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10. 15:06
쓰러진 30대의 후회 거꾸로만 하면 ‘건강’

운동·아침식사·숙면 좋아, 흡연·과음·간식·비만 나빠

올 한해를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상식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상당수의 한국인들이 이런 상식을 실천에 옮기지 않거나, 과도한 업무 등으로 실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을 키울대로 키운 뒤에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것을 뒤늦게 후회하기 십상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3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최근에 뇌출혈과 협심증 수술을 받은 남성 직장인 2명의 사례를 통해 건강하게 사는 길을 알아본다.

새해 37살의 김아무개(서울 서초구)씨는 잘나가는 인터넷 벤처기업에서 물류팀장으로 일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뇌혈종 제거술을 받았다. 33살의 이아무개(서울 마포구)씨는 국내 유수의 자동차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중 협심증으로 쓰러져 심장의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스탠트 시술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건강하게 태어나 어렸을 때 잔병치레 등을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후천적으로 과도한 흡연과 음주, 과로 등 나쁜 생활습관을 오랫동안 계속함으로써 건강관리에 실패했다. 이들의 사례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라

통계청의 2001년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사망률은 전연령대에 걸쳐 여성에 비해 높다. 특히 40대 남성의 사망률은 동년배 여성의 3배나 된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은 40대에 갑자기 발생하는 돌출적 상황이 아니라 40대 이전에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음주와 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에 더 많이 탐닉한 결과라고 말한다.

두 직장인은 모두 자신의 건강은 누가 대신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며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담배와 술을 멀리 하라

이씨는 고1 때부터 담배를 하루 2갑씩 피운 골초였다. 또 술은 중학생 때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끝이 없는 주량에 자정을 넘겨 마시기 일쑤였다.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한 이씨는 갑작스런 협심증으로 쓰러지기 3~4년 전부터 담배도 끊고 술도 자제하기 시작했으나 협심증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김씨의 경우 담배는 21살 때부터 하루 한갑씩 폈다. 술은 주량이 소주 반병에서 한병 정도였으나 ‘잔매에 장사 없다’고 거의 매일 심야에 일을 마친 뒤 술을 마셔 건강을 해쳤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각종 암과 동맥경화의 원인으로 무조건 끊어야 한다. 음주는 하더라도 하루에 알코올 50g 이내여야 한다. 2홉들이 소주 반병 이하로 음주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과음시에는 3~4일간 금주하는 게 좋다.

●신체운동을 적절히 하라

두 직장인은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거나, 업무가 바빠 별도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이씨는 “군대를 제대한 뒤에는 운동을 제대로 못해 175㎝ 키에 체중이 80㎏으로 불었다”며 “병원에서 운동처방을 받아 적절한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물류창고에서 새벽에서 밤 늦게까지 물품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등 과도한 육체노동에 시달렸다. 김씨에게는 휴식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만 가벼운 운동도 심근의 기능 향상과 말초혈관의 순환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은 특히 스트레스에 잘 견디게 해줄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춰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양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건강이상 징후를 가볍게 보지 말라

김씨는 “뇌출혈로 쓰러지기 2년 전에 몸이 안좋아 병원에서 혈압이 높은 사실을 알았으나 무시한 채 회사 일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군대 말년에 다리쪽 정맥에 피딱지가 생겨 혈액순환이 안되는 심부정맥혈전증을 앓은 적이 있음에도 직장건강보험의 정기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집착했다.

이에 따라 몸에서 이상증세가 느껴질 때 그냥 넘어가지 말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라

김씨는 폭주하는 인터넷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거의 매일 새벽 4시에 출근해 밤 9~10시까지 초인적으로 일했다. 특히 물류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항상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씨는 워낙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3년 전부터 술을 자제하기 시작했지만 자정 안에 집에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영업실적을 올려야 하는 것은 물론 야간대학에 등록함으로써 공부까지 병행해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컸다.

●아침식사를 꼭 챙겨라

이씨는 놀랍게도 중학교 때부터 아침을 먹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1년 전부터 아침을 생식으로 먹기 시작했지만 협심증의 진행을 예방하지는 못했다. 김씨는 “하루 3끼를 챙겨 먹었으나 짜고 맵게 먹은 게 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양학자들은 아침은 꼭 챙겨먹고 그 양은 아침·점심·저녁을 3대2대1로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두 직장인은 거의 매일 밤늦게 술자리를 가짐으로써 아침을 빼먹거나 오히려 저녁 때 더 많이 먹음으로써 건강이상을 자초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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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