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채소는 '영양 창고'
어리다고 얕보지 마세요
하루 1분(아침.저녁 각 30초)만 투자하면 집에서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는 웰빙 식품이 있다. 흙이 소용 없고 깨끗한 물만 주면 된다.
잡초를 뽑지 않아도 되고 해충이나 벌레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다 자랄 때까지 7 ~ 10일간 기다리기 지루하면 당장 식품 마트에 달려가 사 먹을 수도 있다.
씨앗에서 싹이 나와 본잎이 1 ~ 3개쯤 달린 어린 채소, 즉 새싹 채소(싹기름 채소)가 그것이다.
새싹 채소는 무더위로 지친 사람의 입맛을 되살려준다. 대부분은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향이 좋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영양도 씨앗이나 다 자란 채소보다 한 수 위다. 게다가 농약.비료를 일절 치지 않은 무공해 식품이다.
충북대 원예학과 이철희 교수는 "채소는 씨앗에서 싹이 트는 시기에 자신의 성장을 위해 영양소 등 소중한 물질을 생합성한다"며 "특히 비타민.미네랄 함량은 다 자란 채소의 서너 배에 달한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새싹 채소는 콩나물.녹두(숙주)나물 등 '1세대'다. 요즘은 메밀.순무.브로콜리. 양배추.알팔파 등 '2세대' 새싹 채소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비빔밥.샐러드.샌드위치 등에 넣거나 국 위에 고명으로 얹어 먹는 새싹 채소 건강법을 소개한다.
감기.숙취 해소에 좋은 콩나물=콩나물 200g(두 줌)만 먹으면 성인의 하루 비타민 C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그래서 '콩나물이 감기.피부 미용에 좋다'는 말이 나왔다. 또 여성의 갱년기 증상(얼굴 화끈거림과 불면 등)을 줄여준다는 이유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 함량이 콩보다 높다. 또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산(아미노산의 일종)이 풍부하다. 술 마신 뒤 콩나물국이 '당기는'것은 이런 연유다. 씨앗(콩)이 발아하는 도중 당질과 단백질이 잘게 분해되므로 소화도 잘 된다. 날 콩.삶은 콩을 먹은 뒤엔 간혹 탈이 나지만, 콩나물을 먹은 뒤 배탈났다는 사람이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열.혈압 낮추는녹두싹
예부터 해열.고혈압.숙취 해소에 써온 녹두의 장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동시에 비타민 함량은 녹두보다 훨씬 높다. 씨앗에 비해 비타민 A 함량은 2배, 비타민 C는 40배에 달한다. 숙주나물이란 별칭은 조선 세조 반정 때 변절한 신숙주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이 나물은 쉬 쉰다.
경희대 강남한방병원 고창남 교수는 "한약을 먹을 때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며 "녹두가 한약 약효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고혈압.비만에 효과적인메밀싹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김선림 박사는 "메밀이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 추천되는 것은 루틴(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의 일종) 때문"이며 "메밀싹엔 루틴이 씨앗의 27배나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루틴(비타민 P)은 모세 혈관을 튼튼히 하고 체중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메밀싹의 아연.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은 씨앗의 4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섬유소 함량은 2배에 달한다. 외양은 콩나물처럼 보이나 콩나물과는 달리 비린 냄새가 없어 날로 먹을 수 있다. 집에서 재배하기는 쉽지 않다. 시판 가격은 100g에 1200 ~ 1400원 선.
암 예방이 기대되는브로콜리싹
배추과 식물인 브로콜리는 미국에선 대표적인 암 예방 식품으로 꼽힌다.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진이 1997년 이 채소에서 암 예방물질인 설포라팬을 찾아낸 것이 계기가 됐다. 브로콜리도 싹을 틔워 먹으면 더 좋다. 설포라팬이 다 자란 것보다 20배나 더 들어 있기 때문이다. 브로콜리싹엔 또 노화를 늦추고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비타민인 베타 카로틴과 비타민 C(레몬의 2배)가 풍부하다.
