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이자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여 일어나는 대사이상에 근거한 질환.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이 강하고, 발증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서서히 오랜 경과를 거쳐서 악화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당뇨병성 혼수에 빠져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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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여 일어나는 대사이상에 근거한 질환.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이 강하고, 발증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서서히 오랜 경과를 거쳐서 악화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당뇨병성 혼수에 빠져 사망한다. 또 식이요법을 기초로 적절한 치료를 하면 정상상태로 호전될 수도 있으나, 방치하면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에 위험을 초래한다.
유전은 그다지 관계되지 않고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서 이자의 기능이 쇠퇴하여 일어나는 유형 과, 유전을 근거로 해서 발병하는 유형 로 나눌 수 있다. 유형 은 치료법에 인슐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슐린의존성당뇨병이라고도 하는데 당뇨병 환자의 약 10%를 차지한다. 유형 는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당뇨병 환자의 약 90%를 차지한다. 식이요법이나 내복약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슐린비의존성당뇨병이라고도 한다. 비만·과로·스트레스·수술 또는 기타 질환의 발증, 임신 등이 이 유형의 발병 원인이 된다.
〔증상〕
사람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으나 병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증상이 없다.
자각증상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갈증이다. 차나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밤중에 목이 말라 잠을 깨게 되며 한 주전자의 물을 마시기도 한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다뇨(多尿)이다. 수분을 많이 섭취함에 따라 소변의 횟수가 늘고 1회의 소변량도 많아진다.
건강한 사람의 1일 소변량은 1.5ℓ 정도인데, 당뇨병인 경우에는 3ℓ 이상이 된다.
다뇨는 낮동안에는 그다지 심하지 않으나 밤이면 몇 번이나 화장실에 가게 되는 이상이 생긴다.
또 당뇨병이 되면 전신권태감으로 몸이 나른해지고 쉽게 피로하게 된다.
또한 당뇨병은 살이 찐 사람에게 많고,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과거에 비만했던 적이 있다.
비만상태가 장기간 계속되면 인슐린의 분비가 점점 약해져서 당뇨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또 병이 무거워지면 반대로 여위어 간다.
아무리 먹어도 점점 여위어 가는 것은 당뇨병의 중증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여위는 당뇨병은 비만인당뇨병보다 중증이다. 당뇨병 때문에 발생하기 쉬운 합병증에는 우선 고지혈증(高脂血症)이 있는데, 이는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 세균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폐결핵·폐렴·신우염 등에 걸리기 쉬우며 그 밖에도 목덜미에 종기가 생기기 쉽고 피부가 가렵거나 치조농루(齒槽膿漏)가 심해지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진균의 일종인 칸디다의 감염에 의해서 음부가 가려울 수도 있다. 또 당뇨병이 아닌 사람과 비교하면 동맥경화가 일어나기 쉽고 심근경색이 되는 비율이 약 4배라는 보고도 있으며 당뇨병은 뇌출혈보다 뇌혈전이 많은 경향이 있다. 당뇨병의 특유한 합병증으로는 당뇨병성 신경증·망막증·신증(腎症) 등이 있다.
① 당뇨병성 신경증:발병 초기부터 볼 수 있는 합병증으로 통증이나 기후변화를 느끼는 지각신경이 병에 걸리기 쉽고, 그 때문에 손발의 끝이 저리거나 신경통이 심하게 일어난다.
신경통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도 있으며, 드물게는 눈의 운동신경 마비로 사물이 2개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내장신경이 장애를 받으면 이완성방광이라고 하여 방광에 많은 양의 오줌이 고여서 배출이 잘 되지 않는다.
이것 외에 신경증에 의한 설사나 변비·음위·기립성(起立性)저혈압이나 땀 분비의 이상 등도 볼 수 있다.
또 신경증은 대사이상의 영향과 신경계에 분포하는 혈관의 동맥경화로 신경세포나 신경조직이 변화해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② 당뇨병성망막증:당뇨병의 특징적인 혈관장애가 안저(眼底)의 망막에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심하면 실명하기도 하는 심각한 합병증의 하나이다.
