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여드름도 아닌 ‘모공각화증’
춥거나 무섭거나 징그러울 때 살갗에 좁쌀처럼 오톨도톨하게 돋아나는 닭살. ‘소름’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피부 속 잔털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여 일시적으로 생긴다. 하지만 추우나 더우나 항상 닭살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니, ‘모공각화증’이라는 피부질환을 가진 경우이다.
흔히 ‘뱀살’이라 불리는 ‘어린선’처럼, 타고난 피부모양을 일컫는 별명으로 닭살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모공각화증을 두고 흔히 여드름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여드름의 경우 모공에 지방이 쌓이는 반면 모공각화증은 모공에 각질이 쌓여서 발생한다.
팔뚝·허벅지·어깨 등 증상 다발지역
모공각화증은 모낭 내에 각질이 쌓여서 피부에 닭살 모양으로 작은 돌기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가끔 주위가 붉게 변하기도 해 미용상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보통 10명 중 4명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지만,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없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건강에 지장이 전혀 없으므로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닭살 피부는 대개 2세 전후에 처음 생기고 20세 정도까지 심해지다가 성인이 되면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저절로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구진은 작고 딱딱하며 사포처럼 거칠거칠한데, 불그스름하거나 회색빛을 띠기 때문에 보기에 흉하다. 1㎜ 정도 크기의 구진이 여러 개 모여 덩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모공마다 오톨도톨하게 돋아나다가 끝이 딱딱해지고 손톱으로 긁으면 떨어진다. 반고형 상태의 털이 같이 묻어서 나오기도 한다. 주로 팔, 허벅지, 어깨의 바깥쪽에 많이 생기는데, 심하면 엉덩이나 팔꿈치 아래에도 생긴다.
비타민A가 부족할 때 피부털의 모낭 주변에 각질 마개가 생기는 모낭각질증과도 증상이 유사해서 감별이 쉽지 않다.
30대 되면 대부분 자연 치유
원인은 유전으로, 주로 10대와 20대에 발생하며 30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어렸을 때부터 생길 수도 있지만 흔히 사춘기에 잘 발생하고 증상도 심해진다.
어린선처럼 피부가 비늘 모양으로 벗겨지는 선천성 각화 이상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같이 유전적 소인이 있는 질병과 동반해서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거나 비만한 사람, 아토피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데, 습도가 높을 경우 좋아지고 건조한 겨울에는 악화된다.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피부건조증이 일어난 상태에서 허벅지나 팔에 가려움증을 느껴 심하게 긁으면, 모공이 도드라지고 거칠어져 닭살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질제거와 피부보습이 치료의 기본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다만, 심한 닭살이 아니라면 평소 각질제거나 피부 보습 등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증상이 호전된다. 목욕할 때 미지근한 물에 몸을 불리고 각질제거제를 발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도움이 된다.
닭살이 너무 심해 콤플렉스가 될 정도라면 5% 살리실산 연고나 각질연화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각질 제거를 한 후 약을 바르면 좀더 효과적이다. 모낭 입구를 막고 있는 각질 덩어리를 레이저로 제거하는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재발하는 문제는 의학적으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환부 주위에 통증·발적이 나타나거나, 붓고, 누르면 아프고, 38.3도 이상의 열이 나는 등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함부로 짜거나 문지르면 탈난다
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모공각화증은 유전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관리를 게을리 하면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우선 모공각화증에 의해 돋아난 닭살은 여드름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짜서 상처나 흉터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보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겨울철 보습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며, 뜨거운 물로 자주 샤워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샤워를 자주 하면 피부의 피지가 빠져나가서 피부에서 수분 증발이 증가하므로 샤워 횟수를 줄이는 것이 피부 건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샤워를 해야 한다면 비누질의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으며, 샤워나 목욕 시간은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욕 시 때를 미는 습관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때라고 부르는 각질층은 외부에서 오는 세균이나 자극에 대해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손실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각질층을 인위적으로 벗겨내면 피부 건조가 더욱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닭살이 악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목욕을 하면서 때를 세게 밀면 돌기 부분이 벗겨져 피부가 손상되고 검게 변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한 시기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보다 1.5배 정도 많이 발라주고, 바셀린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정전기 등으로 피부에 자극이 가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때문에 털옷이나 깔깔한 내의보다는 부드러운 면내의를 입어야 하며, 옷은 되도록 약간 느슨하게 입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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