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후 임신할 때는 `검진` 잘 챙겨야


2001년 신생아를 출산한 산모 중 30대 이상의 비율이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 출산 연령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전체 신생아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1 선천성대사 이상검사'에서 국내 출산 통계 사상 처음으로 30세이상 산모가 전체의 50.2%로 절반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서는 연령별로 25∼29세 산모는 44.0%, 30∼34세는 42.9%, 35∼39세는 6.3%, 40∼44세는 0.9%, 45세 이상은 0.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7년 30세 이상 산모 비율이 27.7%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고령임신은 35세 이상
이처럼 산모의 고령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사회가 발전하고 전문직 여성이 늘어나면서 결혼 연령이 늦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경제적 안정을 얻은 후 아이를 갖기 위해 임신과 출산을 미루는 경향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 밖에도 요즘엔 늦둥이를 낳으려는 부부들도 고령임신의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산모의 나이가 몇살일 때를 고령으로 규정짓는 것일까?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초산에 상관없이 35세이상의 출산을 고령출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30세이상의 초산을 고령초산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동양권도 산모의 출산 당시 나이가 35세가 넘으면 고령임신이라고 정의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고령임신의 경우 20대 산모보다 유산이나 다운증후군, 저체중아,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신가능성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20~25세 때 가장 높다가 30세가 넘으면 점차 떨어지면서 문제있는 태아를 임신할 가능성도 나이와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염색체 이상으로,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많아 지능저하, 선천성 심장병 등 여러가지 기형을 동반하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40세 임신부는 30세에 비해 9배 정도 높다. 난자가 노화해 생식세포 분열 때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 거대아 출산 가능성이 높은 임신성 당뇨나 부종이 생기는 임신중독증의 위험도 증가한다.


계획임신, 산전검진 중요
전문가들은 그러나 개인적 상황에 따라 35세 이후에 임신을 할 경우 임산부들의 체력과 의학기술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으므로 규칙적인 정기검진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게 건강한 아기를 낳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계획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성질병이나 자궁근종,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지 체크하고 만일 병이 발견되면 치료한 후에 임신을 계획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령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임신이 됐다면 평소에 정기적인 진찰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태아 상태를 점검하면서 합병증이나 유전질환이 없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전문가들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는 고령 임신부를 특별 관리하는 '고위험 클리닉' 등 진료기관을 이용하여 정기 진료를 보다 꼼꼼히 받는다면 유전적 결함이나 특별한 질병이 없는 한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합병증이 발견되더라도 치료를 잘 하면 심각한 합병증은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전문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이 되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
일반적인 검사
▲체중 측정 - 부종 및 비만을 알기 위해 초기부터 정기검진 때마다 병원에 가면 체중을 측정한다.
▲혈압 측정 - 본태성 고혈압과 임신성 고혈압의 판별을 위해 초기부터 정기검진 때마다 병원에 가면 혈압을 측정한다.
▲소변검사 - 12주부터 실시하는데, 특히 임신성 고혈압증과 임신성 당뇨의 빠른 판별을 위해 시행한다.


임신 초기(0∼3개월)의 산전 기본 검사
▲소변검사 - 당뇨병, 비뇨기계 질환 검사
▲혈액검사 - 빈혈, 매독, 혈액형, 간염, 풍진바이러스 항체, 에이즈 검사. 특히 임신부가 풍진에 걸리면 뇌성마비 같은 치명적인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지므로 결혼한 여성은 임신 계획이 있다면 임신 전에 풍진바이러스 항체 여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암 검사: 1차 정밀 초음파 검사 임신 12주에 실시하는데 태아 발육 상태와 유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융모막 검사: 1차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초음파로 태아와 태반의 위치를 확인한 후 자궁경부를 통해 태반의 조직 일부를 채취하여 염색체에 의한 기형아 여부를 조기에 확인한다. 보통 임신 9주에서 12주 사이에 실시하며 만약 태아의 선천성 기형이 발견되어 수술을 하기로 결정되면 산모에게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임신 중기(4∼7개월)의 산전 특수 검사
▲트리플 마커 검사 (기형아 검사) - 임신 16주∼20주 사이에 실시. 산모의 혈액을 이용하는 기존의 방법으로 3가지 호르몬으로 다운증후군 및 척추이분증을 판별할 수 있다. 이 검사로 약 60%의 다운증후군과 약 80%의 개방성 신경관 결손(무뇌아, 척추이분증 등) 태아를 선별할 수 있다.
▲양수 검사 - 양수를 채취하여 태아의 염색체 이상 유무를 알아보는 검사로 특히 다운증후군 판별의 정확도는 뛰어난 편. 양수 검사가 필요한 산모는 35세 이상이 되는 임신부, 가족이나 친척 중에 유전병이 있거나 기형아가 있을 때, 자연유산이 2회 이상 되었을 때, 원인 모르게 사산아를 출산했던 경우, 풍진 항체 검사, 태아단백질(AFP), 융모성선 호르몬(hCG) 검사상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경우.
▲2차 정밀 초음파 - 태아의 장기나 외형의 기형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
▲임신성 당뇨 검사 - 24주∼28주에 실시하며 산모의 혈액을 채취하여 임신성 당뇨가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 임신성 당뇨는 임신의 합병증으로 거대아 출산으로 인한 난산 및 사산의 우려가 있다.
▲3차원 입체 초음파 - 원하는 경우에 한해 시행하는 검사로 24∼32주 사이에 한다. 태아의 두부, 얼굴, 팔, 다리 등을 확인하여 기형 유무를 세밀히 검사할 수 있으며, 일반인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얼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임신 말기(8∼10개월)의 산전 검사
▲3차 정밀초음파 검사 - 30주 이상 되면 태아의 크기, 위치, 태반 위치, 양수의 양을 측정한다.
▲태아 심박동 검사 - 태동에 따른 태아의 심박동수의 변화를 관찰하여 안녕 상태 및 자궁 수축 상태를 볼 수 있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