고혈당의 상태를 5년 이상 방치하면 서서히 망막의 모세혈관에 출혈로 인한 변화가 나타난다.
초기의 적은 출혈 단계에서는 자각증상이 없어서 검사나 치료도 받지 않은 채 방치하기 쉬운데, 안전검사는 초기에는 1년에 1회, 이상이 있으면 3개월에 1회 정도 받도록 한다.
③ 당뇨병성신증:당뇨병의 특징적인 혈관장애가 신장의 사구체(絲球體)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당뇨병을 충분히 치료하지 않고 15년 이상 경과하면 신장의 혈관이 병에 걸려서 소변으로 단백질이 배출된다.
소변에 단백질이 나오더라도 신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작용하는 동안에는 문제가 없으나 기능이 저하하기 시작하면 점점 악화되어 요독증(尿毒症)에 걸려 죽게 된다.
그러나 발병과 함께 치료를 계속하면 당뇨병성신증은 예방할 수 있다.
또 합병증은 아니지만 당뇨병이 중증이 되면 당뇨병성혼수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체내에 인슐린이 부족하면 당질의 이용이 저해되어 고혈당이 되며, 지방이 분해되어 생기는 케톤체가 증가한다.
또 혈액이 산성이 되어 의식이 혼탁해지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매일 인슐린주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주사를 맞지 않거나 당뇨병이라는 것을 모르고 수술을 받거나 폐렴·신염·방광염 등의 감염증에 걸리면 당뇨병성 혼수가 일어난다.
당뇨병이 의심스러운데도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이나 치료를 중지한 사람이 구역질·구토·복통을 호소할 때는 당뇨병성 혼수의 전조일 가능성도 고려해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검사와 진단〕
체중감소를 수반한 갈증·다음다뇨(多飮多尿)·다식·권태감이 있으면 당뇨병을 의심하여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우선 소변검사 때 당이 나오면 의심은 더욱 짙어진다.
그러나 때로는 신성(腎性)당뇨라고 하여 신장에서의 당의 배설역치가 저하하기 때문에 피 속의 당이 높지 않더라도 요당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것과 구별하기 위해서는 혈액 속의 혈당값을 기초값과 부하(負荷) 후의 값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즉 공복시 혈당값이 1dℓ 중 140㎎ 이상이거나 또는 그 이하라도 포도당을 75g 함유하는 물을 마신 후의 혈당이 1dℓ 중 200g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부하시험 때 피 속의 인슐린 농도를 측정하는 반응을 보면, 당뇨병은 낮은 반응을 보인다. 최근 글루코오스에 붙은 헤모글로빈 A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값은 1, 2개월 전의 혈당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당뇨병억제의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당뇨병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중증도나 합병증의 체크를 한다. 당뇨병성의 망막증이나 신증을 검색하기 위해 안저검사 이외에도 요단백이나 요당의 양을 측정한다.
심장이나 폐에도 변화가 없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혈압·심전도·흉부X선 검사도 한다. 또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많지 않은지의 여부를 조사하거나 혈액 속의 이화학적 검사를 한다. 체중측정도 중요한 검사의 하나이다.
〔치료〕
대사의 이상상태를 정상으로 하는 것, 합병증을 예방 또는 발증을 늦추는 것이 당뇨병의 치료목적이다.
식이요법을 기본으로 하는데 식이요법을 하더라도 당뇨병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경구 당뇨병치료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
적당한 운동은 대사의 개선에 절대적이다.
바람직한 조절은 이른 아침 공복 때 혈당값이 1dℓ 중에 120㎎ 이하, 식후 2시간만의 혈당값이 150㎎ 이하, 헤모글로빈 A값이 정상범위(6.5∼8.5%)이고 합병증이 없으며 체중이 표준체중 범위인 채로 일생 계속되면 건강한 사람과 같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식이요법은 무엇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제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표준체중에서 계산된 칼로리의 섭취를 목적으로 한다.
