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이론


1. Kohlberg의 도덕성발달 단계


<하인즈(Heinz)의 딜레마>
유럽에서 어느 곳에선가 어떤 부인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 부인을 살리는 데는 오직 한 가지 약밖에 없었다. 이 약은 같은 마을에 사는 어느 약제사가 발견한 일종의 라디움이었다. 그 약은 재료원가가 워낙 비싼데다가 약제사가 약값을 원가의 10배나 매겨 놓았다. 라디움을 200달러에 구입하여 만든 그 약 조그만 분량에도 2,000달러의 값을 불렀다. 그 아픈 부인의 남편인 하인즈는 돈을 구하려 아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 다녔으나 약값의 절반인 1,000달러밖에 마련할 수 없었다. 남편은 약제사에게 자신 부인이 죽기 직전에 있다는 사정을 설명하고 약을 싸게 팔거나 아니면 외상으로라도 자기에게 팔아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약제사는 '안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절망을 느낀 하인즈는 마침내 약방을 부수고 들어가 부인을 위하여 약을 훔쳤다.


♣ 하인즈가 한 일은 옳은가 나쁜가? 그 이유는?





① 인습이전 수준(pre-conventional level)


이 수준에서는 행위의 결과가 가져다 주는 보상이나 처벌에 의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규칙을 정하는 사람들의 물리적 권위에 따라 도덕성을 고려하여 판단한다.


단계 1 : 처벌과 복종지향

인간적 의미나 가치와는 무관하게 행위의 물리적 결과에 의해 옳고 그름을 결정한다. 처벌을 피할 수 있거나 힘이 있는 사람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것 자체가 도덕적 가치를 갖는다.

단계 1에 있어서, 하인즈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의 예를 살펴보자.
(옳다) 훔친 약값이 실제로는 200불밖에 안 될지도 모른다.
(나쁘다) 남의 것을 함부로 훔칠 수는 없다. 그것을 죄다. 약값이 비싸니까 비 싼 것을 훔치면 더 큰 죄가 된다.


단계 2 : 도구적 상대주의 지향

자신이나 타인의 욕구를 도구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이 옳은 행위이다. 인간관계를 시장원리와 유사하다. 공정성, 상보성, 분배의 평등성에 대한 인식이 시작되지만, 진정한 정의나 관용보다는 서로의 등을 긁어주는 것과 같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을 생각하는 수단적 호혜성의 수준에 그친다.

단계 2에 있어서, 하인즈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의 예를 살펴보자.
(옳다) 약국주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또 언제나 갚을 수도 있다. 아내를 살리려면 훔치는 길밖에 없다.
(나쁘다) 약사가 돈을 받고 약을 팔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영업이고 이익을 내어야한다.


② 인습수준(conventional level)


이 수준에서는 가족·사회·국가의 기대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그 결과와는 무관하게 가치롭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개인적 기대나 사회적 질서에 동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지지하며, 집단이나 그 성원들에게 동일시하고 충성하는 것을 포함한다. 다음을 두 단계로 구분된다.


단계 3 : 대인간 조화 또는 착한 소년-소녀 지향

이 단계에서는 옳은 행동은 타인을 기쁘게 하거나 도와주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갖는 고정관념에 동조한다. 타인의 반응이 도덕성 판단의 기준이 되지만, 물리적 힘보다는 심리적 인정여부에 관심이 있으며, 착해짐으로써 타인의 인정을 받는다. 이 단계에서부터 사회적 규제를 수용하며, 의도에 의해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시작한다.

단계 3에 있어서, 하인즈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의 예를 살펴보자.
(옳다) 훔치는 것은 나쁘지만, 이 상황에서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으로서는 당연한 행동이다. 아내를 살리지 않는다면 비난받을 것이다.
(나쁘다) 아내가 죽는다 해도 자기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죄를 안 지었다고 해서 무정한 남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훔치지 않아도 하인즈는 자기가 할 일을 다한 것이다.


단계 4 : 법과 질서 지향

권위·고정된 규칙·사회적 질서를 지향한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권위자를 존중하며,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옳은 행동이다.

단계 4에 있어서, 하인즈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의 예를 살펴보자.
(옳다) 사람이 죽어 가는데 약사가 잘못하는 것이다. 아내를 살리는 것이 하인즈의 의무이다. 그러나 약값은 반드시 갚아야하고, 훔친 데 대한 처벌도 받아야한다.
(나쁘다) 아내를 살리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훔치는 것을 나쁘다. 자기감정이나 상황과 관계없이 규칙은 향상 지켜야 한다.


