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로 일하는 윤모(29·여)씨는 요즘 잦은 코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예전에도 코피가 나긴 했지만 근래에는 하루에 두세 번씩 ‘피를 볼’ 정도로 상태가 심해졌다. 세수를 하다가도 피가 나는가 하면, 회사에서 회의 도중 주르륵 코피를 흘리기도 한다. 이쯤 되자 윤씨는 덜컥 겁이 났다. 달리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혈병에 걸린 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원인은 건조한 날씨와 콧속에 있었다.
# 코피는 왜 날까?
이비인후과에서 윤씨는 자신이 ‘비중격만곡’ 질환임을 알았다. 코의 좌우를 나눠주는 칸막이(비중격)가 한쪽으로 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이다. 비중격이 한쪽으로 쏠리다 보니 자연히 한쪽 콧구멍은 작아 공기압이 빨라지면서 딱지가 많이 생기고 피가 쉽게 난다.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코에 딱지가 쉽게 생겨 더 심해진다. 성인들의 만성 코피 원인은 ‘비중격만곡’이 대부분으로 비중격을 바로잡아주는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이 외에 일반적으로 코피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염이다.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코에 조그만 자극이 가해져도 쉽게 코피를 흘리게 된다. 비염 환자들은 자주 코를 푼다거나 재채기를 하기 때문에 코피가 날 확률이 높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추운 기온으로 콧속 혈관이 팽팽하게 수축돼 있어 코를 후비는 과정에서 혈관이 터지기도 한다. 코 점막이 약한 사람들은 특히 심하다.
# 이런 경우도 있어요
비인강선종이라는 질환도 있다. 일종의 혈관성 종기로 사춘기 남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콧속 깊은 곳으로부터 피가 많이 나며, 잘 멎지 않고 자주 난다. 하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런가 하면 월경 때 코피를 흘리는 여성도 있다. 월경 때가 되면 소량의 하혈과 함께 코피가 나지만 월경 기간이 끝나면 저절로 사라지며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아니다.
어린이인 경우 백혈병, 혈우병, 혈소판 감소증 등 혈액질환도 원인이 된다. 이런 때는 전신 상태가 좋지 않고 살갗에도 보라색 반점이 있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하므로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핀다.
드물긴 하지만 전신 질환에 의해서도 코피가 날 수 있다. 고혈압, 동맥경화 혹은 신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나 오슬러병이라는 유전성 혈관 이상에 의해 코피가 나기도 한다.
# 촉촉하게 유지하세요
코 점막은 촉촉해야 냄새도 잘 맡고 먼지 같은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 그런데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이런 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물질이 쉽게 생겨 코막힘까지 생길 수 있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은 데다 난방으로 실내 습도도 낮아 콧속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힘들다.
콧속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방 안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고 자기 전에 바셀린을 콧속에 살짝 발라주면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외출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일단 코피가 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지혈된다. 간단한 처치로는 우선 엄지와 검지로 콧방울 부위를 5∼10분 정도 누른 뒤 천천히 입으로 호흡한다. 이때 얼음주머니나 물수건 등을 이용해 코를 차게 해야 한다. 코피가 났을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목을 앞으로 숙여 피가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출처 : 세계일보'고혈압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에 빠진 사람 구조 후 배 누르지 마세요 (0) | 2007.06.30 |
---|---|
음악을 통한 스트레스 치유 (0) | 2007.06.30 |
건강에 도움주는 꽃들 (0) | 2007.06.30 |
겨울철 눈관리 - 자외선과 설맹 (0) | 2007.06.30 |
여드름 원인 예방 치료 천연으로 관리하기 (0) | 2007.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