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작성자 윤종률(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등록일 2006.10.25 조회수 131




예방접종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어른이 맞아야 할 예방접종으로는 간염, 풍진, 독감(인플루엔자), 폐렴, 파상풍 등이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유행성출혈열, 장티푸스 등이 추가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하게 아프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건강은 건강할 때에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ㄱ아진단이나 질병예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의학의 역사에서 질병퇴치와 수명연장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예방접종법의 개발이다. 요즘은 옛날처럼 전염병이 많지 않아서 예방접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전염병을 예방하는데 예방접종만큼 중요한 방법은 없다.

흔히들 '예방접종'하면 어린이들만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예방접종은 학동 전 아동기에 주로 하게 되며, 태어나자마자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시기에 결핵(비씨지)이나 간염,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홍역, 볼거리, 풍진 및 일본뇌염 예방주사에 먹는 약인 소아마비예방까지 다양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그러나 예방접종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어른이 맞아야할 예방접종으로는 간염, 풍진, 독감(인플루엔자), 폐렴, 파상풍 등이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유행성 출혈열, 장티푸스 등이 추가된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간염예방접종인데, 이는 간경화나 간암의 위험요인이 되는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우리나라는 전체인구의 6~8%가 간염균을 가진 보균자이기 때문에 간염에 대한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간염균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인 경우 자궁 속에 있는 태아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애기가 태어날 때 엄마 피와 애기 피가 섞이면서 아이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보균자와의 혈액접촉을 통해서나 성적접촉에 의해서 전염이 되고, 수건이나 컵 등의 공동 사용에 의한 전염도 확실치는 않으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B형간염 예방접종은 1983년에 시작되어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접종률은 약 80%에 이르고 있으나 성인의 경우는 37% 정도로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간염 예방접종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0, 1, 2개월 또는 0, 1, 6개월로 3차례 실시하고 이후 항체가 형성되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추가 접종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으나 5~10년 후에 한번의 추가접종이 추진되고 있다.

둘째로 풍진 예방접종은 주로 여성에서 문제가 되는데 임신 초기에 풍진을 앓게 되면 심각한 선천성 기형아를 낳게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생후 12~15개월에 홍역, 볼거리와 함께 예방접종을 하게 되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결혼적령기 전후의 여성들은 20~30%만이 풍진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므로 결혼을 앞둔 여성은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예방접종 후에는 적어도 3개월간은 임신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셋째로 독감 예방접종이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독감을 예방하는 것으로 이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해서 감기까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65세 이상의 노인들과 만성 폐질환, 심장병, 당뇨병, 신장질환 등을 앓고 있거나 암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독감을 예방하고 싶은 사람은 생후 6개월 이상이면 아무나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독감은 겨울철에 유행하게 되므로 늦어도 11월 중순 이전에는 예방접종을 마쳐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독감예방접종의 효과는 1년 이상 지속되지 못하므로 매년 맞아야 한다.

넷째로 폐렴 예방접종이 있는데 이것은 가장 흔한 원인인 폐렴구균의 감염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노인들이나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폐렴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으므로 예방해 두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대상은 독감 예방접종 때와 같고 한 번 예방접종을 하면 효과는 평생 지속되므로 한 번만 맞으면 된다.

다섯째, 더러운 상처를 통하여 세균이 침입하여 생기는 파상풍은 드물게 생기지만 치명적인 질병이다. 1950년대 중반부터 디프테리아, 백일해와 함께 DPT라는 예방접종을 하고 있지만 파상풍에 대한 면역 효과는 10년 정도 밖에 유지되지 않아 10년 마다 추가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나라에는 아직까지 성인용 파상풍 예방 접종약이 없어서 접종이 시행되고 있지 못하다. 단지 심한 상처가 났을 때 파상풍 면역 글로블린을 주사하게 된다.

그 외에 유행성 출혈열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지방, 강릉, 철원 등 강원 북부지방, 청원, 진천, 안동, 예천 등 충북, 경북 접경지역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나 농부들에게 예방접종이 권장되고 있고 장티푸스는 식품위생업소 종사자, 어패류 취급자 및 과거 3년간 환자발생지역의 주민들에게 예방접종을 권한다.



출처: 365홈케어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