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푸드 / 블랙&화이트푸드의 힘

무채색 컬러푸드, 보약이 따로 없네

 그동안 레드, 그린, 옐로에 비해 블랙과 화이트는 식감을 자극하지 못해 오색진미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하지만 컬러풀한 음식 못지않게 Black & white Food도 분명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무적 건강식이다. 당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블랙과 화이트 푸드의 숨은 힘을 알아보자.

글 / 이진랑(푸드 칼럼니스트)

 식탁위의 검은 보약, Black Food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검은콩 두유, 검은깨 음료, 흑미밥, 검은콩 두부…… 검은색 먹을거리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블랙푸드 신드롬’을 몰고 왔다. 블랙푸드의 비밀은 바로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 안토시아닌은 우리 몸에 항산화 능력을 길러주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각종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며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 이론에는 ‘검은색은 수(水 )에 속하며, 검은색 음식이 신장 기능을 돋운다’고 한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검은콩, 검은쌀, 검은깨가 대표적인 블랙푸드 3인방이다. 이밖에 목이버섯, 오징어먹물, 메밀, 미역, 다시마 등도 몸에 좋은 블랙푸드다.

이미 ‘영양의 보고’로 알려진 콩 중에 유독 검은콩에 주목하는 이유가 뭘까. 검은콩의 이소플라본은 일반 콩에 비해 노화억제와 항암능력이 4배 이상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검은콩은 해독, 발한, 이뇨작용도 뛰어나 몸 속 노폐물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도와준다. 피부의 콜라겐과 비슷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검은콩을 먹으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젊어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검은 콩을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콩이다. 식초의 효능과 검은콩의 효능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 초콩은 비만방지는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예로부터 장수미, 약미로 불렸던 ‘검은쌀’도 막강한 블랙푸드다. 검은콩보다 안토시아닌이 4배 이상 많아 다른 블랙푸드에 비해 항산화,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단, 아연, 철, 셀레늄 등 미네랄 성분이 많아 장기적으로 과하게 먹으면 신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니 주의가 필요하다. 밥 지을 때 백미에 3~5% 정도 섞어 먹거나 가공식품으로 즐기는 정도가 무난하다. 또 검은쌀과 검정콩의 안토시아닌 색소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물에 오래 불리는 것은 금물이다.

한편 검은깨는 레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돕는다. 덕분에 동맥경화는 물론 탈모를 방지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에 좋은 비타민 E가 풍부해 아토피 환자에게 도움을 주며 노화 방지, 정력 증진, 신장 기능 강화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면역력 높여주는 white Food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랙푸드에 대적할만한 강력한 컬러는 바로 ‘화이트 푸드’. 흰쌀, 흰설탕, 밀가루, 소금 등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히는 네가지 식품의 유명세 탓에 화이트푸드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엇다. 그러나 화이트푸드 중에 몸에 이로운 식품이 많다.

 대부분 화이트푸드가 함유하고 있는 백과, 담황색 색소의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안토크산틴(Anthoxanthins) 색소로서 체내의 산화용을 억제하며,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균과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길러준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어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예방하는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안토크산틴 성분 가운데 하나인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동일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안면 홍조 등 폐경기 초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흰색을 음양오행 중 폐의 기능과 연관이 있어 흰색이 호흡기 기능과 관련 있다고 본다. 실제로 도라지, 무, 양파 등 흰색 식품은 성질이 따듯해서 폐나 기관지에 좋은 식품으로 환절기 감기예방과 호흡기가 약한 체질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면 화이트푸드를 먹자. 화이트 푸드는 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감정기복을 완화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마늘, 양파, 배, 버섯, 인삼, 도라지, 마 등이 대표적인 화이트푸드다.

섹스 미네랄(sex mineral)이 풍부한 마늘은 이미 10여 년 전 부터 항암식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마늘의 유기성 게르마늄, 셀레늄 성분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느데, 항암효과를 위해 마늘을 먹을 때는 생마늘을 통째로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파의 담황색은 면역체계를 향상시키며 두뇌와 신경세포를 보호한다. 또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으며, 날것으로 먹으면 비타민 B1의 흡수가 좋아져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피로 회복이 빨라져 스태미나가 증강된다.

‘감자를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식물성 식품이면서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동물성 식품과 맞먹을 정도로 들어 있기 때문. 항암, 항바이러스 성분도 들어있는데, 특히 날감자에는 바이러스와 발암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테아제’ 라는 억제물질이 풍부하다.

단 화이트푸드의 안토크산틴은 물에 녹는 색소라 주의가 필요하다. 또 산에는 안전하나 알칼리와 반응하면 노르스름하게 변한다. 따라서 화이트 푸드를 손질할 때는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 건지고, 가열할 때는 적은 양의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단시간 조리하는 것이 요령이다.



출처 / SK(주) 사보 2006년 4월 (지성의 행복날개, 컬러푸드)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