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뭐고 발달은 뭐야?


우리아이 이렇게 크는게 과연 잘 크는 걸까. 요즘 신세대 부모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를 예전 세대처럼 많이 낳을 생각은 없지만 일단 낳은 아이는 누구보다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적게 낳고 낳은 아이에게 여러 방면으로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나 신세대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다가가긴 해도 정작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지나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성장발달에 가장 좋은 음식이나 놀이는 무엇인지 알아도 ‘성장’과 ‘발달’ 자체가 무엇인지는 사실 잘 모르는 것이다. 물론 어린이마다 개인차가 있고 성장과 발달도 모두 다르지만 적어도 나이에 따른 일반적인 성장과 발달과정이 있다. 그렇다면 성장은 뭐고 발달은 뭘까.


성장은 ‘양', 발달은 '질'
성장은 양과 관련돼 있다. 키, 체중, 장기의 무게 변화 등 측정가능한 양이 변화되는(커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발달은 성장함에 따라 기능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들어 뇌세포가 성장하게 되면 생각하고 기억하고 인지하는 등 정신기능이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성장은 어린이의 건강 상태를 가장 민감하게 나타내는 지표이다.

특히 성장 중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키가 크는 과정은 어린이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뿐 아니라 특수한 질환을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성장은 사실 ‘타고난’ 요인과 ‘삶 속’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과정이다. 성장은 이처럼 계절의 변화, 만성질환, 유전질환 등 여러가지 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사람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100명중 매번 1~2번차지, 1년에 4cm 자라지 않을 때는 상담 필요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 한 때에는 왜 우리 아이는 이렇게 키가 안 자랄까, 다른 애들보다 늦될까 생각할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일시적인 성장지연이므로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성장지연은 시간이 흐르다보면 다른 아이들만큼 자라게 되는 ‘따라잡기 성장’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성장홀몬부족증을 앓고 있거나 염색체질환, 만성으로 앓고 있는 병으로 성장지연이 장기적일 경우다. 이럴 때에는 성장장애에 대한 적절한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4세 어린이 100명을 세웠을 때 작은쪽에서 세번째 안에 들거나 같은 연령 100명의 평균 신장으로부터 각 100명이 퍼져있는 분포도에서 제일 작은 1~2명일 경우, ▲1년에 4cm이상 자라지 않을 때, ▲1년에 5cm이상 자라지만 예상신장이 여자 150cm 이하,

▲남자 160cm 이하일때, 뼈 나이가 실제나이보다 두살 이상 어릴 때, ▲갑자기 자라는 속도가 줄었을 때, ▲부모의 키에 비해 지나치게 작을 때, ▲장기간 부신피질 홀몬을 사용하고 있을때 중 한가지만이라도 해당된다면 성장에 대해 자세한 상담을 받는게 좋다.


돌때는 호기심, 세살땐 "난 나야!"
발달은 앞서 말했듯 우리 몸이 기능적으로 발전하고 성숙해 가는 과정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태어가 자라면서 심장이 만들어지고 이 심장은 아기의 몸 크기에 따라 혈액을 자신의 몸에 공급하는 ‘일’(기능)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기가 선천적으로 심장에 병이 있어 혈액을 온 몸에 공급하지 못한다면 심장의 ‘발달’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이것 이외에 아이의 발달 과정에는 시각, 후각, 청각의 발달, 운동기능, 언어기능, 수면, 대소변 가리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된다. 아이의 발달과정에 따라 각 분야의 중요성이 다르다.

우선, 첫돌이 지나면 아기는 주위환경을 활발하게 탐구한다. 쓰레기통, 서랍, 선반 등이 탐구 대상이 되며 모든 사물에 호기심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이 시기에는 약물및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가 생길 수 있어 아기 주변의 사물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두돌이 지나면 사회성을 조금씩 나타내 또래 어린이와 놀이를 하게 되고 배변이나 배뇨의 의사를 언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3세부터는 벌써 자신의 개인성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나이와 성별을 말할 수 있고, 혼자의 힘으로 걷고 말하게 되면서 자신을 부모에게서 분리하고 싶은 것도 3세부터 시작된다.


발달평가는 나이 따라 목적 달라져
4~5세의 어린이는 반대편 성(性)의 부모에게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게 보통이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의 경우 엄마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으면서 자신이 아빠만큼 크고 강해서 자신의 힘으로 엄마나 집안을 보살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아이들은 아빠를 따르고 엄마처럼 아름다워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6~12세의 학령기에는 학교생활에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습단계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 없는지 등 사회의 ‘규칙’을 배운다. 생활의 상당부분이 가정에서 외부 세계로 옮겨짐에 따라 어린이는 가정 밖 생활을 하게 돼 집에서와는 다른 나름대로의 행동 기준을 만들고, 이를 지키도록 아이들끼리 서로 요구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발달에 대한 평가는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그 목적이 달라진다. 신생아기에는 신경학적으로 이상이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며, 영아기(1~2세)에는 운동, 감각, 인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조치를 해야 한다. 학동기에는 학습과 사회적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Posted by 성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