변비를 예방하는알팔파싹
알팔파는 아랍어로 '모든 음식의 아버지'란 뜻이다. 소의 사료로 널리 쓰인다. 알팔파싹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대장암을 예방하고, 피부 미용에 좋다. 또 콩.칡과 같은 콩과 식물이어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다. 갱년기를 맞은 여성에게 추천되는 것은 이런 이유다.
아시아종묘 류경호 대표는 "알팔파싹은 더위와 직사광선에 특히 약하다"며 "여름엔 찬 물을 자주 갈아주며, 그늘진 곳에서 재배.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을 내리고 부기를 가라앉히는무싹
무싹(무순)은 소화를 도와준다. 따라서 고기.회를 먹을 때 함께 곁들이면 좋다. 몸의 열을 내리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도 있다. 또 비타민 A(우유의 4배)와 C(우유의 29배), 칼슘(감자의 10배)이 풍부하다.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 박권우 교수는 "양배추싹과 적(赤)양배추싹엔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항암작용을 하는 셀레늄이 풍부하며, 이밖에도 크레스싹과 순무싹은 간의 건강을 돕는다"고 말했다.
요즘 웬만한 새싹 채소용 씨앗은 인터넷이나 식품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브로콜리싹.알팔파싹 등은 상품화돼 있으며, 가격은 50g(4인가족 한끼분)에 2000 ~ 2300원이다.
새싹 채소를 집에서 기르는 법
■ 식품 마트나 인터넷에서 원하는 씨앗을 구입한다
■ 플라스틱 재배 상자에 솜이나 주방용 종이 타월을 깐다
■ 이 위에 물을 충분히 적신 뒤 씨앗을 뿌린다
■ 매일 아침.저녁에 물을 적당량 뿌려준다
■ 이때 주변 환경의 명암은 상관 없다
■ 주변을 어둡게 하면 채소의 성장이 빨라진다
■ 단 이때는 수확하기 하루 전 햇빛을 비춰준다
■ 주변을 밝게 하면 햇빛을 받아 튼튼하게 자란다
■ 재배 상자 내 온도는 25도 이하로 유지한다
■ 기르기 시작한 지 7 ~ 10일 뒤 수확
자료=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
주요 새싹 채소의 효능
■브로콜리싹: 암 예방
■순무싹: 간염.황달 개선
■무싹: 열 낮추고 부기 가라앉힘
■적무싹: 소화를 도움
■알팔파싹: 배변과 피부 미용을 도움
■배추싹: 위에 좋고 변비 개선
■양배추싹: 노화.암 예방하는 셀레늄 함유
■다채싹: 야맹증 예방
■겨자싹: 카로틴.칼슘.철분 함유
■크레스싹: 간에 좋음
■들깨싹: 어린이 발육과 산후 조리에 유용
■밀싹: 혈액 정화
■쌀보리싹: 혈압 낮추고 빈혈.당뇨병 개선
■옥수수싹: 식욕 높임
■홍화싹: 뼈의 강화, 혈압 개선
■완두싹: 당뇨병 개선, 체력 회복
■메밀싹: 혈관 질환과 비만 개선
■부추싹: 혈행을 돕고 감기에 효과
30여가지의 새싹채소의 맛과 효능 수확시기 정리표
씨앗일맛
효능
무 5~6매움체내의 열을 제거하고 몸의 부기를 가라앉히며 폐활동을 활발히 한다적무5~6
매움소화를 돕는다. 소염, 냉각효과, 냉증, 신경통, 요통, 어깨결림 증세에 이롭다알팔파6~7순함장내의 부패성 생성물을 흡수하고 배변을 좋게 한다. 간장의 부담을 줄이고 피부미용 효과가 있다.브로콜리6~7순함설포라팬이라는 항암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암 예방가 암세포를 억제한다.순무6~7매움간염이나 황달을 진정시키고 해독 소염작용이 있어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목이 쉰 것을 낳게 한다.배추6~7배추맛위장에 좋으며 정신을 맑게 하고 갈증을 덜어준다. 대소장을 원할하게 해 주므로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적)양배추6~7약간단맛황과 염소는 위와 창자의 점액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셀레늄은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해주며 정력을 강화한다. 