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60% ‘마음의 병’ | 의학 2004/02/2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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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환자 가운데 60%가 위장 자체 문제보다는 기능 이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최근 8개월 동안 외래환자 1만4천7백명 가운데 60%(8,827명)가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기능성 소화불량’이란 위장 자체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데, 위산을 분비하거나 음식물을 저장하는 위장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런 환자는 보통 식사 후 포만감·식후 불쾌감과 윗배에 팽만감 또는 묵직한 것이 걸린 듯한 느낌을 가진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구역·트림·식후 윗배 통증·속쓰림·식욕부진 같은 증세도 잘 보인다. 기능성 소화불량 등 기능성 장애는 의지와 상관없는 자율신경계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이교수는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를 자극, 여러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며 “위 내시경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심한 중증환자라면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은 체중증가에 심한 부담감을 느끼는 때문일 수 있다.

일종의 ‘선진국병’으로 불리는 이 질환에는 몸에 맞는 음식을 가려 먹는 습관도 증상 완화에 중요하다. 일단 먹어 속이 불편했던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맵고 짠 자극성과 지방질 음식도 먹지 않도록 한다. 위를 자극하는 커피, 술, 탄산음료의 양은 줄이고 규칙적으로 제때 식사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게 낫다. 위 운동이 활발해지는 식후 30분에는 휴식을 취하고,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식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

요가나 명상·걷기처럼 스트레스나 화를 다스리는 노력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이처럼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다스려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때는 약물 처방을 받도록 한다.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