③ 인습이후 수준(post-conventional level)


이 수준에서는 집단의 권위나 권리를 행사하는 사람들과 무관하게 도덕적 가치와 원리를 규정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이 수준은 다음의 두 단계로 구분된다.


단계 5: 계약정신과 합법적 지향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사회 전체가 인정하는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다. 법은 개인의 자유의 규제가 아닌, 극대화하기 위해 제정된다는 것을 인식한다. 사회적 약속은 대다수의 성원들의 보다 나은 이익을 위해 항상 바뀌어질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전 단계와 달리 도덕적 융통성을 갖는다.

단계 5에 있어서, 하인즈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의 예를 살펴보자.
(옳다) 훔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기 전에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야한다. 이 경우 법은 분명히 훔치는 것이 나쁘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이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약을 훔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쁘다) 약을 훔쳐서 결과적으로 아내를 살릴 수는 있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하인즈가 전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그의 행동이 옳은 것이 될 수는 없다.


단계 6 : 보편적 윤리적 원리 지향

옳은 행동은 자신이 선택한 윤리적 원리와 일치하는 양심에 의해 결정된다. 이 원리는 구체적인 규율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 정의, 사랑, 공정성에 근거를 둔 추상적이며 보편적인 행동지침이다. 이 단계의 도덕성은 극히 개인적인 것이므로 때로 대다수가 수용하는 사회적 질서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은 자신의 양심이 가하는 처벌을 사회가 가하는 처벌보다 더욱 고통스럽게 생각한다.

(옳다) 법을 준수하는 것과 생명을 구하는 것 사이에 선택하라면 약을 훔치더라도 생명을 구해야 하는 것이 더 높은 수준의 원칙이다.
(나쁘다) 암을 많이 발생하고 약은 귀하니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약이 다 돌아갈 수 없다. 이 경우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해야한다. 감정이나 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무엇이 이성적인가를 생각했어야 한다.


2. 도덕성 발달의 양상


Piaget와 마찬가지로 Kohlberg도 아동의 인지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도덕발달수준도 단계적 계열을 따라 순서대로 발달해간다고 믿고 있다. 예를 들어, 2단계 사고수준에 머물러 있던 아동은 인지적 능력이 높아지고 사회적 경험이 풍부해지지면서 3단계로 이행하게 된다.
아동의 도덕성 발달양상을 Kohlberg의 단계 기준에 비추어 정확하게 어느 연령단계에 속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림>에서 7, 10, 13, 16세 집단의 도덕적 발달수준을 진단한 Kohlberg(1963)의 초기연구와 10, 13, 16세 집단을 20년 동안 추적하여 3-4년 간격으로 도덕성 발달수준을 진단한 종단적 연구(Colby et al., 1983)결과가 연령에 따른 발달양상을 보여준다. <그림1>에서 볼 수 있듯이, 10세 이전의 대부분의 아동은 인습이전 수준에 머무르지만, 고등학생 시기에는 인습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16세의 약 15%가 인습이후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림2>의 종단적 연구에서는 6단계 사고를 찾아볼 수 없으며, 5단계도 10% 미만의 극히 적은 비율에 불과하다(송명자, 1996, p. 289).

<그림1> 네 연령집단의 도덕판단 유형(Kohlberg, 1963에서 인용)





<그림2> 도덕판단의 20년간 종단적 연구(Colby et al., 1983에서 인용)



3. 도덕성 발달 촉진 방법의 원리


Kohlberg 이론에 의한 도덕교육은 이른바 '블래트 효과(Blatt effect)' 또는 '+1효과'로 표현되는 도덕발달 단계의 상향이동을 도와주는 발달의 촉진과정으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교사는 무엇이 아동·학생들의 현재의 단계보다 더 높은 다음 단계로 그들의 발달을 촉진 또는 자극할 수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교사는 학생들의 도덕발달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그가 교실에서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연구해야 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은 개인을 발달수준이 다른 단계의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게 한다. Kohlberg의 상호작용 모형에 의하면, 보다 합당한 추론유형에의 노출은 인지적 불균형을 일으킨다. 새로운 정보에 접하여 개인은 더 큰 복잡성에의 조절을 위해 그의 현재의 사고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한다. 그러할 때 새로운 구조의 형성이 시작된다. 즉 한 단계 높은 다음 단계의 도덕적 추론이 발달된다.

도덕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여건형성의 과정에서 교사가 도구적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첫째는 갈등조성의 기능이다. 갈등은 사고유형의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작용을 한다. 둘째는 자신의 입장을 떠나 타인의 입장 및 관점을 취할 수 있는 역할채택을 자극하는 기능이다(남궁달화, 1995, p.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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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