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치아관리, 시작이 중요!
작성자 신재호 (어린이치과병원 원장) 등록일 2006.05.02 조회수 324



오복 중의 하나인 치아건강을 위해서는 영구치가 아닌 젖니 때부터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나중에 빠질 치아라고 소홀히 여겨 관리나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면 아이가 커 가면서 덧니, 부정교합 등의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 아이의 치아관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평균적으로 생후 6~7개월경에 아래 앞니 (하악 유중절치)가 나기 시작하고, 생후 2년 6개월 경에는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게 된다. 그러나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돌 무렵까지 치아가 하나도 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2~3개월 무렵부터 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몇 개월 정도의 개인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아가 나지 않는다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래 앞니가 난 후에는 위의 앞니(상악 유중절치)가 나기 시작한다. 이후 뒷쪽으로 순서대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송곳니 보다는 첫 번째 유치 어금니(제1유구치)가 먼저 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략 만 5세~6세가 되면 유치가 빠지는데 제일 먼저 나기 시작한 아래 앞니부터 빠지기 시작하며 이후에 아래 옆니가 빠지는 어린이들이 많다. 이 순서도 아이들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치아 교환시기에는 치과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하다.

젖니 빠지기 전에 나오는 영구치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영구치는 젖니가 빠져야 난다고 알고 있는데, 만 6세경에는 젖니 어금니의 뒷편으로 제1대구치라는 영구치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치아가 없던 자리에 나기도 하고, 또 잇몸에 덮여서 잘 닦기 어렵고 닦일 때 구역질을 할 수 있어 제 1대구치는 올라오는 동안에 많이 충치가 생긴다. 이 치아는 평생 소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치아이므로 아이가 컸다고 양치를 맡기지 말고 잘 닦는지 확인을 해주는 것이 좋다. 치아가 다 올라오게 되면 치면열구 전색(실런트)이 충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젖니가 건강해야 영구치도 건강

많은 어르신들이 젖니는 빠질 치아인데 무슨 치료가 필요하냐고 말한다. 하지만 젖니(유치)는 영구치가 잘 자라도록 도와주고, 자리를 잡아 주고, 그 자리에 잘 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가장 흔한 예로 젖니에 심하게 충치가 있어서 염증이 오랜 시간 있었던 경우는 바로 밑에 영구치에 영향을 주어서 영구치가 엉뚱한 방향으로 난다거나 (이소맹출)혹은 상해서 나는 경우(법랑질 저형성증)를 진료실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또 치아 사이에 충치가 있어서(치간 우식) 치아간격이 줄어들거나 혹은 치아를 일찍 뺄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영구치가 날 공간이 부족해져서 덧니의 원인이 되곤 한다.
이 외에도 젖니를 부딪혀서 충격을 받은 경우(치아외상)에도 영구치에 손상을 주거나 나오는 방향을 바꿔 버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젖니는 단지 잘 씹고 아프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건강한 영구치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치아가 나기 전에는 수유 후에 거즈나 화장솜에 물을 묻혀서 입안을 깨끗하게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이런 방법들과 병행해서 실리콘 칫솔로 앞니들을 닦아 주고 이때도 치약은 콩알 만큼 사용하거나 아니면 물만으로 닦아 주어도 된다.
대략 돌 무렵이 되면 충치가 생길 치아인지 아닌지 치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돌에서 생후 1년 6개월 경에는 모유수유나 우유병을 통한 수유를 중단하고 컵으로 먹는 습관을 알려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식이 습관은 치과의사 및 소아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어금니 나면 칫솔과 치실 사용

어금니가 나게 되면 어린이용 칫솔을 사용하도록 한다. 이 때도 치약은 콩알 만큼만 사용하고, 입안에 음식믈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닦아 주면 된다.
입안의 치태 및 세균막은 의외로 잘 닦이지 않는다. 마치 싱크대나 세면대에 물때가 끼는 것과 같아서 매일 정성껏 닦아 주지 않으면 쉽게 없어지지 않고 충치를 유발하게 된다. 집에서 닦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충치가 없더라도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치과에서 치면 세마 및 불소도포를 해주는 것이 충치 및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어금니가 모두 나와서 치아간에 접촉이 생기거나 앞니가 촘촘히 붙어 있는 아이들은 치실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치아사이는 칫솔이 들어갈 수 없는 자리이고 음식물이 끼어도 잘 빠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치실로 자기 전 하루에 한번은 치아 사이를 청소해 주어야 한다.

(Tip) 치아가 빠졌을 때

유치 앞니가 외상으로 빠졌을 경우에는 다시 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영구치 앞니가 외상으로 빠졌을 때에는 빠진 치아가 깨끗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만약 깨끗하다면 원래 빠진 위치에 가볍게 다시 심어 놓고 빨리 치과로 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흙이나 더러운 곳에 떨어졌다면 깨끗한 흐르는 물에 가볍게(절대 비벼서 닦지 않는다.) 씻어서 원래 위치에 심은 상태로 치과에 내원하도록 한다. 생리 식염수로 씻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심는 위치나 방법에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식염수나 우유에 담아서 치과에 즉시 내원하도록 한다.
외상으로 빠진 치아를 다시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치과에 내원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출처: 365홈케어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