생기는 병은 대부분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설암은 치료율이 낮으며, 혀 밑에 암이 생기면 조기 발견을 해도 5년 생존율이 60~70%에 불과하다. 설암은 다른 암에 비해 다른 조직으로 전이가 매우 빠른 게 특징. 설암은 혀의 가장자리에 주로 생기는데, 혀가 헐고 딱딱해지며 통증과 출혈이 있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침이 혀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혀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이다.  아울러 평상시 양치질을 할 때 혓바닥과 함께 혀의 안쪽까지 구석구석 닦아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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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