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예방, 칫솔질보다 자일리톨, 치아 나자마자 '껌 씹기'부터  
 
유럽의 강소국 핀란드는 대표적인 '건치 국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핀란드인(12세 어린이 기준)의 충치 보유율은 1인당 0.9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한국인의 충치 보유율은 2.2개). 과거 핀란드는 충치가 많기로 유명한 나라였다. 1974년엔 충치 보유율이 6.9개에 달했다. 곧 구강 건강의 날(6월 9일)이다. 핀란드가 건치 국가로 거듭나게 된 비결을 알아보자.


◆엄마로부터 감염 예방에 중점

=핀란드는 특히 엄마의 충치 균이 아기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투르크대 치대 에바 소더링 교수는 "엄마(169명 조사)의 58%가 충치의 원인인 충치균(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을 갖고 있었다"며 "이 중 88%는 뽀뽀하거나 음식물을 먹이면서 침을 통해 충치를 감염시켰다"고 말했다. 또 "아기가 충치균에 일찍 감염될수록 충치가 생길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엄마가 아기 출생 후 19~33개월 사이에 자일리톨을 섭취하거나 클로르헥시딘(항생제)을 복용해 충치를 예방.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생후 19~39개월은 아기가 충치에 감염될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충치 감염의 창이라 한다)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충치에 걸리지 않으면 충치 발생 위험이 7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일리톨을 하루 5g씩 섭취

우리나라에선 연간 약 16억원을 들여 어린이 치아 홈 메우기(실란트) 사업을 실시 중이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다. 그러나 알라넨 교수는 "실란트는 충치 예방에 효과가 별로 없다"며 "비용 대비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안으로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감미료 자일리톨의 섭취를 추천했다.

 

자일리톨

 자일리톨의 결정.자일리톨(xylitol)은 알코올계의 당으로 설탕 대용품이나 치아 관리용품에 이용되는 물질이다. 화학식은 C5H12O5이다.

같은 질량의 자당과 같은 정도의 단맛이 나지만 칼로리는 자당의 40% 정도이다. 자당과 달리 충치균이 분해할 수 없기 때문에 치아를 보호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인슐린이 소모되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설탕 대용으로 사용된다.

투르크대 카우고 마키넨 명예교수는 "자일리톨은 하루 5~7g 가량 세 번에 나눠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핀란드 투르크의 루스코 보육원을 찾았다. 점심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일제히 자일리톨 성분이 든 껌을 씹었다. 이곳에선 칫솔질보다 껌씹기를 권장한다. 교사인 페트라 코이부린타는 "아이들은 소유 개념이 부족하다"며 "남의 칫솔을 사용하다 충치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대신 껌을 씹게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핀란드 전체 유치원.보육원의 3분의 2가 자일리톨을 어린이에게 무상 제공한다. 지자체는 세금으로 자일리톨 구입 비용을 지원한다.

 

◆국가가 치아 건강을 책임진다

핀란드는 18세까지 공공의료기관에서 치과 치료를 무료로 해 준다. 학교에선 학기마다 한 번 이상 바른 칫솔질 수업 등 구강건강 교육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불소 도포도 한다. 그러나 공공의료기관에서 치과치료나 상담을 받으려면 긴 대기기간 등 불편이 따른다. 그래서 성인의 절반은 치료비가 더 드는 민간병원을 이용한다. 이 경우에도 비용의 34%를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핀란드에선 치과위생사가 충치 예방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과는 달리 진료소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이들은 주로 어린이.학생을 대상으로 구강청결 교육을 맡는다. 충치치료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치과의사에게 보낸다.

투르크대 치대 펜티 알라넨 교수는 "젖니가 건강해야 영구치가 건강하다"며 "치과위생사는 생후 8개월~6세까지 젖니 어린이에게 충치 예방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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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