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2. 23:32
애들이 놀다 다쳐 코피가 나거나 과로로 인한 또는 사소한 자극에 코피를 쏟는 삭은코
의 어린이도 있다.
피는 원래 1/3 이상 없어지면 생명에 관계가 되므로, 누구나 코피를 나면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코피가 난다고 해서 피가 나오지 않도록 무리한 조처는 취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고개를 숙이면 피가 많이 나올 것 같아 고개를 뒤로 젖히게 하고 솜으로 콧구멍을 막는
수가 많지만, 이와 같은 응급조처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흔히 직접적인 외상이나 주먹으로 타박상을 받은 경우에 콧속의 점막은 쉽게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 고개를 뒤로 젖히게 되면 피가 밖으로 흘러 나오는 대신, 안쪽으로 기관을 통해 폐로 들어가
결정적으로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머리는 반드시 똑바로 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교통사고나 심한 외상으로 의식이 뚜렸하지 못할 때 코피가 난다고 고개를 뒤로 젖
히면 피가 기관을 통해 흘러들어 호흡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즉 끔찍하게 보이는 붉은 피
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다가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원래 코에서 피가 나는 비출혈은 일종의 증상이며, 여러가지 원인으로 생겨난다. 이미 지적
한 바와 같이 콧속을 너무 지나치게 후볐거나 밖에서 외상을 받거나 타박상을 입으면 콧속의
점막에서 피가 나온다. 그런데 머리 깊숙히 두개골 속에 골절이 생긴 경우에도 피가 나오는
수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콧속에 이물이 들어갔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는 물론 혹 같은 종양이 자라났을 때
도 코피는 자주 나오기 쉬우며, 결핵이나 만성 전염병에서도 나오게 된다. 또한 빈혈이 심하
거나 심장병이나 고혈압인 경우에도 자주 볼 수 있으며 비타민이 모자라거나 장티푸스 홍역
같은 급성 전염병에 걸렸을 때도 코피가 나올 수 있다. 또한 흥분하기 쉬운 사람들에게선
습관적으로 코피를 쏟는 일이 있다.
따라서 코피가 자주 나오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의사의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
지만, 코피가 난다고 억지로 빨리 지혈 시키기 위해 목을 뒤로 젖히고 닥치는 대로 아무거나
콧속에 쑤셔 박으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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