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바로 알아야 건강해진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설탕이나 당을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원흉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설탕과 당’이라고 하면 비만과 충치, 당뇨병 등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사실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충치, 비만을 일으키거나 혈액에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등 여러가지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당은 설탕과는 엄연히 다른 종류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당이 전체 섭취열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식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설탕과 당의 차이= 다당류인 당은 우리가 밥과 국수 등 탄수화물을 섭취한 뒤 우리몸에서 소화기관을 거쳐 최종적으로 몸으로 흡수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탄수화물이 여러단계를 거친 뒤 포도당의 형태로 소화된 것이다.

반면 설탕은 단당류로 특별한 소화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우리몸에 바로 흡수된다. 설탕과 당은 너무 많이 먹을 경우에 우리몸에 서로 다른 피해를 남긴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을 경우 소화돼 당으로 변환되지만 몸에서 필요한 양 이상의 칼로리는 지방으로 저장된다.

이에 비해 설탕은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위액의 분비를 지나치게 촉진하며 물리적으로 위를 팽창시키고 위 경련까지 유발한다. 또 인체로 흡수된 설탕의 양이 너무 많아지면 혈당을 급속하게 높이는데 이를 정상치로 끌어내리기 위해 많은 양의 인슐린이 빠르게 분비되면서 저혈당 상태를 만든다.

이 때문에 설탕을 먹은지 2∼5시간 뒤면 오히려 먹기전보다 더한 허기와 공허감을 느끼게 만들고 체중증가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배가 고프다고 흡수가 빠른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계속 먹을 경우 혈당치가 급속하게 오르내리기 때문에 세포의 에너지 부족현상이 나타나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또 자제력이 없어져 작은 일에도 벌컥 화를 내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유독 설탕을 자주 찾거나 설탕 성분을 먹은 뒤 몰라보게 기분이 좋아진다면 설탕량을 줄여야 할 정도의 위험한 상태라고 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단맛 난다고 모두 설탕은 아니다=단맛을 내지만 인체에 미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사카린과 아스파탐 등의 합성감미료다.

사카린은 설탕에 비해 단맛은 300∼400배 더 강하지만 열량은 전혀 없다. 그러나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카린을 먹인 동물에서 방광암이 나타나 발암물질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합성감미료는 아스파탐으로 설탕에 비해 약 200배 강한 단맛을 낸다. 열량이 전혀 없는 사카린과는 달리 아스파탐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당과 같이 ?당 4㎉의 열량을 낸다. 하지만 단맛이 설탕에 비해 강해 그만큼 양을 적게 쓸 수 있기 때문에 혈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고당은 단맛을 내는 동시에 비피더스균의 증식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감미료다. 올리고당은 설탕에 비해 칼로리는 낮으면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장까지 분해되지 않고 내려가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돼 균의 증식을 돕는다. 또 입안에서 충치를 일으키는 충치균의 먹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

그러나 이들 합성감미료가 칼로리가 거의 없다고 해서 입안에서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설탕이 입안에서 충치를 일으킬 가능성을 100으로 본다면 각종 합성감미료는 60∼70 정도로 낮을 뿐 충치의 위험은 상존한다. 따라서 먹은 뒤엔 양치질을 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최근 유행하는 감미료중 순수한 자이리톨만이 유일하게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탕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일반적으로 설탕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당뇨병은 우리몸에서 어떤 이유로 높아진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이상이 생겨 혈액중에 처리되지 못한 당분이 떠돌게되면서 신체 각부분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즉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생기는 질병이지 먹는 설탕의 양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질병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흰설탕보다는 흑설탕이 좋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이 역시 잘못 알고 있는 예 중 하나로 흑설탕에는 미량원소와 각종 불순물이 더 들어있어 흰 설탕과 별로 다르지 않다.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청량음료대신 설탕이 적게 들어있는 과일주스를 선택하는 소비자 역시 설탕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다.

무가당 주스든지 가당 주스든지 일부 제품엔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적 청량음료인 콜라보다 더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있다. 설탕이 전혀 없다고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과일 자체의 당 역시 많은 양이 갑자기 들어갈 경우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과일속에 들어있는 섬유질이 설탕의 흡수속도를 줄여주기 때문에 주스보다는 과일을 통째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전문의들은 설탕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설탕의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우리몸에서 설탕의 대사에 소모되는 비타민 B1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섬유질의 섭취를 늘려 장에서 당의 흡수속도를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힘찬병원 내분비내과 박혜영 원장, 여에스더 클리닉 여에스더원장, 분당예치과병원 전승준 원장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