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 하늘을 칙칙하게 가로막는 황사 먼지가 환절기 건강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공기의 질을 크 게 악화시켜 전염력이 강한 질병들의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감 기와 같은 전염성 질환들은 아주 일상적인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 나 세균들이 옮겨진다.
예컨대 침이 섞이거나,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이 경우 생활하면서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습관이 주된 원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 중에 세균의 침입을 유발시키는 행동들을 하나둘 치밀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침방울이 교차하기 쉬운 습관들 1. 상처불기 어린이가 넘어지면 무릎에 약을 바른 후 따끔거리는 통증을 줄이 기 위해 ‘호호’ 불어준다. 그러나 이는 소독 후 입안의 세균들 을 상처에 몰아넣는 헛수고나 마찬가지. 침 속에는 항균 작용을 하는 단백질 면역 글로블린이 있으나 그 양이 매우 적다. 오히려 타액에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 나쁜 세균들이 더 많아 ? 纂낯?악화시킬 위험이 높다.

2. 술잔-음료수 돌려 마시기 남자들이 담배를 돌려 피우거나, 각자 잔이 있는데도 굳이 내 술 잔을 비우고 술을 따라 남에게 주는 행위는 일종의 친근감을 표 시하는 우리식의 문화다. 친한 사이에서 수저를 함께 쓰거나, 가 족이 남긴 음식을 스스럼없이 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침을 통 해 각종 질병의 원인균들이 전달될 수 있으므로 좋지않은 습관이 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상당수가 보유하고 있는 헬리코박터균 과 어린이라면 충치균에 전염될 수 있다.

3. 요란한 재채기·코풀기 코를 풀거나, 기침을 할 때 혹은 말을 할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세한 침방울들이 손, 책상, 책, 볼펜 등의 물건에 떨 어져 균에 오염되게 된다. 이런 오염된 물건을 만지게 되면, 손 이 균에 오염되어, 그 손으로 입, 코를 만질 때 감기에 걸리게 된다. 특히 봄철과 늦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소아성 감염질환 볼 거리, 풍진, 수족구병 바이러스는 침에 다량 존재한다. 주로 기침, 재채기, 대화시 튀어나온 침에 의해 전파된다.

4. 어린이에게 뽀뽀하기 충치가 있는 사람은 아이에게 뽀뽀를 자제해야 한다. 뮤탄스란 세균에 감염되면 충치가 잘 생기는데, 어릴 때 이 균에 감염된 어른의 침이 음식이나 숟가락, 젖꼭지 등을 통해 아기의 입에 감 염된다. 특히 어머니가 어렸을 때 충치를 심하게 앓았다면 이 세 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2~3세까지 뮤탄스 세 균에 감염되지 않는게 중요하다. 이 시기를 넘기면 구강내 유익균 들이 생겨서 뮤탄스균이 침입해도 충치에 잘 걸리지 않게 된다.

5. 애완동물과 진한 스킨십 단지 동물을 쓰다듬었다고 광견병에 걸리지는 않으나, 동물이 자 기 발톱을 핥은 후에 그 발톱으로 사람 피부에 상처를 냈다면 광 견병에 걸릴 수 있다. 광견병은 동물에게 물리거나 상처가 난 곳 을 핥을 때 균이 침속에 섞여 있다가 인체에 감염된다. 주로 손 상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옮겨지지만 공기전염도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파충류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가정이 많아져 살모넬라 균 감염도 우려된다. 이 균에 감염되면 열, 두통,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6. 악수 후 눈 비비기 눈병이 유행할 때는 음식점 물수건이나 지하철 버스 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눈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가족 중에 환자가 생기면 수건과 대야를 따로 써야 한다.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눈 만지는 것 자체를 금하는 것이 최 선의 예방책이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유행성 결막염은 특별한 치 료약이 없으며 대개 1주일만에 자연히 낫는다. 수영장에선 물안 경을 사용하며, 나와서는 깨끗한 물로 손과 눈을 씻어야 한다.

▨생활도구로 인한 감염 위험들 1. 수저, 컵 연인들이 식사를 하며 자신의 수저로 상대방을 떠먹여 주거나, 가족끼리 한 컵으로 물을 마시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일. 이 역시 술잔을 돌릴 때처럼 감기 바이러스나 헬리코박터균 등에 감 염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오가는 정도 좋지만 가급적 피하는 것 이 좋다.

2. 수건, 면도기, 칫솔 가족끼리 손을 씻고 닦을 때 수건 1개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욕실에 걸어놓으면 손님이 찾아왔다가 쓰기도 한다. 이때 유행성 결막염에 걸렸던 사람이 눈이 아니라 손을 닦았다 하더라도 병 균이 전염될 수 있다. 무좀에 걸린 사람과 발수건을 함께 사용하 는 것도 무좀균을 옮겨오는 지름길.

부모, 형제가 같은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도 병원균이 전염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다. 면도를 하다 보면 칼날에 베이기도 하는 데, 면도기에 혈액이 묻어 B형, C형 간염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 같은 경로로 에이즈에 전염될 수도 있는 것. 칫솔 역시 마 찬가지다.

3. 가족이 함께 쓰는 손톱깎이, 귀이개 보통의 가정은 1∼2개의 손톱깎이를 가지고 온가족이 손톱, 발톱 을 자른다. 이 경우 아버지의 무좀균이 딸에게 옮아가는 것은 기 본. 너무 짧게 자르다가 흘린 피가 묻은 손톱깎이를 통해 간염 등 전염병이 옮겨질 수도 있다. 귀이개로 귀지를 제거하다 보면 자칫 귀안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이때 피가 묻은 귀이개를 깨 끗이 소독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 세균에 노출되기 십상 이다.

4. 대중 목욕탕 빗 목욕탕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머리빗. 여러 사람 들이 쓰며 묻어있던 세균들이 눅눅한 공기와 함께 살기에 최적의 공간이 된다. 상처가 있는 두피로부터 병균들이 옮을 수도 있다 . 각종 곰팡이균들이 득실거리는 빗을 사용할 경우 작게는 비듬 부터 크게는 빗에 묻은 혈액을 통해 걸릴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 들이 많다. 소독함에 놓여있는 빗이 아니라면, 개인용 빗을 준비 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5. 사무실 키보드, 마우스, 책과 돈 맨 손으로 늘 사용하는 키보드, 마우스에는 각종 종기를 일으키 는 세균, 또 타인의 손에서 떨어져 나온 병원균들이 득실거린다.

키보드를 타닥타닥 치던 손이 얼굴, 입, 눈으로 옮겨져 피부질 환균을 옮기기 일쑤다. 사무실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화나 공 중전화, 지폐 등에도 세균들이 많다. 강남베스트클리닉 권혜석원 장은 “오래된 책과 돈은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특히 복통의 원인인 살모넬라, 쉬겔라 등의 식중독균이 존재할 수 있 기 때문에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장을 넘기 거나 돈을 셀 때는 절대로 손가락에 침을 묻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6. 노래방 마이크 노래방에 가면 으레 1, 2개의 마이크를 가지고 돌려가며 노래를 부르게 된다. 환기가 어려운 어둡고 침침한 방안에 담배연기와 먼지로 인해 마이크에는 각종 세균들이 살고 있다. 즉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순간 수백, 수천 마리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거기다 술이라도 한잔했다 하 면 고래고래 침까지 튀기며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다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영락없이 병균들을 한꺼번에 입으로 들이마시는 셈. 따라서 1회용 종이커버 등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