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상황별 건강관리

이것이 바로 월드컵 응원 식단
두부찜·야채 샐러드·닭가슴살구이·도토리무침

한국과 7시간 시차가 나는 독일에서 한 달 내내 펼쳐지는 월드컵 경기. 대부분의 축구 경기가 새벽에 열리니 건강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지사. 심지어 4년 전, 월드컵 경기를 보다 총 7명의 성인이 지나치게 흥분하다 사망한 건도 있다는데…. 상황별 월드컵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슛! 골∼인
혈압 높은데 지나친 흥분은 레드카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6월.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던 50대 한 남성 K씨가 쓰러졌다. 이유는 심장질환이 있었던 K씨가 지나치게 흥분해 사망하게 된 것. 남의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실제로 BBC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의 한 연구팀이 2001년과 2002년 병원 밖에서 심장발작에 의한 사망자 수를 비교해 본 결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의 사망자 수가 2001년에 비해 60% 많았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월드컵과 직접 연관돼 있음을 입증하진 못했지만 축구경기장에서의 소음과 집단적 흥분상태가 일부 사람들의 심장에 압력을 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서울 KMI 한국의학연구소 이해선 연구소장은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심혈관계 등의 질병을 지닌 사람들은 경기 관람시 혈압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 너무 몰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하며 “거리 응원은 자제하고, 가족들과 축구 외 다른 얘기를 나누며 경기를 관람하면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독일 월드컵의 경기는 새벽에 열리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별히 주의하는 게 좋다. 새벽에 몸을 깬 직후에는 몸의 대사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혈압이 하루 중 가장 높다. 따라서 위험수도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온 국민이 축구를 안 볼 수는 없는 노릇.

우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수면 중 탈수 상태를 먼저 해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소변을 참으면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무리하게 참는 건 금물이다. 이 외에도 45세 이상의 남성, 흡연자, 비만이나 복부 비만인 사람들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올빼미 관람
아예 새벽에 日常 시작

L그룹의 50대 한 임원은 “새벽에 열리는 월드컵을 관람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생각도 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새벽에 열리는 월드컵은 아무리 건강한 사람에게도 무리가 있는 법이다. 밤늦게까지 경기를 보고, 새벽에 일어나 또 보고하는 생활이 반복되면 밤에 못 잤기 때문에 낮에 조느라 일상에 집중하기 어렵다.

새벽 2∼4시쯤 경기를 관람하려고 그 시간에 깨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차라리 적극적으로 수면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밤 9시쯤부터 새벽 2시쯤까지 자고 바로 일상적인 일을 하는 스케줄에 맞춰본다. 또 밤에 잠을 못 잤다고 대낮까지 누워있게 되면 같은 8시간을 잤다고 하더라도 피곤함은 더 느끼게 된다. 되도록이면 원래 일어나던 시간에 일어나고 정 피곤하다면 낮잠을 좀 자거나, 초저녁에 자두는 식으로 적응하는 것이 좋겠다.

서울대병원 박민선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면 피로감, 식욕저하, 집중력과 업무 수행력이 떨어지며, 각종 사고 위험이 증가되기 쉽다”고 주의했다. 이 상태가 장기화되면 생체리듬이 깨지고 불면증이 찾아와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 특히 졸립거나 정신이 멍해지면 카페인이 든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쉬운데, 이는 탈수와 식욕저하, 인위적인 각성 등을 일으켜 몸의 컨디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우선 낮 시간에 정신이 멍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계단을 걸어본다든지, 주변을 산책하는 등 몸을 움직여주면 기능을 제대로 찾기 쉬워져 멍한 증상이 없어진다. 또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평상시 수면시간에 몸이 이완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

이해선 연구소장은 “잘 시간에 지나친 활동이나 운동을 해 몸을 각성시키는 일은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신 낮이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 평상시보다 활동을 늘려보는 것이 몸이 제 기능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즐거움 야식
열량 낮고 담백한 음식으로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약 한 달에 걸쳐 열리는 총 64경기. 월드컵 경기관람도 관람이지만 기분을 내기 위해 맥주와 간식을 먹게 되면 월드컵이 끝난 뒤 늘어진 뱃살 때문에 일상으로 복귀하기 힘들어 질 수 있다. 하지만 여럿이 모여 관람하다 보면 먹는 일이 더 생기게 마련.

365m 가정의학과 김정은 전문의는 가급적이면 열량이 낮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족발·라면처럼 열량이 높고 자극적인 음식은 같은 양을 먹어도 지방 축적이 많이 되고, 습관성을 유발하므로 체중 증가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두부찜·야채 샐러드·닭가슴살구이·도토리묵무침 같은 열량이 낮고 담백한 음식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식을 먹은 다음날은 과잉 섭취된 열량을 소모해 주는 것이 좋다. 과잉 섭취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도록 다음날 운동이나 활동량을 늘려서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해주는 것이 좋다.

피부관리
아토피에 보디 페인팅은 금물

밤 새고, 술 마시고, 얼굴에 태극전사 마크 칠하고….

이 모든 것들이 몸과 피부를 지치게 한다. 특히 피부는 수면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이 균형이 깨지게 되면 몸 전체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부는 거칠어지고 여드름이나 주름 등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게다가 얼굴이나 몸에 보디 페인팅을 하고 응원할 경우 피부가 자극을 받아 트러블을 일으킬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보디 페인팅 제품은 물이나 비누에 잘 지워지지 않고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피부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향료나 방부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접촉 피부염을 유발하기 쉽고,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밤새 응원으로 알코올을 마시게 되면 피부 표면의 온도가 높아져 피부층의 수분을 증발시킬 수 있다. 또한 담배는 니코틴이 피부의 탄력섬유인 콜라겐을 손상시켜 주름을 유발. 따라서 술 담배는 피하고 갈증이 날 때는 생수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