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운동과의 관계

불로장생의 욕구는 비단 진시왕 만의 욕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소원일 것이다. B.C 5세기에 이미 히포크라테스는 「신체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움직이면
건강해지고 신체 기능이 잘 발달하여, 천천히 늙어간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으면 쉽게 병들며 빨리 늙어 간다.」라고 말하며, 운동이 노화를 지연시켜 준다고 역설했다.

유전자 및 환경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노화

대체로 동물은 태어난 후 성장 발달 단계를 거쳐 성숙하게 되고 그 후에는 모든 신체 기능이 차차 저하되어 가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단계를 노화라고 보면, 노화는 자연적인 사망이 일어나기 전에 거치는 필연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지는 것을 노화라고 하기도 하고, 나이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신체 기능의 저하 상태를 노화라고 하기도 하며, 어떤 학자는 노화를 수정 단계에서부터 시작되는 성장 발달의 마지막 단계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노화에 대한 정의도 여러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

생체가 노화하는 기전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모든 장기는 노화함에 따라 그 구조가 변하고 기능이 퇴화한다. 노화의 기전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이 제안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하나로 정립된 이론은 없고 각 가설마다 노화의 특정한 관점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다. 노화의 기전을 설명하는 두 가지 이론이 있다.

첫째는 계획된 노화설로 노화와 사망을 정상적인 세포의 진행과정의
한 단계로 보는 견해로서 체내에는 노화와 관련된 유전인자가 존재하며, 이 유전 인자의 활동 및 활성에 따라 노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두 번째 이론으로는 노화는 단백질이 합성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하여 잘못 만들어진 단백질이 축적되며, 이에 따라 신체의 기능이 감소함으로써 생긴다는 설이다. 이 두 가지 가설 모두 노화는 유전자 수준에서의 변화에 의해 초래된다고 보고 있다. 노화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다른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유전자들의 상호작용 및 유전자와 환경 사이의 상호 작용으로 노화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노화의 조절은 가능한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는 뇌 구조의 변화와 기능의 감소는 중추신경계를 비롯한 많은 기관계의 기능을 저하시키는데, 특히 내분비계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중추신경계와 내분비계의 변화는 모든 체내 조절작용에 영향을 미쳐 체내 항상성 유지에 문제를 초래한다. 이와 같이 내부 항상성 조절 문제와 외부로부터 오는 여러 이물질로부터 생체를 보호하지 못하면 모든 체내 기관은 퇴화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변화를 노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나이의 노인이라도 건강 상태, 활동력, 사회 적응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이는 노화의 진행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노화의 진행 속도는 크게 두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되는데, 첫째는 종의 특이적인 유전 구성 성분때문이고, 둘째는 환경과 이들 유전 구성 성분과의 상호 작용에 기인한다.

즉, 개체의 유전적인 배경, 생활습관, 영양 인자 등에 의하여 노화 정도가 결정된다. 이러한 노화를 진행시키는 요인 중 어떤 것은 예방이나 조절이 가능한 것이 있다. 그러므로 생활 습관이나 식생활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노화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가능하며, 이러한 이유로 같은 나이라도 개인마다 노화의 진행 정도가 매우 다른 것으로 생각된다.

월튼 로스는 좋은 건강의 습관을 통해서 퇴화를 예방하고 지연시키고 감소시키며 심지어는 젊음을 되돌릴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운동

축 늘어진 근육, 연약한 뼈, 뻣뻣한 관절, 건조하고 탄력성 없는 피부, 빠진 이, 주름살, 시력의 약화, 기억력 감퇴, 침울함, 만성적 질환 등이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전형들이다. 과연 이것들이 운동에 의해 지연될 수 있을까?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밝혀진 운동의 신체 및 정신적 효과는 노쇠현상을 지연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몇 몇 예를 들어 보자.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총상을 당한 후 의사들의 처방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다음해 그의 가슴둘레가 7.6㎝ 증가했으며 당시 그의 나이는 70세로 놀라운 결과였다. 알버트 로즌필드는 노인들에게 중량운동을 시켰더니 골다공증이나 근력상실과 같은 노화를 10년 이상 지연시켰다고 보고했으며 노인들에게 계단 오르기와 걷기 등으로 주당 2,000∼3,500kcal 소비 정도의 지구력 운동을 실시한 결과 질병위험이 32%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노화지연을 위해서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노년기의 운동으로는 걷기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달리기가 근육을 폭발적으로 수축시키는
큰 힘이 필요한데 비해, 걷기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단순한 운동이라도 뇌에는 커다란 자극이 가해져, 뇌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덧붙여서 적당한 체력이 유지되고 있는 경우, 근골격계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효과적이고, 피부나 관절의 노화 방지로는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의 유연성 운동, 심장과 폐의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걷기, 조깅 등의 지구성 운동, 그리고 뇌 기능이나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배드민턴, 골프 등의 구기 운동이 바람직하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과 같은 운동은 할 때에는 복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때 파트너는 같은 연령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운동을 할 때에는 운동시간 보다 휴식 시간을 더 길게 갖고 운동상해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 본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5. 설사한다고 무조건 지사제 복용은 위험 이기수| 국민일보 정보생활부 차장


약을 먹었는데 왜 설사가 멎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병원약 만으로는 도저히 성에 차지 않아서 몰래 지사제를 더 사먹는 사람도 있다.

과연 많은 사람들의 기대처럼 설사란 빨리 멎기만 하면 좋은 것일까?

의사들 대부분은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설사란 장염이나 식중독처럼 장에 나쁜 것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것이다. 그냥은 다 내보내기 힘드니 물청소 하듯이 물을 듬뿍 섞어서 깨끗하게 씻어 내리는 것이다.

설사라는 것은 우리의 몸을 지키는 데 아주 중요한 생리활동이다. 하지만 설사를 해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힘든 지 잘 안다. 아이가 설사하는 것을 지켜보는 엄마는 애간장이 탄다.

의사들 역시 이런 고통을 잘 알기 때문에 설사하는 환자를 치료할 때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설사를 치료할 때는 설사 그 자체보다는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설사를 일으키는 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설사만 멎게 해서는 정말 곤란하다. 나쁜 것을 내보낼 수가 없어 병이 갑자기 심해지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설사를 심하게 하면 몸에서 수분이 부족해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 링거주사라는 것이 없던 시절에는 설사를 빨리 멎게하는 것이 바로 명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탈수는 링거주사라고도 불리는 수액제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탈수를 막기 위해선 지사제를 많이 사용해 설사를 빨리 멎게 하기보다는 설사를 일으키는 병 그 자체를 치료해 설사를 멎게하는 것이 좋다.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당장 편할지는 모르나 잘못하면 나쁜 것을 다 내보내지 못한 탓으로 병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간혹 여행을 가는데 상비약으로 지사제를 챙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여행 중에 생기는 설사는 세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경우엔 지사제 사용을 삼가고, 일단 하루 정도 금식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심할 때에는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이다.

Posted by 성희짱