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 배설의 즐거움을 되찾자



글 | 김정찬


아주 오래 전 “오줌싸지 못할 놈”이라는 욕이 있었다. 인간의 4대 욕구 중의 하나가 바로 배설욕인데, 이런 기본적인 욕구조차 해결되지 못한다면 정말 괴롭기 짝이 없을 것이다.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겨난 건 아닐까?
남자들은 나이가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와도 개운치 않은 듯한 증상을 겪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시작되면, 밤에도 몇 번씩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며, 두 시간 넘게 꼼짝 않고 앉아 있어야 하는 영화 관람 또한 꺼려하게 된다. 또는,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던 건강한 사람 중에서도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보다 위급한 상황에 이르러 병원에 실려오는 노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배설의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삶의 질 또한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 전립선 비대증은 단순노화와 구분되는 질병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우선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대체로 건강한 남자의 전립선은 20대까지 호두알만한 정상 크기를 유지하다가 그 이후로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요도를 감싸고 있는데, 이것이 비대해 지면서 요도를 압박하여 결국 배뇨장애 증상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 노화와는 구분되는 질병이다.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50대 이상의 남성 중 50%가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전립선비대증은 얼마든지 관리가 쉽고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단지, 상당수의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와 같은 증상을 단순한 나이 탓으로 여기고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전립선이 점차 커지는 원인은 노화에서 찾을 수 있다. 노화로 인해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것이 전립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 이외에는 별다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인 예방법은 없다. 단지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서 보다 많이 발생하는데 그 원인으로 서양 식습관을 꼽는 의학적 견해가 있다. 이러한 의학적 견해를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 남성들의 전립선비대증 발병률 또한 점차 높아지는 것 또한 우리 식습관의 서구화를 들 수 있다. 즉, 고지방식이 전립선비대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립선이 정상크기 이상으로 커지기 전에 조기 치료를 시작하거나, 상당히 커진 후라도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다. 간단한 약물로 치료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변보기가 불편하거나 하는 증상을 무작정 노화로 여기고 참거나 그대로 방치한다면, 결국에는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요즘 연세 드신 분들은 수술 받는 것을 무척 기피한다. 아무래도 고령이라면 수술은 환자에게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비대해진 전립선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었으나, 요즘에는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한 약물이 소개되고 있어 대부분 약물 치료를 선호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약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증상을 완화시켜 소변을 수월하게 보게 하는 알파 차단제이고, 다른 하나는 커진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고 커지기 전에 막아주는 효과를 내는 5-알파 환원요소 저해제이다. 최근에는 두 약물을 함께 투여하는 요법이 각광받고 있는데, 한가지 약물로 치료 시 보다 두 가지 약물의 병행 치료가 보다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현재 소변보기 힘든 증상을 느낀다면, 이미 전립선비대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남성이라면 40세 후반부터는 일년에 한번씩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전립선의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비뇨기과 개원의협의회에서는 올 한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많은 한국의 남성들이 배설의 즐거움을 되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전립선 비대증 자가진단표

미국 비뇨기과 학회에서 개발하고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인정한 국제 전립선 증상점수(IPSS)가 많이 이용되는데 IPSS는 간단하면서도 신뢰성이 높다.
한번 채점해보고 자신의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증상점수
- 10이하 : 경미한 증상--추적관찰
- 10~20 : 중정도 증상--약물요법. 덜침해적 치료
- 20이상 : 심한증상--수술 고려

대략 5번 소변을 본다고 가정해서,

다섯번 중 한번도 없을 땐 0점,
다섯번 중 한번일때는 1점,
다섯번 중 한두번일때는 2점,
다섯번 중 두세번일때는 3점,
다섯번 중 서너번일때는 4점,
다섯번 중 너댓번일때는 5점을 더합니다.

단 7번 항목은 없다 0점, 1번 1점, 2번 2점, 3번 3점, 4번 4점, 5번 5점입니다.


1)평소 소변을 볼 때 다 보았는데도 소변이 남아있는 것 같이 느끼는 경우가 있다.

2)평소 소변을 보고 난 후 2시간 이내에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

3)평소 소변을 볼 때 소변줄기가 끊어져서 다시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4)평소 소변을 참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5)평소 소변줄기가 약하거나 가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6)평소 소변을 볼 때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아서 아랫배에 힘을 줘야 하는 경우가 있다.

7)평소 하룻밤에 잠을 자다 소변을 몇번이나 보십니까.

'건강한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또로 엿본 심리학 | 의학 2004/03/11 02:51  (0) 2007.07.23
[ 두통의 원인 ]  (0) 2007.07.23
[ 황사때 건강관리법은 ... ]  (0) 2007.07.23
변비 탈출 해결법  (0) 2007.07.23
가격대별 변비 해결법  (0) 2007.07.22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