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10. 조선일보에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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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중성지방…헉헉대는 심혈관
꾸준한 운동·식생활 개선 필수
약물요법보다 식이요법 우선

Q: 48세 여자다.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중성지방수치가 300이 나와, 정상 이상으로 높다는 판정을 받았다. 콜레스테롤치 등 다른 것들은 정상으로 나왔다. 중성지방치를 줄일 방법은 없나?
A:혈중 중성지방치는 검사 시점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검사 시점의 금식 상태나 음주 여부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한 번 검사로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자들의 경우 술을 많이 마시고, 비만해지는 30대 이후부터 중성지방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40대 이후에는 전체 남성의 약 15~20%가 혈중 중성지방치가 200㎎/㎗ 이상인 고(高) 중성지방혈증을 가지고 있다.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지속적으로 중성지방치가 상승하는데 특히 폐경 후에 많이 올라간다. 아마 독자의 경우도 이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본다. 여성의 경우 40대의 약 3%, 50대에는 9%, 60대에는 13%가 고 중성지방혈증이란 통계가 있다.


▲ 과다한 당질 섭취와 동물성지방 섭취로 인한 고(高)중성지방혈증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 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조선일보 DB사진


과거에는 중성지방이 심혈관 질환 위험성과 관련이 있는 지 분명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고 중성지방혈증은 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하여,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장기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중성지방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 빈도를 3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물긴 하지만, 중성지방치가 800㎎/㎗ 이상으로 아주 높은 경우에는 급성췌장염을 일으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

중성지방치를 낮춰야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고 중성지방혈증은 비만, 당뇨병, 음주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건강 문제와 더불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은 혈관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이 낮고, 혈압은 높고, 혈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잘 작동하지 않는 저항성 등이 여러 개 겹쳐있는 ‘대사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

고 중성지방혈증 치료에는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체중 조절, 규칙적 운동, 금연, 음주 제한 등 생활습관 교정은 필수적이다. 식이요법의 기본 원칙은 과다한 당질 섭취를 피하고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밥·빵·국수·떡·감자·고구마·과자·설탕 등 당질 식품을 과잉 섭취하면 체내에서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기 때문. 기름진 음식(튀김·전·중국음식·도우넛 등)을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포화지방산(동물성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총 에너지 섭취의 10%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약물로는 ‘파이브레이트’(fibrate) 계통의 약물을 사용하는데, 간 독성이나 근육염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과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중 중성지방치가 200~400㎎/㎗인 경우는 우선 식이요법을 시행하며,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한다. 중성지방치가 높으면서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경우 총 콜레스테롤치가 높은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의 다른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최윤호·삼성서울병원 건강증진센터 부소장·내과 교수)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