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갑학교식 보행법

어떻게 걷는 것이 좋은가?
요즘 걷기에 대한 많은 책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 마사이 족의 걷는 법이 좋다고
하는 책 까지 등장했군요.

그러나 설명은 대단히 불충분합니다.
<발뒤굼치를 먼저 땅에 닿게 하고 발의 바같 쪽 가장자리부터 땅에 닿고 나중에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 걷는다>는 겁니다. 이렇게 않 걷는 사람도 있는지 의문이더군요.

내가 군대 갔을 때는 몸이 너무 허약해서 군의관이 집에가서 쉬라고 할정도였는데, 기갑학교 배치를 받고 13주 생활 하면서 대단히 강인하게 단련되었습니다. 기갑학교의 특징은 3보이상 걸을 때는 반드시 모여서 제식훈련식으로 걷는 겁니다. 이 방법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것으로 기갑부대원의 강인한 체력과 단결심, 그리고 절도있는 군기를 양성하는 밑걸음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걷는 방법은 특이한 게 없습니다. 팔을 크게 흔들면서 걸음의 보폭을 넓게하고 좌향좌나 우향우 할 때 직각으로 몸을 틀어서 방향전환을 하고 뒤로 돌아도 마찬가지로 일단 멈추어 선 후에 직각으로 몸을 틀어서 절도있게 돌아서는 방법입니다.

이 때는 이 걷기가 정말 지겨웠는데, 지금 생각하니 상당히 좋은 운동법인 것 같군요.
이 걷기가 얼마나 운동량이 많은지 하여간 밥숟가락을 놓자마자 배가 고플 지경이었습니다.
짧은 거리, 예를 들면 내무반에서 식당까지 가는 동안에도 이런 엄격한 제식훈련에다가 군가를 합창하며 걸으니 돌덩어리를 삼켜도 소화가 될 정도였죠.

소화가 안되고 우울하고 몸이 안 좋은 분들은 이 운동, 걷기를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