다채6~7순함비타민으로 불린다. 생체 100g을 먹으면 비타민A 하루 소요량의 약 80%를 섭취할 수 있다. 야맹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겨자6~7매움몸안의 어독(魚毒)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A, C가 풍부하며 카로틴, 칼슘, 철을 함유한다설채6~7순함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A 부족시 걸리기 쉬운 야맹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B1, B2 외에 철분, 칼슘도 풍부하다.크레스6~7간을 깨끗하게 해주어 피에 좋다. 또한 허파에도 이롭고 피부의 이상을 막아주는 피정혈제 역할을 한다.들깨9~12향이좋고약간씀산후조리와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촉진, 허약체질, 개선 및 정력증강에 좋다. 심장질환, 혈관계질환에 예방효과를 준다.해바라기9~10고소한맛칼슘을 함유하여 뼈와 치아에 좋고 지방과 탄수화물은 근육조직의 상태와 신경계를 좋게 한다.소송채6~7카로틴, 비타민C 등이 풍부하다. 일본에서는 샤브샤브요리에 많이 넣어 먹는다. 샐러드, 유부와 함께 끓여 먹고 라면에도 넣어 먹는다.비트9~10골격형성과 치아를 튼튼하게 하여 어린이의 발육에 좋다.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밀9~12약한단맛혈액을 정화하고 신장, 간, 요도를 깨끗이 해준다. 장에서 규칙적인 배설이 일어나도록 도와준다.쌀보리7~8혈압을 낮춰주고 빈혈, 당뇨 등의 성인병 치료에 좋다. 비타민B, 철분, 엽산 등이 많이 들어 있다.근대9~10피부미용에 좋고 지방의 축적을 방지한다. 염증과 독을 제거하고 피부, 가려움증, 변비, 구취에 효과가 있다.옥수수9~10강한단맛피부의 건조와 노하예방, 피부 습진 등의 저항력을 높이는데 좋다. 장을 깨끗이 하고 식욕을 좋게 한다.회향풀10~14눈 질환에 좋고 소화를 촉진하며 위의 더부룩함을 없애준다. 조혈제로서 생리불순에도 이용할 수 있다.홍화9~10비타민E, 칼슘, 베타카로틴, 엽산, 식이섬유, 리놀렌산, 리놀산과 특히 SOD가 풍부하며 뼈가 약한 사람이나 여성질환, 혈압에 좋다.메밀9~10달고비린맛없음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중요한 비타민이다. 비만 체질인 사람이나 혈관질 환자가 먹으면 좋다.완두9~10당뇨병의 치료효과가 있고 체력회복, 스테미너 증진, 심장병, 여성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 인, 철, 칼슘, 비타민C 등이 풍부하다.부추14부인병, 기침, 설사, 냉병에 효과가 있다. 어혈을 없애주고 혈행을 좋게 하여 감기에도 효과적이다.파14매움소화촉진과 항균작용을 한다. 녹색줄기에 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B1, 비타민B2도 함유하고 있다.바실10신경장애, 류마티즘 통증을 완화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싹이나 어린잎을 샐러드나 수프, 쌈으로 이용할 수 있다.아마란스14지사제, 해열제로 쓰이고 갑상선종, 자궁염증에도 활용하며 이뇨제, 지혈제로 사용하고 치질에도 좋다.적목이채10당뇨병에 효과가 있다. 장을 부드럽게 하고 피를 맑게 하며 해독작용 횩과가 있다.케일9~10비타민C, 카로틴, 단백질 함량이 높다. 간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게 하는 기능과 고혈압증을 개선시키고 혈당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작용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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