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여름철 건강식으로는 '단고기'라고 불리는 개고기, 남한의 삼계탕과 유사한 '닭곰'을 최고로 꼽고 있다. '곰'은 북한에서는 남한의 탕(湯)에 해당하는 말이다.

특히 '5, 6월 개장(개고기로 만든 탕) 국물은 발뒤축에 떨어져도 보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를 재료로 사용한 음식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에서도 개고기 음식은 '탕'이 역시 가장 대중적이지만 먹을 기회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봉학순대전문점'을 운영하는 탈북자 강봉학씨는 ' 복(伏)날과 같이 특정한 날에 개고기와 같은 건강식을 많이 찾는 남한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건강식을 먹는 날이 따로 있지는 않다'면서 '개고기의 경우 한달에 한번, 또는 세달에 두번 정도 먹으면 많이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개고기는 집에서 요리해 먹기 보다는 식당에서 사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개고기의 가격은 일반 노동자의 하루 일당에 해당하는 2원50전(북한돈)정도여서 쉽게 먹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개고기를 주요 메뉴로 내놓는 식당은 평양뿐 아니라 지방에도 비교적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 대표단이 방문했던 통일거리의 '평양단고기집'은 북한에서도 최고의 개고기 요리를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족발, 내장, 회, 신근요리(생식기로 만든 요리), 국밥 등으로 나오는 '단고기 종합코스'가 유명하지만 주민들에게는 거의 '그림에 떡'이다.

개고기 보다는 비교적 많이 먹는다는 '닭곰'은 남한과는 달리 인삼 등을 넣지 않고 주로 어떤 체질의 사람도 관계없이 먹을 수 있는 황기를 재료로 많이 이용한다.

'닭곰'은 개고기와는 달리 가정에서도 요리해 먹는다.

북한에서 가장 널리 먹는 건강식은 '콩물'과 콩비지이다. 텃밭 등에서 재배한 콩을 삶은 국물인 콩물과 함께 두부를 만들고 남은 콩비지를 북한주민들은 가장 널리 먹는다고 강씨는 밝혔다.

그는 그러나 남한에서 여름철에 즐겨 먹는 콩국수 등은 북한에서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 여름철에 많이 먹는 음식으로는 냉면이 있다. '냉면은 옥류관'이라고 할 정도로 평양 옥류관의 냉면은 북한에서 유명하다.

강씨는 또 북한에서 먹는 건강식 중에는 토끼를 이용한 음식도 있는데 이들 음식은 10월말께 먹는다고 말했다.

토끼를 이용해 만든 음식 중에서는 토끼찜이 가장 유명하고 '토끼곰', 토끼볶음 등도 있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