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물린곳 침바르면 효과없고 상처만 악화 얼음찜질등이 더 안전

한밤중 `윙윙`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모기 같은 벌레는 아이들에게 호기심거리인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모기 등에 물리면 피하조직에 독이 침투하면서 급성염증을 유발해 물린 부위가 가려워지고 체질에 따라선 퉁퉁 붓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이럴 때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 물파스와 함께 입안의 침을 바른다. 실제로 침을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가려움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침에는 어떤 성분이 있기에 가려움증을 없애주는 걸까? 또 침을 바르는 것이 의학적으로 안전할까?

벌레 물린 곳에 침을 바르면 가려움증이 가라앉는 이유는 알칼리성인 침이 산성인 벌레의 독을 중화시켜 자극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침은 90%의 물과 유ㆍ무기 물질로 구성돼 있어 점막 보호ㆍ항균ㆍ소화 촉진ㆍ혈액응고 촉진 등의 작용을 한다. 특히 침 성분 중 `면역 글로불린` 이라는 단백질이 항균작용과 일부 소독작용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벌레가 문 자리에 침을 바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침속에는 면역 글로불린의 양이 아주 적어 면역 효과가 미미한 반면, 포도상구균 등은 ㎖당 1억마리나 살고 있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침을 바르기보다는 깨끗한 물로 씻거나 얼음 찜질로 혈액 순환을 억제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이들은 권장한다. 또 벌레에 물린 상처가 약산성으로 변하는 점을 고려,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를 뿌리거나 항히스타민제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도 좋다.

박지환 기자(daebak@heraldm.com)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