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 진드기 예방 관리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면서 재채기, 기침, 콧물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집에 있는 소파, 카펫 그리고 침구를 의심해봐야 한다. 인간은 평생의 1/3 정도를 잠에 투자하며, 잠을 통해 몸을 재충전한다.
그러므로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은 바로 내 이불과 베개. 우리가 건강한 침구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실내 공기의 오염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에 대해 다룬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제일 편안한 안식처가 돼야 할 내 집이 내 몸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적절한 환기 없이 실내 온도만 계속 높아지고, 그러다보니 실내의 건조함이 계속되어 늘어나는 건 세균과 집먼지진드기뿐. 이로 인해 아토피성 피부염이 악화되고 피부 가려움증이나 기침, 재채기, 콧물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비염, 천식, 피부염, 결막염 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의 아이들은 살이 떨어져 피가 날 때까지 긁어대느라 얼굴에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고, 만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과연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걸까?

내 친구(?) 집먼지진드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에 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이불이나 침대 매트리스, 베개 등에 살고 있는 집먼지진드기. 가정 내 섬유 조직 안에서 사람의 피부 분비물(비듬이나 각질 등)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일반적으로 빛을 싫어하고, 25~30℃의 온도와 75~90℃의 습도에서 가장 왕성하게 번식하므로 겨울철 습하고 높은 온도인 내 집(소파, 카펫, 침구 등)에서 대대손손 안전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0.1~0.2mm의 미세한 크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그 위험성까지 보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

과감히 버려라!

일반 가정에서 집먼지진드기를 없애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서식지가 될 만한 곳을 모두 없애버리는 것. 헝겊 소파나 카펫을 과감히 버리자. 그 안에 살고 있는 집먼지진드기의 수는 상상 이상이며, 그들의 분비물을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아무리 깨끗이 청소를 한다 해도 절대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을 자기 위한 침구의 경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침구까지 없애고 맨바닥에서 매일같이 잘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기에 건강한 침구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내 몸에 좋은 침구

이불은 직접 몸에 닿는 것으로 그 소재가 매우 중요하다. 겉 커버로는 순면이, 솜은 목화솜이 가장 좋다. 옛날에는 목화솜으로 된 속 재료에 순면의 겉 커버를 씌워서 이불을 만들었다. 겉 커버는 뜯어서 깨끗이 빨고, 솜은 볕이 좋을 때 건조시켜 먼지를 털거나 몇 년에 한 번씩 솜틀집이라 불리는 곳에서 새것처럼 만들어 다시 사용했었다.

하지만 목화솜이 오래되면 냄새가 나거나 무겁고 습해지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는 양모, 실크(명주), 화학섬유,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을 사용하고 서로 혼용하기도 한다. 양모는 가장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속 재료.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사계절 침구로 그만이며, 보온성과 탄력성, 흡습, 발수성이 뛰어나다. 오리털이나 거위털은 따뜻할 뿐 아니라 가볍고 부드러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재. 그만큼 가격 또한 비싸다.

하지만 양모나 거위털, 오리털은 집먼지진드기가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 된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동물성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