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감기, 뇌졸중, 장염, 유행성뇌출혈열‥) "딩동~"

올 여름은 못 견딜 정도로 무더웠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 채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낮기온은 최고 30도 근처를 맴돌고 있다. 반면에 밤과 새벽의 최저기온은 20도 아래로 내려가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고 있다.

여느해에 비해 일찍 찾아온 듯한 이런 환절기에는 공기가 점차 건조해져 감기를 비롯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또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혈압조절이 힘들어져 뇌졸중을 일으키거나 협심증이 도지기 쉽다.

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철에 우리 몸은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을 줄이는 등 열 생산을 줄이는 체제로 바뀌어 여름을 견딘다. 이런 상태에서 환절기에 접어들면 원래 기능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려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체계에도 무리를 줘 질병이 오기 쉬워진다.

이에 따라 건강한 사람은 물론이고 만성기관지염, 비염,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심부전,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할 때다.

■ 환절기 가장 흔한 질환은 감기

아직 한낮은 여름 기온과 비슷해 아이들이 밖에서 놀거나 운동을 하다보면 땀을 많이 흘리지만 저녁에는 기온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또 잠을 자면서 문을 열어놓고 잔다거나 이불을 덥지 않으면 역시 호흡기 질환이 잘 온다.

따라서 아침, 저녁으로는 체온을 유지하면서 땀의 흡수가 좋은 긴 옷을 입혀야 한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 지저분한 곳에서 놀면서 땀을 흘렸을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몸을 깨끗이 씻어줘야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은 음식 등으로 여름에 부족했던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른들도 환절기엔 감기 환자가 많은데 특히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 태어난 건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평소 건강관리에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많이 좌우된다. 평소 음주, 흡연을 즐기고 그에 비해 운동은 부족하고 과로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감기에 잘 걸린다.

이에 따라 기본적으로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몸의 면역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개인적 취미활동 등을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역시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이다.

■ 날씨 선선해져 뇌졸중 늘어나

우리 나라 사람들의 주요 사망원인 중의 하나인 뇌졸중은 날씨가 차가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나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도 발생이 늘어난다. 기온이 낮은 오전에 주로 생기는 뇌졸중은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심한 날에 많이 생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거나 뇌졸중에 걸렸던 사람, 노인한테서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도 기온이 낮은 아침에 갑작스럽게 시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영유아들 바이러스 장염 시작

2∼3살 된 영유아들에게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도 이 무렵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이 장염은 감기증상과 함께 복통과 설사가 심해 탈수가 생기기도 하며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예방하는 방법은 분유를 탈 때나 음식을 만들 때 반드시 끓인 물을 쓰고,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며 야채나 과일을 적당히 먹여야 한다. 혹 아이가 계속 보채면서 열이 있고 사흘 이상 지속되는 설사증상을 보이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 농촌에서는 들쥐가 옮기는 감염병 주의

장마가 끝난 뒤라 농촌 들녘에는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유행성출혈열 등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으로 알려졌던 병들에 감염될 기회가 많아진다. 대개 들쥐의 배설물이나 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므로 논일을 할 때나 벌초, 등산, 낚시, 캠핑 등을 할 때는 풀밭에 눕는 일을 삼가고 긴 옷을 입어 피부가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촌에 살거나 등산이나 벌초 뒤 고열, 두통 등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