대체로 비만인 사람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표준체중 1㎏당 20∼25kcal, 뚱뚱하지 않은 경노동자 성인은 30kcal, 중간 정도의 노동자는 35∼40kcal, 중노동자는 40∼45kcal이다. 예를 들면 키 165㎝, 체중 80㎏인 경노동을 하는 성인은 표준체중이 60㎏이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기 위해 1㎏당 20∼25kcal, 1일 섭취 cal는 1200∼1500kcal가 된다.
주어진 총 cal를 당질·단백질·지방질의 3대 영양소에서 균형있게 배분하여 섭취한다.
또한 영양사의 식단지도를 여러 차례 받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이나 미네랄류도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알코올음료는 1일 2단위(160kcal)까지는 허용되는데 대강 위스키는 싱글 2잔, 정종은 1홉, 맥주는 작은 병 1병, 포도주는 와인컵 2잔 정도이다.
그러나 약물치료법을 병용하고 있는 사람인 경우에는, 합병증이 없더라도 원칙적으로 금주해야만 한다.
경구 당뇨병 치료약은 40세 이후에 발병한 성인당뇨병에 유효하고, 식이요법을 충분히 시행하더라도 혈당값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는 복용한다.
대사의 혼란을 정상화시키고 합병증이나 진행도 저지할 수 있지만, 약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체크하면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슐린 요법을 실시하는 경우에도 식이요법을 지킬 필요가 있다.
이 요법은 인슐린의존성 당뇨병 환자를 비롯해 인슐린비의존성 당뇨병 환자이더라도 세균감염이 되어 있는 경우, 수술할 때, 당뇨병성 혼수에 빠졌을 때, 임신했을 때 등에도 실시된다.
당뇨병에 대한 인슐린주사는 체내의 인슐린 부족을 보충하는 일종의 보충요법이기 때문에 매일 계속해서 주치의가 지시한 인슐린을 주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주사는 대퇴부·팔·복부·둔부에 3㎝씩 간격을 두고, 매일 다른 자리에 주사한다. 특히 저혈당에 주의해야 하는데, 인슐린의 양을 틀리게 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하고서 식사를 하지 않거나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저혈당증상이 나타난다.
만일 허기짐·탈진·식은땀·수전증 등의 저혈당증상이 일어날 겅우에는 설탕물을 마시거나 하여 혼수에 빠지지 않도록 처치한다.
적당한 운동을 하면 근육세포의 포도당 섭취가 용이해져 인슐린 사용이 절약되어서 체내의 대사가 잘 이루어진다.
심장·신장·폐에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망막출혈이 시작된 지 얼마 안되는 사람은 운동을 피해야 하는데, 그 이외의 사람은 전신의 근육을 고루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이나 노동을 매일 일정시간 하는 것은 당뇨병을 낫게 하는 하나의 보조적 치료법이 된다.
합병증에 대한 치료법에서 신경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타민B₁·B₂·B₁₂ 등이 유효할 때가 있다.
망막에 출혈반이 보이는 경우에는 출혈된 혈액이 빨리 흡수되도록 강한 빛을 쬐어 출혈부위를 지져서 지혈하는 광응고요법(光凝固療法)으로 실명을 방지할 수 있다.
신증이 진행되면 요독증이 생기는데, 이 때에는 혈액투석으로 치료한다.
생활하는 데 주의할 점은 중대한 합병증이 없는 한 목욕·성생활·스포츠·노동 등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당뇨병이 있는 부인이 임신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즉 잘 조절되어 있는 경우에는 임신·출산이 가능하고 신생아에게도 이상이 없다.
그러나 당뇨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치료도 하지 않고 임신한 경우에는 아이가 기형이 될 가능성이 높고, 출산 직전에 모체 내에서 갑자기 죽는 수도 있다.
또한 모체도 당뇨병성 혼수에 빠지기까지 한다. 이를 뽑거나 수술을 하는 일도 당뇨병 조절이 잘 되기만 한다면 가능하다.
당뇨병이 있으면 동맥경화증이나 신경증으로 발끝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에 발에 상처나 화상 등을 입으면 괴저(壞疸)증상을 보이기 쉽고 절단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발은 언제나 청결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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